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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2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 한국형 에듀테인먼트의 도약

아마 1999년, 내가 캐나다에 있을때인거 같다. [토이 스토리 2]를 보러 극장엘 갔는데, 시작 전에 [다이너소어]의 예고편을 틀어줬다.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졌다. 세상에… 저런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쥬라기 공원]에서 느꼈던 충격과는 또다른 느낌. 막상 [다이너소어]를 봤을땐 무척 재미가 없었다만… 여튼 상상만했던 고대 원시생태의 모습이 실사영화처럼 실감나는 화면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신기하기만 했다. 그때는 언제쯤 한국에서 저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정말 많은 세월이 흐르긴 했다. 2008년 EBS를 통해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은 비록 메이저 상업영화의 완성도와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다 하더라도 공룡의 생태계를 조명한 한국 최초의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제..

20년전 설날에는 어떤 영화들을 보았을까?

2012년의 설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로지 빨간날만 쉬는 저로서는 이번 연휴가 모처럼의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때여서 꿀맛 같은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스팅을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법. 오늘은 20년전인 1992년 설 연휴에는 어떤 영화를 즐겼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설 TV 특선영화 1992년에는 일요일인 2월 2일을 포함해 수요일인 5일까지 무려 4일을 내리 쉬었군요. (아흑.. 부럽…) 먼저 연휴 첫날인 2월 2일의 설날 특선영화를 보시겠습니다. 정식 설 연휴에 포함되지 않아서인지 딱히 특별편성이 눈에 띄지는 않는 평범한 일요일처럼 보입니다. MBC에서는 낮 1:05에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인기외화 [레밍턴 스틸]이 정상적으로 방영되었구요, SBS에..

부러진 화살 - 대한민국 사법부를 겨냥한 석궁

잘 아시겠지만 [부러진 화살]은 실제로 일어났던 김명호 교수 석궁사건을 소재로 한 일종의 사회 풍자극입니다. 사실 이 사건은 재판에 불만을 품은 한 남자가 부장판사를 향해 테러를 감행했다는 소재 면에서 떠들썩하게 알려졌지만 이 소동의 이면에는 한국 사법제도의 치부가 교묘히 감춰진 사건이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사건의 전말여부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에 대한 도전이라며 일벌백계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지요. 실질적으로 김명호 교수의 석궁테러가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가리는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결말은 나와 있는 상태였다는 뜻입니다. 결국 김명호 교수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게 됩니다. 자 그럼 영화는 이 사건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조명하고 있을까요? [부러진..

영화/ㅂ 2012.01.18

장화신은 고양이 - 포스트 슈렉의 가능성을 보다

기념비적인 히트를 기록한 [슈렉]은 애니메이션계에서 드림웍스의 비중이 업계 2인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은 작품입니다. 비록 이 작품 외에 [쿵푸 팬더]라든지,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대박급 작품들이 더러 나오긴 했습니다만 역시나 드림웍스하면 [슈렉]이 떠오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슈렉]은 드림웍스의 가능성이자 한계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4편까지 이어지면서 자충수를 두게 되는데, 이는 [토이스토리] 3부작을 무려 10년이나 이끌며 완벽하게 완성시킨 픽사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호의적인 평을 들었던 [슈렉 2]의 경우도 숨쉴틈 없이 터지는 패러디의 향연과 새로운 캐릭터 ‘장화신은 고양이’가 없었더러면 아마도 그렇게까지 우호적인 평을 들었을지 의문입니..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 나는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사랑의 형태는 다 다릅니다. 가슴아픈 사랑, 두근거리는 사랑, 짝사랑,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사랑 등등... 사람이기에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기에 그나마 빡빡한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 부작용이라면 사랑을 잃었을때 세상 모든걸 잃은 듯한 고통에 휩싸인다는 것이겠지만요. 대학로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는 제목 그대로 다섯 커플이 보여주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1996년 4월에 연극으로 첫선을 보여 무려 13년 간 20여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공연되었고, 2006년부터는 여관을 무대배경으로 한 뮤지컬로 성격을 바꿔서 지금까지 장기간 공연을 하고 있는 인기 뮤지컬입니다. 매 시즌마다 에피소드가 조금씩 바뀌는데 이번에는 소꿉친구가 연인이 되거나, 사고를 치고 도피중인..

