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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2

[블루레이] 영웅 - 미학적 완성도가 뛰어난 무협 블록버스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오랜 세월동안 홍콩의 무협액션영화는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받아온 장르다. 때로는 경이감으로, 때로는 유치함과 과장의 조롱거리로 회자되어 온 이들 홍콩 무협영화들은 개별적인 완성도야 어찌되었든 간에 중화권 영화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홍콩 무협영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호금전과 장철의 영화들이 남긴 클리셰들은 훗날 홍콩느와르와 SFX 판타지로 탈바꿈되는 트렌드 장르의 변천 속에서도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무협영화가 지닌 진한 동양적 색체의 철학과 표현양식은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대의 국지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홍콩영화계는 홍콩 반환시점을 맞이해 우수한 배우와 스탭들의 헐리우드..

영화/ㅇ 2011.06.27

진화하는 증강현실, 스캔서치 2.0 블로거 간담회 후기

2011.6.15. 역삼동 TNM 대회의실에서 스캔서치 2.0의 블로거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써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캔서치는 주변 지역정보를 검색하는 일반적인 증강현실앱보다는 좀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앱입니다. 지역정보 외에도 책이나 영화, 식품 등의 사진을 찍으면 관련된 정보와 함께 연계된 근처 상가 및 극장정보를 제공해주었지요. 덕분에 출시 3일만에 사용자 10만명을 돌파하는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스캔서치의 개발자들과 경영진, 그리고 10명의 블로거분들이 함께 한 가운데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바꾼 스캔서치 2.0의 개발자 버전을 중심으로 새롭게 추가되거나 빠진 다음버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 스캔서치 1.0의 사용자가 250만 정도로 추청되는데, 이러한 사용자 수..

그린 랜턴 - 리부트가 절실한 슈퍼히어로물

2011년 마블 진영에서 [토르]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선보이며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는 가운데, DC진영에서는 대항마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캐릭터이지만 북미지역에서 그린 랜턴의 인기는 거의 배트맨이나 슈퍼맨에 필적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린 랜턴]의 성공여부에 따라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프렌차이즈가 될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관객들은 적지 않은 수의 히어로물을 접했다. 그 중에서는 [다크 나이트]같은 걸작도 있었고, [데어 데블]이나 [고스트 라이더]같은 졸작들도 있었다.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성공적인 슈퍼히어로가 되기 위해서는 정체성의 고뇌와 기원에 대한 진지한..

영화/ㄱ 2011.06.22

[대괴수 용가리]의 감독이 [빈집]의 김기덕? 언론의 무책임한 기사, 이대로도 좋은가

나도 소소하지만 글을 쓰는 입장이니까 때론 실수하고, 착각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댓글로 지적되는 오류의 수정요청은 그런 의미에서 무척이나 감사하고 나를 부끄럽게 만들며,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마음을 준비를 다잡게 한다. 일개 무명의 블로거가 글을 쓰는 마음자세도 이러할진데, 적어도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있는 기자라면 이보다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것이 아닐까? 하지만 국내 언론들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나폴레옹의 엘바섬 탈출 이후 보여준 '모니퇴르'지의 간사한 행태와 그리 다를 바 없는 사실 왜곡과 축소, 은폐의 플레이는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뭐 정치, 사회적인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서 다룰바가 아니니 여기까지만 하겠다. 사회면의 기사들이 기득권과의 이해관계에 맞물려있어 그런건 그렇다 치자. ..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도식적인 전개와 결말, 그러나 만족스런 법정물

주인공 미키 할러는 운전사가 딸린 링컨차를 타고 다니는 형사사건 변호사다. 승부욕이 강하며, 일에 대한 애착도 높은 편인 그는 성폭행 및 살인미수혐의로 체포된 부호집 아들 루이스의 변호를 맡게 된다. 절대 무죄를 주장하는 피고인의 주장이 어딘지 설득력도 있어보이고, 대박 건수를 잡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런데 사건을 조사하면 할 수록 미심쩍인 부분들이 발견된다. 돈을 밝히긴 해도 뼛속까지 속물은 아닌 그에게 있어 이 일은 변호사로서의 양심을 통채로 흔들만한 사건이 되어 버리고 만다. 마이클 코넬리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그리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빛과 어둠, 미국 사법체계에 대한 비판의식, 악당을 심판하는 반전의 쾌감이 적당하게 뒤섞인 법정..

