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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9

어벤져스: 엔드 게임 - MCU 10년에 대한 최고의 헌사

참 힘든 한 주 였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3,4일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았더니 정말 힘들더군요. 네. 마침내 봤습니다. MCU의 기나긴 대장정에 첫 번째 마침표를 찍을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요.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워낙 역대급 완성도를 보여준 덕분에 이번 작품이 오히려 기대치에 못미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리 말씀 드리자면 [어벤저스: 엔드 게임]은 이 이상 좋을 수 없는, MCU 원년 멤버들에 대한 최고의 헌사입니다. 의외로 전작에 비해 액션이 확 줄고 대신 그 부분을 서사로 채웠습니다. 이 서사들은 주로 MCU 10년의 역사를 반추하는데 활용됩니다. 때론 웃음으로, 때론 감동과 눈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어느덧 이들과 호흡해 온..

영화/ㅇ 2019.05.01

앤트맨과 와스프 - 미니멀 히어로의 미니멀 어드벤처

확실히 [앤트맨]은 MCU의 세계관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태생부터가 [어벤져스] 계열의 구심점인 토니 스타크와는 대척점에 서 있기도 하지만요. 이를 계기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도 참전하긴 합니다만 정작 [어벤져스] 시리즈에는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지요. 속편인 [앤트맨과 와스프] 역시 [어벤져스]를 딱히 의식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전편에는 팰콘이라도 나왔지만 이번 작품에선 MCU의 그 어떤 캐릭터와도 크로스오버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은 [시빌 워]의 사건 이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스콧 랭이 어쩌다보니 실종상태였던 1대 와스프, 반 다인 여사의 텔레파시를 받게 되면서 핌 부녀와 함께 1대 와스프 구출작전에 나선다는 완전히 독자적인 내용입니다. 미션 자체가 핌 부녀의 지극히 사..

영화/ㅇ 2018.07.0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10년의 기다림, 역대급이란 이런 것!

MCU 10주년을 장식하는 작품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입니다. 그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나 [스파이더맨: 홈 커밍] 등 각각의 독립된 솔로무비에서도 팀업을 이루는가 하면, 완성도 또한 점점 좋아지는 관계로 약간 망각해가고는 있으나 애초에 마블의 최고 이벤트는 역시 [어벤져스]죠. 이번에는 드디어 악의 흑막인 타노스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반면 어벤져스의 팀웍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죠. 닥터 스트레인지나 블랙 팬서 같은 새 멤버가 합류하긴 했습니다만 실력의 차이는 월등합니다. 사상 최강의 적수라는 말이 헛되지 않음을 타노스는 영화 초반부터 확실하게 각인시켜 줍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가장 큰 우려는 넓어질대로 넓어진 마블의 세계관 속에서 그 많은 캐릭터들의 비중 조절을 어떻게 할 ..

영화/ㅇ 2018.04.30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어벤져스 2.5] 아닌 [캡틴 아메리카 3]

* 아주 미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의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영화적 재미나 완성도를 떠나 캡틴과 아이언맨 중 누구의 선택이 옳고 그른지에 다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걸 보면 분명 영화가 관객들에게 멋진 논쟁거리를 준 건 분명해 보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일개 슈퍼히어로 영화에 이렇게까지 많은 담론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이 말입니다. 사실 [시빌 워]의 원작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정치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MCU에서 너무 빨리 '시빌 워'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아직 MCU 페이즈3가 끝나지 않은 이상 굳이 잘나가는 캐릭터들을 소모시킬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죠. 바꿔말하자면 (여느 MCU 작품이 그랬듯) [시빌 워] 역시 원작을 ..

