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랩스틱 브라더스]는 시나가와 히로시의 자전적 소설인 '만담 갱'을 자기 자신이 직접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사실 [슬랩스틱 브라더스]라는 제목이 저는 그닥 맘에 들진 않습니다. 슬랩스틱은 이른바 몸개그죠. 이 영화에서 다루는 건 만담개그, 즉 말장난이 메인입니다. 사실 일본에서의 만담은 에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있는 개그장르죠. 흔히 바보 역할을 하는 사람과 이를 되받아치는 츳코미 역할의 콤비가 팀을 이룬 스탠딩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는 10년간 만담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온 한 남자가 팀이 해체되면서 인생의 나락 근처까지 갔다가 우연히 유치장에서 만나게 된 불량배에게서 천부적인 츳코미의 재능을 발견해 새로운 콤비를 짜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이야기가 그리 신선하지는 않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