영화/ㄹ 2011.06.20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 전통 건축문화의 미학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 김도경 지음/현암사 너무 흔하다보면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편의성의 추구와 새로운 것에 대한 갈구, 변화의 물결속에 모든 흐름을 맡기다보면 어느덧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나중에 이르러서야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과거에는 구시대의 잔재로 여겨졌던 북촌의 한옥들이 최근에는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지켜야 할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받는 모습에서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과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감회가 교차한다.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은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 가옥과 건축문화에 대한 예찬임과 동시에 일반인의 인식을 바꿔놓을 만한 안내서다. 전통 한옥의 구조와 과학적인 설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장인정신을..

슈퍼 에이트 - 80년대 스필버그 영화들에 바치는 헌사

[슈퍼 에이트]는 영화 공개 이전부터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 노선을 밟아온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듯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인물이 J.J. 에이브람스, 일명 쌍제이로 통하는 '떡밥의 제왕'이기 때문이지요. 기차가 탈선하고 차량 한칸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티저 예고편을 보며 과연 이게 뭔 영화일까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요. 하지만 막상 영화는 감독인 J.J.보다는 제작자인 스필버그의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나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앰블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가 새겨지는 순간, 관객들은 1980년대를 수놓았던 스필버그식 아날로그의 향수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실제로 [슈퍼 에이트]의 시대적 배경역시 1980년대입니다. 세트와 분장, 심지어 배우들의 분위기까지도 그 시절의 느낌을..

영화/ㅅ 2011.06.17

내 남자의 혈액형 - 상큼한 웃음과 엇나간 인연의 안타까움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는 남녀간의 서먹한 첫 만남을 해소시켜주는 단골 소재다(....라고 생각한다. -_-). 과학적 신빙성이야 어찌되었든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제 멋대로에 다혈질이며, O형은 사교적이지만 고집이 세고, AB형은 괴짜라는 사회적 편견 하에 대부분은 이에 수긍하는 듯 하다. 실상 혈액형 이론의 원류를 쫓아가다 보면 그 근간이 그리 썩 좋은 지점에 위치해 있지는 않다. 혈액형 이론은 우생학적 분류 기준을 통해 인종차별의 극단적 악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어서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짓는다는 발생 자체가 사실 그러한 차별적 요소를 상당수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과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진지하게든 혹은 재미로든 혈액형 인간학에 대한 이론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

드라마, 공연 2011.06.16

사유 속의 영화 - 영화로 생각하기

사유 속의 영화 - 이윤영 엮음.옮김/문학과지성사 태생이 영화 블로거이다 보는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영화업계 관계자세요?' 혹은 영화전공자나 기자,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종종 받기도 한다. 사실 너무나 말도 안되는 오해다. 통상적인 영화 리뷰라는 것은 비평이나 이론과는 동떨어진 문제니까. 그렇기에 영화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긴해도 영화이론과 비평론에 관한 책들은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너무나도 학문적인 입장으로 영화를 바라보게 되면 영화를 오락거리가 아니라 연구의 대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 어쩌다 꺼내든 책인 [사유 속의 영화]라는 책 역시 영화에 대한 가벼운 썰을 풀어내는 입장에서 보기엔 참으로 부담스러운 저술물이 아닐 수 없다. 연세대 커뮤니..

소셜미디어 시대의 DJ, 트윗자키를 만나다

세대가 바뀌고 미디어도 바뀌고해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DJ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영화 [써니]에서도 등장했습니다만, 부모님 세대에게는 음악다방에서 주로 볼수 있었던 DJ(디스크자키)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을 거고, 제 학창시절만해도 라디오키드 세대였기 때문에, 라디오DJ에게 사연을 부탁해서 음악을 듣곤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이문세씨가 DJ를 맡았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많이 들었었는데, 저는 주로 영화음악 코너를 들었습니다. 제 기억으론 그때 이선영씨가 진행하던 KBS FM의 '영화음악실'하고 MBC FM에서는 'FM 영화음악'을 방송했었는데, MBC는 너무 늦은 시간에 방송을 탄 관계로 거의 못들었던것 같고... 저는 주로 불교방송에서 해줬던 '영화음악실'을 들었더랬습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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