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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2

아이 인 더 스카이 - 전쟁의 대가에 대한 딜레마

영화는 허구입니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러나 영화는 대중 미디어로서 현실의 단면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근 영화계는 ‘콜레트럴 데미지’ 즉 무력 행동으로 인한 민간의 부수적 피해에 대해 부쩍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히어로물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그 대표적인 사례죠. 오죽하면 마블에선 마이너 이슈였던 [데미지 콘트롤]을 드라마로 제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전의 영화들이 이러한 콜레트럴 데미지를 대수롭지 않게, 혹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놔두었다면 최근 영화들은 이 부분을 아예 갈등의 주요 요소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현실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데미지 컨트롤의 피해가 보다 ..

영화/ㅇ 2016.07.13

[본 얼티메이텀] 맷 데이먼 레드 카펫 현장에 가다

결혼 전엔 배우 누가 왔다 하면 어김없이 현장으로 달려나가곤 했는데 이번엔 경우가 조금 달랐습니다. 첫 째, 맷 데이먼은 이전에 [엘리시움] 무대인사로 본 적이 있고, 두번째는 국내 업체들이 기획한 내한행사치고 제대로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전혀~ 기대하질 않았거든요. 이번에 가게 된 이유는 [제이슨 본]도 아닌 [본 얼티메이텀] 리마스터링 판을 무려 '스타리움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기왕에 갔으니 얼굴이나 좀 볼까 했는데, 웬걸.. 이미 행사장은 인산인해로 가득했습니다. ㅎㅎ 하긴 맷 데이먼 정도면 이 정도 인파는 당연하겠지요. 게다가 이번엔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왔으니... (개인적으로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아니라 줄리아 스타일즈가 왔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좀 특..

게임속의 결투 - 김형배 화백의 만화판 [인디아나 존스] (2부)

-2부- [레이더스]의 속편인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은 개봉 당시 관객들도 거의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씨퀄이 아닌 프리퀄이다. 성궤를 찾는 모험 이전에 인도의 한 마을에서 상카라의 돌을 찾는 여정을 다룬 이 작품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어둡고 음침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마블판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코믹스 [레이더스]의 코믹컬라이즈 를 담당했던 김형배 작가는 속편인 [마궁의 사원] 역시 작업하였는데, 전작이 ‘어깨동무’에 실린 것과는 달리 속편은 월간 ‘보물섬’에서 연재되었다. 상하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의 전개는 영화와 거의 유사하다. 사실 전편이 생략과 압축의 미를 잘 살려 100여 페이지에 영화 한편을 깔끔하게 담아낸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영화 속 줄거리를 거의 대부분 살리기 위해 ..

[블루레이] 빅 쇼트 - 현실 경제의 붕괴에 베팅한 아웃사이더들

글 | 페니웨이 ( http://pennyway.net/) 현실 경제의 붕괴에 베팅한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 마이클 루이스의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옮겨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빅 쇼트]는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유발했던 서브프라임 사태를 다룬 영화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수많은 서민들은 피해를 보았고, 눈물을 흘렸고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지만 누군가는 이 거대한 패닉에서 살아남아 승자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바로 이 영화는 금융시장의 붕괴에 베팅해 위기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크게 4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누구보다 먼저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측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에 맞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던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 분), 우울하고 냉소적인..

영화/ㅂ 2016.06.29

게임속의 결투 - 김형배 화백의 만화판 [인디아나 존스] (1부)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소설은 물론 게임, 코믹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프랜차이드로 발전했다. 그 중에서도 코믹스 버전은 시리즈 1편인 [레이더스]가 개봉된 1981년, 마블 코믹스를 통해 발표되었다. 마블은 뒤이어 [레이더스]에서 이어지는 몇편의 오리지널 씨퀄(1983~1986년 사이의 이야기)을 출판하였으며 영화판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의 코믹컬라이즈 시리즈를 내놓게 된다. 이후 [인디아나 존스] 코믹스는 다크호스 코믹스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발간된 작품은 게임으로 나왔던 [인디아나 존스와 아틀란티스의 운명], TV판인 [영 인디아나 존스], 그리고 4번째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같은 작품들이다. 이 ..

