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화려한 휴가 - 이제는 말해야 할 그날의 진실들

영화/ㅎ 2007. 12. 27. 11:50 Posted by 페니웨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국영화계에서 나름대로 분전한 작품을 꼽자면 딱 두편이 떠오른다. 하나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화제가 되었던 [디 워]이고, 또 하나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소리없이 700만관객을 가뿐히 돌파한 [화려한 휴가]다. 사실 한국의 근대사에서 가장 다루기 껄끄러운 소재를 가지고 이정도의 관객을 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려한 휴가]는 그 역할을 다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럼 [화려한 휴가]는 관객이 만족할만큼 그때 그날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1. 5.18 민주항쟁의 묘사  


그 참상을 알고서는 입밖에 차마 거론하기조차 힘든 이 사상초유의 유혈사태를 [화려한 휴가]는 어떻게 다루고 있나. 원래대로라면 [화려한 휴가]는 18금 등급의 작품이 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12세 관람가의 매우 낮은 등급이 매겨졌다는 것은 그만큼 이 작품이 실제 있었던 일에 대한 묘사를 많이 완화했다는 뜻이다.

ⓒ CJ 엔터테인먼트(주) All Rights Reserved.


5.18 진압과정에서의 디테일은 살리되, 잔혹함은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간 것인데 이러한 타협점이 일부 관객들에게는 매우 못마땅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화려한 휴가]의 고증은 나름대로 충실한 편이지만, 5.18의 충격을 전달하기엔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한편으로 700만 관객돌파에는 이같은 수위조절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2. 드라마적 요소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와는 달리, [화려한 휴가]는 각 캐릭터간의 드라마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강민우(김상경 분)와 박신애(이요원 분)의 애정라인은 극의 애절함을 증폭시키기 위해 선택한 플롯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오히려 극의 흐름을 산만하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또한 박철민과 박원상을 비롯한 조연급 배우들의 코믹 연기는 사실상 12세 관람가 치고는 부담스런 폭력장면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진지한 테마로서의 5.18 항쟁을 다루는 면에 있어서는 마이너스적인 요소다.

ⓒ CJ 엔터테인먼트(주) All Rights Reserved.


드라마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항쟁의 현장을 좀 더 부각했더라면 5.18을 다룬 영화로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인데, 그 점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TV드라마 [제5공화국]이 더 설득력있게 비춰지는게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3. 영화사적 가치  


사실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는 [화려한 휴가]가 처음은 아니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이나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모두 광주의 그날을 소재로 삼은 영화다. 그러나 이들 작품이 5.18의 정신적 트라우마에 보다 초점을 둔 반면 [화려한 휴가]는 항쟁의 현장 그 자체를 영화에 담았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드라마적 요소의 비중을 지나치게 키운 나머지 관객들이 기대했던 사실묘사에 대한 부분은 많이 약해져 있으며, 이는 다음에 나올 작품들이 보완해야 할 문제로 남게 되었다.

ⓒ CJ 엔터테인먼트(주) All Rights Reserved.


사실상 [디 워]의 특수성을 배제한다면, 2007년 최대의 화제작이었음에도 영화의 작품성이 크게 각광받지 못했다는 점은 감정에 치우친 연출의 한계가 드러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할 수 있다.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관객들의 이성에 호소하는 작품이었다면 그 가치가 더 크지 않았을까.


 

    4.기억될 만한 장면  


극 중 박신애가 강민우를 살리기 위해 군인 한명을 사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는 박신애가 사람을 살리는 간호사라는 점인데, 이 아이러니한 장면에서 오열하는 이요원의 연기는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단연 최고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그 외의 장면들에서 이요원의 연기는 여전히 어색하며,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문제지만.