드라마, 공연 2012.01.12

원샷 토크: [파리대왕], 인간 내면에 감춰진 순수한 악에 관하여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한 아이, 그 뒤를 쫓아오는 아이들의 무리. 생과 사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끝에 이르렀을 무렵. 쫓기던 아이는 해변가에서 넘어진다. 그런데 쓰러진 아이의 앞에 이제 막 도착한 어른이 나타나 놀란 눈을 하며 묻는다.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냐??’. 아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린다. 윌리엄 골딩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파리대왕’을 두번째로 영화화 한 이 작품은 무인도에 추락한 소년들이 자신들을 통제할 만한 절대권력이 없는 상황하에서 야만적으로 돌변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걸작이다. 편이 나뉘고, 힘과 폭력이 설득력을 얻는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 관객들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순수한 악의 결정체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의 단상들을 보면 결국 악한 사람의 기준이 되는건 ..

원샷 토크 2012.01.09

괴작열전(怪作列傳) : 눈사람 예티 - 킹콩을 능가할 설인영화?

괴작열전(怪作列傳) No.122 여러분은 아마 설인(雪人)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흔히 고산지대에 있다고 하는 거대한 유인원을 지칭하는 말인데, 북미지역 록키 산맥 일대에서 목격되는 설인을 빅풋(Bigfoot) 혹은 사스콰치(Sasquatch)라고 부르며, 히말라야에서는 티벳어에서 유래한 예티(Yeti),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선 오랑 펜덱(orang pendek)이라 불리우고 있지요. 기록에 의하면 예티에 대한 최초의 목격담은 1832년 한 영국인이 그의 하인을 공격했었던 털투성이의 생물을 묘사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그는 ‘길고 검은 털이 나 있는, 똑바로 서서 걷는 형태의 생물’을 언급했습니다. 1951년에는 등산가 십턴이 히말라야에서 예티를 목격했는데, 가우리상카의 빙하에서 발견한 40cm에 달하는 ..

2012년을 강타할 기대작 15선

어느덧 2012년의 새해가 밝았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예상처럼 지구멸망이 있지 않는 한 극장가를 강타할 무시무시한 작품들이 대거 포진된 올 한해는 그야말로 기대작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페니웨이의 In This Film이 선정한 2012 주목할만한 대작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두말할 나위 없이 2012년 최고의 기대작.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전작으로부터 10년이 지난 고담시의 위기를 다룬 작품이다. 메인 빌런으로는 고도의 지능과 육체적 파워를 겸비한 사상 최고의 적 베인이 등장하며, 더불어 캣 우먼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작의 주요 출연진들이 다시 컴백하였고, 여기에 [인셉션]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톰 하디와 조셉 고든-레빗, 그..

2011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블로그 연말결산

올해도 어김없는 연말결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그러나 정말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던 만큼 내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무겁긴 합니다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며 2011년을 돌아보겠습니다. 1.방문객 한 해 방문객 백만명 이상을 매년 갱신하던 기록이 드디어 올해 멈췄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방문자 누적수가 514만명 정도였는데 현재 방문자는 583만명. 그러니까 올 해는 70만명 정도가 들어왔다는 얘깁니다. 제가 예년에 비해 글을 덜 쓴 것도 있지만 다음뷰의 개편, 그리고 블로그스피어의 축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봐야겠죠. 또한 한번에 10만명 이상의 유입량을 보이는 화제성 있는 컨텐츠가 없었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일 듯 합니다. 뭐 이제 방문자수에는 크게 연연할 시기는 지났기에 그저 ..

2011년을 장식한 망작 블록버스터들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던 2011년. 온갖 미사여구로 관객들을 현혹한 작품들 중에서 5편을 골라 선정해 보았다. 저예산 영화들에서도 망작들이 많았지만 그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도 관객들을 기만한 괘씸죄가 크기에 특별히 블록버스터로 분류된 작품만을 뽑아 보았으니 참고하시길. 7광구 감독 김지훈 (2011 / 한국) 출연 하지원,안성기,오지호,이한위,박철민 상세보기 잠시나마 한국형 괴수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망작. 하지원, 오지호, 안성기, 차예련, 송새벽, 박철민 등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우리만치 허술한 특수효과와 바람빠진 타이어마냥 휘청거리는 스토리, 80년대식 연출과 듣기만해도 오글거리는 대사 등 도무지 블록버스터라 부르기에 민망할 지경의 재앙이었다. 이로서 한국형 크리처 장르물은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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