미스터 홈즈 - 기억의 미궁에 빠진 노년의 셜록 홈즈

영화 사상 가장 많이 등장한 캐릭터인 셜록 홈즈는 최근까지도 다양한 모습으로 리모델링되고 있습니다. 토니 스타크를 셜록화시킨 로다주의 [셜록 홈즈]나 고성능 소시오패스의 성향에 초점을 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 등은 사냥모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문 중년의 신사와는 거리가 먼 모습들이죠. 여기에 또 한 명의 배우가 홈즈로 변신을 시도합니다. 바로 간달ㅍ… 아니 미스터 매그니토 이안 맥켈런 경입니다. 이 배우의 연륜에서 느껴지듯이 이안 맥컬린이 연기한 홈즈는 사건 현장을 헤집는 무적의 명탐정이 아니라 조용한 시골로 은퇴한 노년의 홈즈입니다. 원전이 된 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이 아니라 미치 컬린의 [셜록 홈즈의 마지막 날들]이죠. 이 영화에서는 왓슨과 허드슨 부인도 없고, 배경도 베이커가 221B..

영화/ㅁ 2016.06.13

엑스맨: 아포칼립스 - 소수성의 갈등이 사라진 엑스맨

일단 아래의 평가를 먼저 짚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로튼토마토의 평가다. 사실 당시 쏟아진 미국 언론의 평가는 참혹했다. ‘[엑스맨 3]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처럼 보이게 만들어 놓은 영화’라는 평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약은 약사에게 [엑스맨]은 싱어에게’라는 우스개소리가 헛소리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과연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중 희대의 졸작인 것일까? 현 상황을 보면 호불호는 상당히 극명하게 나타난다. 별로 좋은 징후는 아니다. 완성도에 대한 부분은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영화의 결말이나 방향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갔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는 양상이 다르다. 일단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 ..

주토피아 - 성인들을 위한 사회풍자 애니메이션

언젠가 픽사는 점점 디즈니화 되어가고, 디즈니는 점점 픽사화 되어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말대로 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픽사는 특유의 통통튀는 아이디어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감성적 스토리를 버리고 무난함과 진부함을 오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디즈니는 정형화된 틀을 조금씩 깨고 변화를 진행하는 중이죠. [주토피아]는 여러가지 면에서 저연령층에 초점을 두었던 기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관례를 뒤집는 작품입니다. 우선 이 작품의 주인공은 경찰입니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융화되어 살아가는 주토피아에 신입 경관으로 발령이 난 토끼 주디 홉스는 토끼와 경찰은 맞지 않는다는 사회의 편견을 힘겹게 맞서나가는 캐릭터입니다. 범죄자를 잡는다는 기대와는 달리 불법주차단속..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와 미타니 코키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은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쌍벽을 이루는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동서를 횡단하는 열차 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그리고 12명의 용의자. 눈길에 발이 묶인 열차안이라는 독특한 폐쇄공간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추리의 향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희대의 미제사건으로 불렸던 린드버그 유괴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도 흥미롭지만 결말의 충격은 정말 대단했지요. 개인적으로는 고전 추리소설에 심취해 있을 무렵 시드니 루멧의 영화로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원작소설이 영화만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 특이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년 일본에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을 2부작 TV시리즈로 제작..

드라마, 공연 2016.05.16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어벤져스 2.5] 아닌 [캡틴 아메리카 3]

* 아주 미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의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영화적 재미나 완성도를 떠나 캡틴과 아이언맨 중 누구의 선택이 옳고 그른지에 다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걸 보면 분명 영화가 관객들에게 멋진 논쟁거리를 준 건 분명해 보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일개 슈퍼히어로 영화에 이렇게까지 많은 담론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이 말입니다. 사실 [시빌 워]의 원작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정치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MCU에서 너무 빨리 '시빌 워'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아직 MCU 페이즈3가 끝나지 않은 이상 굳이 잘나가는 캐릭터들을 소모시킬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죠. 바꿔말하자면 (여느 MCU 작품이 그랬듯) [시빌 워] 역시 원작을 ..

영화/ㅋ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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