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막이 올랐다. 초기대작들로 불꽃튀는 대결을 벌였던 2015년과 마찬가지로 2016년에도 쟁쟁한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대를 한 껏 모으고 있는 속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순서는 무순이다.
쿵푸 팬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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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시리즈와 더불어 드림웍스의 간판 프렌차이즈인 [쿵푸 팬더]의 세번째 작품. 다소 김빠진다는 평을 받았던 2편의 여인영 감독과 [미 앤 마이 섀도우]의 알레산드로 칼로니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전편의 주역들이 대부분 성우로 컴백하는 가운데, [위플래쉬]로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J.K. 시몬스가 새로운 악당으로 참여한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포와 함께 팬더들의 마을을 지켜내는 포의 모험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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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DC 코믹스 진영의 야심작. [맨 오브 스틸]의 속편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많았으나 결국은 속편으로 가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듯. 슈퍼맨과 배트맨이 함께 등장하는 감격적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 DC 히어로들이 너무 빨리 등장하는 바람에 사실상의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헌츠맨: 윈터스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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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동화의 재해석,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속편이자 프리퀄. 전작이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불륜 스캔들로 영화보다 오히려 가쉽이 더 유명세를 탄 반면, 이번에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빠지고 에밀리 블런트, 제시카 차스테인 등 헐리우드의 가장 핫한 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타이틀롤인 헌츠맨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의 비중이 커졌으며 라벤나 역의 샤를리즈 테론도 여전히 매력적인 악역을 맡았다. 감독은 특수효과 감독 출신의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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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의 반격이 예고된 가운데, 여전히 견고히 MCU 세계관을 확장하는 마블 측은 [캡틴 아메리카]의 세 번째 작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스칼렛 위치 등 어벤저스 멤버들의 상당수가 등장하기 때문에 [어벤져스 2.5]의 양상을 띌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전망. 게다가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어벤져스 2]보다 훨씬 더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준 루소 형제가 다시 연출을 맡아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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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세대의 간격을 훌륭히 메꾼 전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의 후속작으로 외전을 포함해[엑스맨] 관련 시리즈로는 8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화려하게 컴백한 브라이언 싱어가 다시 감독을 맡았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주역들 대부분이 돌아온다. 엑스맨의 젊은 시절을 다룬 관계로 진 그레이를 비롯해 사이클롭스, 나이트크롤러, 스톰 등의 캐릭터에 새로운 배우들이 가세하며, [엑스맨] 시리즈를 굳건히 지켜 온 ‘울버린’ 휴 잭맨은 이번에 출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처럼 [캡틴 아메리카]와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인지가 기대된다.
잭 리처: 네버 고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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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탐정물 잭 리처의 두 번째 작품. 원작에 묘사된 캐릭터와 사뭇 다른 이미지로 미스 캐스팅 논란이 있었던 톰 크루즈가 다시 잭 리처로 복귀한다. 전작이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원작의 재해석으로 꽤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준 만큼 이번 작품이 차기 시리즈물로 연계될지가 주목된다. 감독은 톰 크루즈와 여러번 작업한 바 있는 에드워드 즈윅.