영화/ㅋ 2016.05.02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약간 불친절해도 재미있으니 괜찮아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가진 부담감은 전작에 비해 훨씬 더 늘어났습니다. 경이적인 흥행기록과 더불어 매우 만족스런 결과를 보여준 전편을 감독 스스로가 뛰어넘어야 할 상황인데다, 정작 이 작품을 촬영하던 중에 나온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예상 외의 완성도를 갖춰 극찬을 받았으니 말이죠. (일종의 팀킬? 하하) 이미 전작을 통해 어벤져스 팀을 결성하고, 서로의 개성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조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조스 웨든은 이번에 조금 더 세밀하게 캐릭터의 고뇌에 접근합니다. 해체된 쉴드 대신 어벤져스 본부의 책임자를 자처하고 나선 토니 스타크는 큰 책임을 받아들인 만큼 자신의 결정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ㅇ 2015.04.28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세련된 첩보물로의 완벽한 장르전환

원제인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 부제인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곳 밖엔 없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뻔했죠. 주인공의 이름부터 미국적인 색체가 너무 강한 캐릭터이니까요. 하지만 [퍼스트 어벤져]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를 [어벤져스] 프로젝트에 적합한 슈퍼히어로로 리모델링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약점도 명확했죠. 전편이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클래식한 전쟁 홍보영화의 공식을 패러디하며 나름대로 드라마에 공을 들인 반면, 액션을 포기하는 바람에 밋밋한 히어로물이 되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토르]나 [아이언맨] 시리즈가 지닌 비주얼과 스케일의 강점을 지니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의 모범생 이미지..

영화/ㅋ 2014.04.02

아이언맨 3 - 아이언맨이 아닌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

2편부터였나요? [아이언맨]이 심각할 정도로 위태로워보였던게 말입니다. 사실 존 파브루가 연출과 조연을 겸한 [아이언맨]은 마블 히어로즈의 영화판 세계관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었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었죠. [아이언맨 2]가 [어벤져스]를 위한 블록버스터급 예고편이 되어버린 탓에 이 개성있는 히어로물은 본연의 맛을 잃었습니다. 아마도 [어벤져스]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마블측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을거라 봅니다만 적어도 성공한 프렌차이즈의 감독이라면 이를 적당히 무마시킬줄도 알아야죠. 어쨌거나 [아이언맨 2]를 버린 덕분인지 [어벤져스]에서의 아이언맨은 본편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긴 했습니다만. [아이언맨 3]는 [어벤져스] 이후를 그린 첫번째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전 사실 이 부분이 매우..

영화/ㅇ 2013.05.02

어벤져스 - 영화사상 초유의 크로스오버

지금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이언맨]을 처음 봤을 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설마 설마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벤져스]가 진짜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기획 당시부터도 드림 프로젝트라 불리며 초미의 관심을 모은 그야말로 전세계 슈퍼히어로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영화라 할 수 있죠. 이 분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관객들은 ‘야~ 또 근사한 블록버스터 한 편 나왔다보다’ 싶겠지만요, 마블 코믹스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목숨걸고 사수해야 할 작품인 겁니다. 몇 년전부터 마블 측에서는 [어벤져스]를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습니다. [아이언맨] 1,2편, [인크레더블 헐크], [천둥의 신: 토르], [퍼스트 어벤져]까지 [어벤져스]의 떡밥이 아주 깨알같이 뿌려질 수 있었던..

영화/ㅇ 2012.04.28

퍼스트 어벤져 - 캡틴 아메리카, 미국만세의 부정적 느낌을 지우다

몇 년간 공들여 준비해온 [어벤져스] 프로젝트의 마지막 카드, [퍼스트 어벤져]가 공개되었습니다. 확실히 마블 사에서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뿌려놓은 떡밥들은 영화와 코믹스간의 격차를 조금씩, 그리고 정교하게 좁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 신화와 현실 세계의 불균형을 셰익스피어식 서사극으로 변주시킨 [토르]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왠지 날로 먹을것만 같았던 [어벤져스]가 더 이상 팬서비스용 이벤트가 아니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요. 반면 [토르]의 이러한 완성도는 마지막 주자인 [퍼스트 어벤져]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조금 더 키웠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퍼스트 어벤져]의 원제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입니다. 영화제목이 수입되면서 다른 제목..

영화/ㅍ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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