 

    5.총평  


[화려한 휴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받을 만한 작품이지만, 여기저기 보여지는 상업적 타협점과 다소 느슨한 연출력의 문제가 전체적인 평가를 깎아내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시민들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보니, 이 사건의 또다른 희생자이자 소모품이었던 군인들의 모습을 단지 피에 굶주린 살인마 정도로 비춰진것도 어딘가 편협한 시각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물론 가해자의 입장에 선 그들이지만, 이 비극을 책임질 진짜 배후는 누구인가에 대한 논의조차 없이 군인 대 시민의 대결구도로 5.18을 조명한 것은 본질을 꿰뚫지 못한채 겉핥기에 그쳤다는 평가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 CJ 엔터테인먼트(주) All Rights Reserved.


다만 이제야 처음으로 광주항쟁을 정면에서 다룬 작품이 등장했고, 이는 앞으로도 상업 영화에서 민감한 화두를 다루는 노하우를 점점 쌓아갈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아마도 앞으로 제작될 강풀의 [26년]을 원작으로 다룰 영화에서는 기대치를 채울만큼의 작품성을 기대해 본다.


* [화려한 휴가]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CJ 엔터테인먼트(주)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2007/07/21 - 블러디 선데이 - 아일랜드판 '화려한 휴가'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9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개봉할 때 쯤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세상 다 귀찮아서 극장 잘 안 가는데
    (그래서 디워도 안 봤지요. 크크)
    이건 꼭 봐둬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고 왔었지요.
    이요원의 그 장면 연기엔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 원래 저 정도 연기 했던가...하는 생각이... ^^

    코믹한 장면들이나 애정에 관한 장면들은
    그런 일상과, 그들의 비극이 대비되어 좀 더 극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런 효과 보다는 역시 페니웨이님 말씀대로 진지함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더 컸다고 느껴지네요.

    우리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들춰내는 영화들이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P.S. 강민우 역을 맡은 김상'겸'씨는 누구신지... 크크
    그리고 총평 부분에 '깍아내릴'이라고 치셨네요.

    2007.12.27 12:51 신고
  2.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안된...생존자와 목격자가 수없이 많은 일인데...
    저 영화가지고 진실이 왜곡되었다느니 그런일은 없었다느니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7.12.27 13:1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은 과거청산이 정말 어려운 나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정도만 되어도 많은 발전이라고 봐야겠지요. 정작 그런다고 책임질 사람은 없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보니 이런 말이 정말 맞더군요 "죽은자만 억울하다" ㅡㅡ;;

      2007.12.27 13:20 신고
  3. monOma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닥치고 전사모에 가입해야겠어요.....
















    전두환 사형추친 모임

    2007.12.27 18:57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7.12.27 19:13
  5. 챈들러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블로그에 답글 남겨놨습니다.

    2007.12.27 22:20
  6. Debora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역사에 남아 있는 아픈 상처중 하나죠.
    광주사태를 이렇게 영화로 제작할 정도로 우리의 언론의 자유가 주어졌다는 점도 있지만
    아쉬운것은 겉 핥기식의 영화로 제작 되었다는 평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물론 관객이 보고 판단을 하시겠지만 평론 잘 봤습니다.
    대충 영화속에 내가 들어온 기분을 들게 하시는군요.

    2007.12.27 23:3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데보라님 와주셔서 감사드려요~ ^^

      사실 제작당시부터 상업적 소재로 광주항쟁을 소비하는게 아닌가 우려가 되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냉정하게 말해서 좀 더 진지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아뭏든 이제 강풀작가의 26년이 어떻게 제작될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2007.12.27 23:34 신고
  7. lightmot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6년후도 영화로 나오는 군요..
    광주사태는 틀린 표현 아닌가여? 민주화 운동이라고 해야하는거 아닌지..
    명박이가 생각나서.. 광주사태..ㅜㅠ라고 말하는 무지? 역사 인식?
    아직 책임자를 처벌 하지 않은게 우리나라의 수치이며 치부중 하나가 아닐까여?
    후~~ 참 많이 꼬인거 같아요.. 친일파들이 재산 세습해서 떵떵거리며 살다. 이젠.. 나라를 좌지우지 할수 있는 권력도 손에 넣은거 같고..

    2007.12.27 23:50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문중에 제가 광주사태라고 쓴곳이 있나요? 없는거 같은데... 아, 위에 데보라님께서 쓰신 답글때문에 그러신가요? 광주사태보다는 광주항쟁 내지는 민주화운동이 맞는 표현이죠.