닌자 터틀: 어둠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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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여우조연상과 최악의 영화상, 최악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닌자 터틀]의 후속편으로 [트랜스포머] 이후 갈 곳을 찾지 못하는 메건 폭스가 다시 출연한다. 뉴욕 도심의 자경단을 자처하는 네 마리의 닌자 거북이의 두 번째 모험담을 담당한 인물은 [에코]의 신예 데이빗 그린 감독.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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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예고편 하나만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경악시켰던 (그러나 다른 의미로도 관객들을 경악시킨)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대형 SF영화. 빌 풀만과 제프 골드블럼 등 전작의 주역들이 돌아오지만 윌 스미스는 출연을 고사했다.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화면빨 하나만으로 극장을 찾게 만드는 에머리히 감독의 첫 번째 속편 연출작이니만큼 박스오피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도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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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는 픽사의 작품으로 대성공을 거둔 [니모를 찾아서]의 후속편. 이번에는 전작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단기 기억력의 소유자 도리가 타이틀롤을 맡은 일종의 스핀오프로 전작에 이어 앤드류 스탠튼이 연출을 맡았다. 비록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으로 시원하게 말아먹은 흑역사가 있긴 해도 픽사에서는 인재로 통하는 인물이니만큼 화려한 재기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본 비트레이얼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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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본 레거시]는 무리수였다. 제이슨 본 시리즈의 주역,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컴백한다. 아직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용과는 상관없이 소설판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전례를 고려할 때 ‘본 비트레이얼’이 거의 확정적인 듯. 아직까지 알려진 내용은 없으며 전작들의 줄리아 스타일즈가 돌아오며, 토미 리 존스, 뱅상 카셀 등의 새롭게 합류한다. 화려하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항상 극장가의 복병으로 깜짝 히트를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그 저력을 보여줄 것인지?
레지던트 이블: 파이널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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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재미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은근 골수팬을 보유하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 폴 W.S. 앤더슨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여전사 앨리스 역의 밀라 요요비치와 클레어 레드필드 역의 알리 라터, 크리스 레드필드 역의 웬트워스 밀러가 합류한다. 게다가 한국팬들에겐 이준기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 이젠 마지막일까? 제목이 ‘파이널 챕터’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 (개봉일이 2017년으로 밀렸다는 소문도 있음)
스타워즈 앤솔로지: 로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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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을 인수한 디즈니의 첫번째 [스타워즈] 스핀오프. [스타워즈] 에피소드 3과 4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죽음의 별 계획을 훔치기 위한 저항군 파이터들의 활약이 그려질 전망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와는 달리 팬들에게 익숙한 클래식 시리즈의 시대를 다룬 이야기이니만큼 사실상의 기대치는 더 크다고 하겠다. 감독은 [고질라] 리부트로 놀라운 마니아적 성향을 보여준 가렛 에드워즈로 역대 [스타워즈] 중에 가장 다크한 버전의 영화를 만들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미중년의 대표주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매즈 미켈슨과 포레스트 휘태커, 펠리시티 존스, 견자단 등이 출연. 2016년 헐리우드 최대 기대작.
인페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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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소설로는 네 번째에 해당한다. (세 번째 소설은 [로스트 심벌]로 론 하워드가 연출을 원하지 않아 잠정 보류) 단테의 신곡 중 인페르노 편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내용으로 론 하워드와 톰 행크스가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인디아나 존스 처럼 자신만의 프렌차이즈 캐릭터를 확실히 굳힌 톰 행크스가 하버드 도상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을 얼마나 훌륭히 소화해 낼 것인지 기대된다. 더불어 은근 바람둥이(?)인 랭던의 새 파트너로 [스타워즈 앤솔로지: 로그 원]의 펠리시티 존스가 출연한다.
스타트렉 비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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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에이브람스가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를 위해 포기한 작품으로 그 빈 자리를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로 죽어가던 시리즈를 부활시킨 저스틴 린이 채웠다. 전작의 주인공 모두가 그대로 출연하며 이번에는 또 어떤 방식으로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줄지? 작년에 세상을 떠난 영원한 ‘스팍’ 레너드 니모이의 부재가 유독 아쉽다.
이 외에도 10년만에 돌아오는 [데스노트]의 새로운 속편, 그리고 5편째 작품인 [언더월드: 넥스트 제너레이션], [런던 해즈 폴른], [나의 그리스식 웨딩 2], [나우 유 씨미 2],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2], [아이스 에이지 5] 등 다양한 속편이 대기중이다. 이 치열한 속편들의 각축전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이 글은 2016.1.8일자 Daum 메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어제는 [셜록: 유령신부]가 Daum 모바일 메인에 오르더니 이틀 연속 메인 등극이라 기분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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