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2015년이 지나기 전에 꼭 챙겨봐야 할 영화들

페니웨이™ 2015. 12. 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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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화제작이 많았던 한 해 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10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리스트에 오른 작품들은 제작년도가 아니라 개봉일을 기점으로 2015년에 상영된 작품들을 선정했으며,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해 리스트를 작성한 것이므로 작품성이나 객관적 지표와는 별개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순서는 무순위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아마 2015년을 결산하면서 이 영화를 리스트에 넣지 않은 평론가나 블로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오래된 시리지를 현대로 들고 오면서 ‘온고지신 溫故知新’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거장 조지 밀러의 걸작. 숨막히는 추격전 속에 기승전결의 모든 내러티브를 쏟아부은 영화적 구성이 무척이나 대담하며 놀랍다. 멜 깁슨의 부재가 살짝 아쉽지만 톰 하디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영화를 지배하는 건 퓨리오사!

 

 

 

 

 

 

 

 

위플래쉬

음악영화일까? 아니다. 이 영화는 액션영화다. 물리적 타격이 거세되었을 뿐, 폭언과 욕설이 오가며 정신적, 감정적으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거친 액션 영화다. 광적으로 제자들을 조련하는 음악선생과 1인자가 되기 위해 괴물화 되어가는 제작의 불꽃튀는 대결은 기존의 ‘선생과 제자’라는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두 배우의 연기 대결 또한 역대급.

 

 

 

 

 

 

 

 

나이트크롤러

갱스터 영화의 내러티브를 변주한 영화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오늘날 뉴스 미디어의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로 땅에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순진한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서늘함과 불쾌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제이크 질렌할의 눈빛 연기는 왜 그가 헐리우드의 주목받는 블루칩임을 증명한다. 올 해 최고의 범죄 스릴러.

 

 

 

 

 

 

 

마션

올해의 [인터스텔라]? 그것보다는 [그래비티]에 더 가까운 영화다. 화성에서 조난당한 한 남자가 홀로 살아남기 위해 눈물나는 투쟁을 벌이는 생존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또는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유사 리얼리즘 SF의 완성에 성큼 다가선 작품으로 리들리 스콧의 SF영화는 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사이드 아웃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픽사의 완벽한 부활. 사람의 두뇌 속에 존재하는 감정들을 의인화시켜 다양한 상상력을 실제처럼 풀어 놓았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소녀가 성장해 가는 과정, 수많은 감정의 변화들과 실수를 반복하며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짧은 여정은 관객을 웃음짓게 만들고 때론 울리기도 한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수많은 블록버스터 프렌차이즈가 경합을 벌였지만 가장 재미있게 본 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007 스펙터]도,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도 아니었다. 물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쇼킹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고전적인 스파이 액션의 원류에 충실한 영화로 손색이 없다. 어느덧 나이 50을 훌쩍 넘긴 톰 크루즈는 여전히 젊은이 못지 않은 액션을 소화해 내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여 주인공을 연기한 레베카 퍼거슨과의 캐미 또한 나쁘지 않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이와이 슌지의 [하나와 앨리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프리퀄. 오리지널 배우를 성우로 기용하는 꼼꼼함에 더해 전작의 소녀적 감수성을 그대로 가져와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서로 다른 캔버스의 이질감을 훌륭하게 극복했다. ‘살인사건’이라는 부제 때문에 추리물일 것이라는 막연한 착각은 버릴 것.

 

 

 

 

 

 

 

 

 

빅 히어로

아카데미의 선택에 걸맞게 로봇이라는 테마와 히어로물의 장르적 배합을 적절히 소화해 낸 작품. 강철의 거인 같은 기존의 로봇 이미지를 타파해 마쉬멜로우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로봇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때아닌 왜색논란이 있었으나 어쨌든 로봇 애니메이션의 본 고장이 일본이라는 걸 생각하면 수많은 로봇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한 오마주 정도로 봐줄 수 있을 듯.

 

 

 

 

 

 

 

인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극장가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할 것 같던 헐리우드 휴먼드라마가 흥행 돌풍을 일으킬 줄은. 백전노장 로버트 드 니로와 헐리우드의 가장 핫한 여배우 중 하나인 앤 해서웨이가 투톱에 나선 [인턴]은 30대의 인터넷 쇼핑몰 CEO가 은퇴한 시니어 인턴을 채용하면서 벌어지는 따뜻한 인간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우리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일종의 판타지 같은 직장문화를 보여주는 영화이지만 뭐 어떠랴. 실버 세대가 지닌 아날로그의 정서가 신세대들에게도 여전히 통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우드 잡

지각 개봉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야구치 시노부의 영화는 언제나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소재주의 성향이 있는 연출가이지만 색다른 소재를 그 누구보다 맛깔나게 다룰 줄 아는 야구치 시노부가 이번에 임업이라는 직업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무심결에 시골 마을의 벌목꾼으로 오게 된 도시 청년이 삶의 활력소를 얻고 진정한 사랑을 발견한다는 흔해 빠진 이야기임에도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가사와 마사미의 수수한 미모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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