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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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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클로버필드]가 화제죠. 떡밥의 귀재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데, 영화적 문법을 과감히 타파한 형식의 도입으로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캠코더 하나만 달랑 들고 찍어댄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기저기 치밀하게 계산된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어차피 핸드헬드 기법은 영화의 "현장감"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자세한 점은 클로버필드 리뷰 참조)

ⓒ Bad Robot/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익스트림 핸드헬드 기법의 혁명, 클로버필드.


사실 [클로버필드]가 화제를 불러모을 수 있었던건 제작진이 영화에 대한 정보의 유출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는 것입니다. 2007년 [트랜스포머]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덜렁 소개된 예고편만으로는 이 작품이 어떤 '괴수'가 출연한다는 것과 무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는 것, 그리고 캠코더로 촬영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외에 더 알 수 있는게 없었지요.

한편 '괴작열전' 코너를 통해 두 차례([트랜스모퍼], [에이리언 대 헌터])나 소개된 적이 있는 어사일럼 영화사에서는 이 좋은 건수를 놓칠리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들에게 있어 가장 반가운 사실은 "캠코더"로 촬영한 것과 "무명"배우의 캐스팅이 아니었을까요? 저예산 목버스터만 찍어대는 어사일럼에게는 이보다 더 편한 조건은 없을테니까 말이죠.

ⓒ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어이 어이, 이미 두번이나 당했다고! ㅠㅠ


예상대로, 그동안 밝혀진 최소한의 정보를 토대로 어사일럼은 유사 [클로버필드]를 제작해냅니다. 이름하여 [몬스터]. 이는 샤를리즈 테론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따냈던 그 [몬스터]도 아니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걸작 스릴러만화 [몬스터]도 아닌, '짝퉁 [클로버필드]'인 [몬스터]입니다. ㅠㅠ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이미 두 번이나 어사일럼의 짝퉁 괴작에 당한 아픔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솔직히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오히려 [클로버필드]보다 [몬스터]쪽이 더 강렬했습니다. 그만큼 괴작의 세계에 함부로 발들여 놓으면 저처럼 되는 겁니다. 쿠헬헬헬.. ㅡㅡ;;

ⓒ ebay.com All Rights Reserved.

하하.. 네~ 그런겁니다. 아하하.. ㅠㅠ


자~ 그럼 어디 한번 짝퉁 [클로버필드]는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부터 살펴봅시다. 영화는 다음의 자막으로 시작됩니다.


 

" 2003년 1월 17일. 7.8도의 지진이 일본을 강타했다. 그 지진은 70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 필름은 두 명의 미국 촬영자에 의해 기록된 테입에서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진이 아니었다.."


초장부터 이 무슨 '클로버필드'틱한 전개입니까?  역시 짝퉁의 기본 정신은 철저한 모방과 표절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군요. 아무튼 이렇게 시작된 영화는 어느 두 미국인 여성들이 궁시렁대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이 여성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중인데요, 이를 위해 일본에 건너가 정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근데 인터뷰 도중 "쿠쿵~"하는 지진이 발생하고 화들짝 놀란 이들은 지하실로 대피하게 되지요. 근데 문제는 이 지진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자신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두 여성은 밖으로 기어나와 이리저리 우왕좌왕 왔다갔다하며 쓸데없이 카메라를 돌려댑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지진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사실 [클로버필드]도 스토리 자체는 매우 단순하며 이보다 더 나은것도 없기 때문에 뭐라고 더 말을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문제는 [클로버필드]의 최대 장점인 현장감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하는 것이지요. 아아~ 근데 이눔의 제작자들. [클로버필드]가 나오기도 전에 영화제작에 들어간게 문제였습니다.

[몬스터]는 딱, 정말 딱 [클로버필드]의 예고편에서 보여준 이상의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겠죠. 예고편 이상의 정보는 거의 내놓질 않았으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정말로 진짜로 캠코더 한대만 가지고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판국입니다 ㅠㅠ 무슨 놈의 영화가 화면깨짐 현상과 암전, 그리고 노이즈로 영화의 1/4 을 채운답니까? ㅡㅡ;; 뭐 좀 집중해서 볼려고 하면 '치지직~' 다음화면으로 넘어가 있고.. 아놔~

ⓒ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이런 장면들이 무려 영화의 1/4이나 차지하고 있다니.. 아놔 ㅠㅠ


[몬스터]와 [클로버필드]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시간적 배경입니다. [클로버필드]가 주로 밤을 배경으로 삼음으로서 어둠과 공포의 상관관계를 극대화시킨 반면, [몬스터]는 대낮에 일이 터집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긴장감은 급감할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제목인 '몬스터'가 무색할 정도로 이 작품에서는 괴수의 모습이 당췌 나오질 않습니다. 한 두어번 나오던가? 그마저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무슨 문어발 마냥 이상한 촉수만 스치듯 등장할 뿐이지요. 솔직히 영화의 배경이 일본이라서 저는 내심 '고질라'의 패러디 괴수라도 등장해 줄 줄 알았습니다. 설령 그것이 탈바가지 시츄에이션이라해도 말이죠. 근데 이건 뭐... ㅠㅠ

ⓒ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등장하는 몬스터의 식별가능 수준은 이게 최대치다. ㅡㅡ;;


결국 [몬스터]는 진짜 캠코더 화면에 무명배우를 쓰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괴작입니다. 단지 비슷한 환경과 조건에서 유사한 시놉시스를 사용하더라도 이렇게나 영화가 달라질 수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에 놀랄 따름입니다. 이게 목버스터의 묘미라면 묘미겠지요 ㅡㅡ;;;

어쨌거나 [몬스터]를 보고나서 느낄 수 있었던건 [클로버필드]가 참 대단한 영화였다는 생각 뿐입니다. 저예산처럼 보이긴해도 사전에 계획된 기획의 치밀함은 역시나 메이저 영화와 B급 영화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클로버필드]의 대성공으로 UCC등에 개인이 만든 저예산 영화가 범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생각처럼 만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렇게나 실망스런 경험이었음에도 어사일럼의 다음작품은 무엇일지가 궁금해 지더군요. 이거 큰일입니다. ㅡㅡ;;

P.S:

ⓒ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영화의 초반부에 보면 삼성전자의 옥외광고가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설마하니... 이 영화에 삼성에서 PPL광고를 의뢰한건 아니겠지요? 삼성이 미치지 않고서야... ^^;;

* [몬스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The Asylum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클로버필드(ⓒ Bad Robot/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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