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본 얼티메이텀] 맷 데이먼 레드 카펫 현장에 가다

페니웨이™ 2016. 7. 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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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엔 배우 누가 왔다 하면 어김없이 현장으로 달려나가곤 했는데 이번엔 경우가 조금 달랐습니다. 첫 째, 맷 데이먼은 이전에 [엘리시움] 무대인사로 본 적이 있고, 두번째는 국내 업체들이 기획한 내한행사치고 제대로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전혀~ 기대하질 않았거든요. 이번에 가게 된 이유는 [제이슨 본]도 아닌 [본 얼티메이텀] 리마스터링 판을 무려 '스타리움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기왕에 갔으니 얼굴이나 좀 볼까 했는데, 웬걸.. 이미 행사장은 인산인해로 가득했습니다. ㅎㅎ 하긴 맷 데이먼 정도면 이 정도 인파는 당연하겠지요. 게다가 이번엔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왔으니... (개인적으로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아니라 줄리아 스타일즈가 왔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좀 특이한 것이 경호업체 직원들의 상당수가 여성분들이더군요. 일종의 무슨 컨셉인건가? 그런데 고압적이고 무례한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가이드 라인 바깥 쪽에 나름 정돈되게 자리 잡고 있는 한 무리의 참관객들을 보더니 한 직원이 지시하더군요. "야! 저기 싹 치워!"

 

아니 무슨 참관객이 짐짝도 아니고 '저기'는 또 뭐며 싹 치우라는 건 또 누굴대고 하는 말인지... 혈기왕성할 때 같음 까칠하게 나왔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니 이마저도 귀찮은 건 어쩔 수 없....

 

여튼 뭐 그렇게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여기나 아랫층이나 통제 안되는건 마찬가지. 오히려 에스컬레이터로 인파가 몰려들어 대형 사고가 일어날 판. 기다려도 기다려도 기다리던 님은 한 30분은 늦게온 듯 하고... 멀리서나마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톰 크루즈의 팬서비스에 대한 한국 팬들의 극찬이 헐리우드에도 알려진 건지 굉장히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사인과 악수, 셀카를 찍어주시는 맷 데이먼과 알리시아 비칸데르.

 

덕분에 8시에 시작 예정이던 [본 얼티메이텀] 상영은 40분이 넘게 시작을 안하고... 홍보사측에서 뭔 시대착오적인 이벤트를 준비한 건지 영화 속 데이빗 스트라탄의 대사 "Jusus Xrist, Jason Bourne!"을 외치라는 연습을 몇번이나 시키는 희대의 뻘짓을 주문하더니만 한 10분 여의 무대인사를 끝내니 정작 영화상영은 거의 1시간이 연기된 상태.

 

뭐 그랬습니다. 게다가 신작이 아니라 구작의 상영회라 그런지 무대인사 끝나자마자 자리를 이탈하는 관람객 속속 등장.. 덕분에 사이드에 배치받았던 저는 나름 괜찮은 자리로 이동해 영화를 관람했다는 훈훈한 이야기...

 

이런 저런 잡설은 끝내고 결론을 내리자면 [본 얼티메이텀]은 정말 잘 만든 영화였다는 거. 2시간 동안 눈길 한번 다른 데로 돌릴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에 연출과 연기, 음악, 촬영 모든 박자가 착착 맞아떨어지는 21세기 첩보영화의 교과서같은 작품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종종 대형 화면에서 보고픈 영화들이 있는데, 이번에 소원성취 하나 했네요. 언제 한번 마이클 만의 [히트]를 대형화면에서 꼭 좀 봤음 좋겠는데 말이죠. ㅜㅜ 한 몇년전에 영화제 행사로 할리우드 극장에서 본 [히트]는 어이없게도 워크 프린트 버전이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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