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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99

엑스맨 특집 #1 : 엑스맨 (Comics) - 일반성과 소수성의 대립을 그린 슈퍼히어로물

엑스맨 특집 #1 1960년대 초, 마블 코믹스의 편집장이었던 스탠 리는 천편일률적인 슈퍼히어로물의 자기복제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만화가로서의 꿈을 접으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러한 리의 결심을 바꾸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인 DC 코믹스의 '어떤 작품' 때문이었다. 당시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가 총출동한 '저스티스 리그'의 엄청난 성공이 마블의 발행인이었던 마틴 굿맨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사실 마틴 굿맨과 스탠 리는 창작상의 이견 때문에 충돌이 잦았었는데, 이는 스탠 리가 마블을 떠나려고 한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굿맨은 마블에도 팀 플레이를 하는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만들자고 리에게 제안하게 되었고, 때마침 메너리즘에 빠진 마블 ..

엑스맨 연대기

마블사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만든 [엑스맨]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드디어 첫번째 스핀오프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생소하기만 했던 [엑스맨]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했으며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일까요? 이제 시리즈의 변천사를 그 원작부터 살펴보도록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엑스맨 연대기◀ 1.엑스맨 (Comics) - 일반성과 소수성의 대립을 그린 슈퍼히어로물 2.엑스맨 - 편견과 불관용의 사회상을 판타지로 녹여내다 3.엑스맨 2 - 마이너리티를 대변하는 성공적인 속편 4.엑스맨 3 - 과도한 액션에 묻혀버린 소수성의 고뇌 5.엑스맨 탄생: 울버린 - 비하인드 스토리 6.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근원적 의문을 ..

고전열전(古典列傳) : 철면객 - 한국 최초의 다크 히어로가 탄생하다 (1부)

고전열전(古典列傳) No.7 작년 한해 전 세계의 극장가를 초토화시켰던 [다크 나이트]는 만화속 주인공 '배트맨'을 소재로 다루고 있음에도 그 내용이나 완성도에 있어 경이로운 수준을 보여주어 이른바 '아트 블록버스터'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바야흐로 미국의 슈퍼히어로라는 테마는 헐리우드 영화에 있어서 대단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슈퍼히어로가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얼마전 한국의 영상자료원에서는 '출동! 한국의 슈퍼히어로'라는 주제로 지난 세월 한국 영화에 등장한 국산 슈퍼히어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기획전에서 보여준 히어로 작품들은 미국의 원더우먼을 표절한 [날아라 원더공주]나 쌈마이 액션물 [바이오맨] 같은 작품이었으며, 그나마..

버즈 오브 프레이 - 고담시를 수호하는 여성 트리오의 이야기

1988년. 고담시의 다크 나이트, 배트맨은 자신의 둘도없는 동료를 잃고 만다. 앨런 무어의 [킬링 조크]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래픽 노블로서, 고든 총장의 딸이자, 배트걸로 활약중이던 바바라 고든이 조커가 쏜 총탄에 하반신 불구가 되는 끔찍한 사고에 대해 언급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바바라 고든은 신체적 한계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휠체어 신세가 되었지만 곧 '버즈 오브 프레이(Birds of prey)'라는 팀을 구성해 고담시의 크라임 파이터 '오라클'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오라클의 진두지휘하에 헌트리스와 블랙 카나리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여성팀으로 후에 더 많은 사이드킥이 가담하게 되어 고담시의 범죄자들과 맞선다. '배트맨'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출발한 '버즈 오브 프..

괴작열전(怪作列傳) : 슈퍼 인프라맨 (중국초인) - 중국 최초의 슈퍼히어로가 탄생하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74 여러분들 혹시 중국에도 슈퍼히어로가 있다는거 아십니까? 이 질문을 받고보니, '글쎄? 영화를 그렇게 많이 만드는데도 중국의 히어로물은 본적이 없네?'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실제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인들은 이상하게도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를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는데요, 아마도 그네들이 가진 무협영화라는 독특한 장르의 정착으로 인해 초인적인 힘보다는 수련을 통해 얻게 된 육체적 강인함에 더 비중을 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에 슈퍼히어로가 전무했던건 아닙니다. 일례로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1996년작 [흑협]은 초인적인 힘을 가진 검은 마스크의 히어로를 다룬 홍콩판 슈퍼히어로물이었죠. 이 작품은 후에 2편까지 만들어졌지만 글쎄요.. 이 [흑협..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파이더맨 (1978) - 섬나라로 진출한 거미인간 이야기 (2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70 - 2부 - 사실 스파이더맨을 자국의 히어로로 만들었던 건 일본이 유일한 경우는 아닙니다. 1966년에 터키에선 [Orumcek adam]이라는 짝퉁 스파이더맨을 제작했고, 언젠가 언급했듯 [3 Dev Adam]에서는 스파이더맨이 무려 '악당'으로 등장하며, 또한 이탈리아에서도 [이탈리언 스파이더맨]이란 작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짝퉁이 설쳐대는 마당에 1978년 작 TV시리즈 [스파이더맨 (スパイダ-マン)]은 다른 터키산 및 기타 제 3국의 짝퉁 히어로와는 달리 미국 마블사와의 정식 계약을 통해 제작된 작품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측에서 일본영화의 기술적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원래 토에이 측에서는 스파이더맨을 조연으로 등장시킬 작품을 제작..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거장, 신동헌 감독을 만나다

어제, 그러니까 1월 20일에 '출동! 한국의 슈퍼히어로'라는 주제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 영상자료원 내의 시네마테크에 참석했습니다. (영상자료원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이곳을 클릭) 특별히 어제 퇴근시간을 앞당겨 시네마테크를 찾은 이유는 전설적인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상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고전열전' 코너의 리뷰를 위해 꼭 봐야하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아직 DVD로도 나오지 않은 희귀한 작품인데다, 이런 기회는 정말 흔치 않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을 해야 했지요. 막상 시네마테크를 가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평일 낮인데다 이미 40년이나 지난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지를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아쉬운건 사실이더군요..

배트맨: 가면의 환영 - 슈퍼히어로의 존재론적 딜레마를 조명한 애니메이션

팀 버튼의 [배트맨]이 배트맨의 세계관에 미친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배트맨]의 안티히어로적 성향은 '배트맨'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본질적인 자아를 훌륭하게 재현한 것이었으며, 시리즈가 가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후속작 [배트맨 리턴즈]는 팀 버튼의 키치적 성향과 우울한 분위기가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바람에 원작의 팬이나 영화의 팬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혼란을 야기시켰다. 영화의 제작진은 [배트맨 리턴즈]의 음울함에 난색을 표했고, 이는 [배트맨 포에버]가 60년대 TV시리즈의 '캠피(Campy) 스타일'로 회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배트맨 리턴즈]가 원작과는 다른 팀 버튼의 '컬트적 배트맨'으로 변모해 논란이 될 무렵, 배트맨의 팬들은 의외의 작품에서 배트..

괴작열전(怪作列傳) : 스파이더맨 (1978) - 섬나라로 진출한 거미인간 이야기 (1부)

괴작열전(怪作列傳) No.69 2007년 5월 4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 [스파이더맨 3]는 전작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작품이었음에도 어마어마한 흥행성적을 거두며 그 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점령한 블록버스터였습니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이보다 3일이나 빠른 5월 1일에 주연배우들까지 직접 찾아와 전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가 일본 회사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본에 특혜(?)가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맨'에 대한 일본인들의 유별난 애정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기나 긴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번 [판타스틱 4 (1994)]를 소개하면서 1960년대 스탠 리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그 이후의 일입니다. '판타스틱 ..

괴작열전(怪作列傳) : 판타스틱 4 (1994) - 창고로 직행한 비운의 슈퍼히어로

괴작열전(怪作列傳) No.66 지금 몇주째 계속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노무 슈퍼히어로는 아무리 얘기해도 끝이 없습니다. 수십년간 누적된 많은 수의 팬을 확보한 슈퍼히어로물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으니 여기저기서 찍어대는 것이겠지요. 지난번 [터키 슈퍼맨]의 충격이 너무 강력한지라 오늘은 좀 덜 쎈 걸루다가 하나 골라봤습니다. 1960년대 초, 미국 슈퍼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는 구태연한 히어로물의 반복으로 권태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당시 마블의 편집장이었던 스탠 리는 발행인이었던 마틴 굿맨과 창작상의 이견이 잦았는데, 이런 출판업계의 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스탠 리는 사직서를 쓰고 만화가로서의 생활을 접으려고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때마침 경쟁사인 DC 코믹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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