      저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한국은 과거사 청산이 거의 불가능한 나라입니다. 정치적인 문제는 거론하지 않는다는게 제 철칙이라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참 안타깝지요.

      2007.12.27 23:53 신고
  8. 엠의세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주제를 가진 영화가 나왔었군요...
    올해는 국내영화는 한편도 못봐서....(당연한지도??^^;;)
    놓칠편한 좋은 영화 소개를 받아갑니다^^

    2007.12.28 08:48
  9. Ze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두환 버젓이 호위호식하고 있는걸 보면 귀신이고 뭐고 없는 것 같습니다..

    2007.12.28 09:59
  10. 챈들러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대블로거에 오르신거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는 저도 같이 대리고 가주세요 ㅎㅎ

    저도 이영화보면서 제일 먼저 전두환은 지금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7.12.28 15:35
  11. 술취한당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별로라고 하는 댓글이 보여지네요. 근데4.19의 시작인 부마사태 관련 영화는 없나요???? 경남지역도 민주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거 같은데 김모 대통령중 우리가 남이가 해서 대통령 되신 분때문에 IMF주범이 되어서리 이미지가 영 별로로 되어버렸네요.

    2007.12.28 17:1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마사태는 사실상 공수부대 투입으로 어느정도 진압되었기 때문에 광주항쟁처럼 부각되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광주에서의 일이 커지게 된게, 부마에서 힘으로 시민들을 눌러버린 전례로 봐서 광주역시 마찬가지일것이다는 오판때문에 사건이 커지고 만거죠.

      광주항쟁때 신군부측 반응이 "공수부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민들이 있다는게 말이나 되느냐" 였답니다.

      2007.12.28 17:23 신고
  12. mepa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주 살면서 주위에 5.18 때 계셨던 분들이 직접 애기해주시면..영화는 영화일뿐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당시 현장이 영화처럼 평온했다면 한번 해볼만 했을거라고 하시는데.. 그 당시에는 얼마나 참혹했을지..

    2007.12.29 01:46
  13. 책만보는 바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총평 부분에 웬지 저도 동감이 가는 부분이네요!!

    2007.12.29 12:26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무엇보다 광주항쟁을 단지 시민군과 (살인마로 묘사된)군인들의 무력충돌로만 묘사한건 진상을 피해가는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오히려 [제5공화국]에서는 왜 군인들이 그당시에 과잉진압을 하게 되었는지 그들의 심리적 상태까지 설명되어서 더 사실적이고 공감이 갔었습니다.

      2007.12.29 12:30 신고
  14.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페니웨이님 리뷰도 비슷한 의견을 담고 있네요...완성도는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좀 더 사실감있게 다루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7.12.31 09:10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런 의미에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양반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블러디 선데이]의 현장감은 말할 것도 없고 군부측과 시민과의 균형을 50대 50으로 잘 잡은것도 대단한 연출력이었지요.

      2007.12.31 09:55 신고
  15. 파란토마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에 비해서 영화적으로 참 실망했던 영화입니다만....
    아직도 광주 사태는 제대로 다루기가 힘든가봐요.
    이요원은 싫지만 연기는 잘하더군요.

    2008.01.29 05:06
  16. 슈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까지도 영화주간지 평때문에 좀 꺼려지는 영환데 역시나 안봐도 될 것 같은 영화인것 같네요^^;
    역시 5.18이란 소재를 대중속으로 환기시킨 역활은 크지만 그만한 깊이는 없는가보네요.

    2008.01.29 09:50
  17.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서야 이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에서 광주는 단순한 소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상당히 아쉽더군요...

    2008.02.02 03:12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영화하고 [스카우트].. 어쩐지 광주항쟁이란 소재를 그냥 건들려 놓기만 한것 같은 느낌이죠. 개인적으로는 강풀의 26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기대됩니다.

      2008.02.02 08:12 신고
  18. 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기대를 했는데...(갠적으로 한국근대사에 관심이 많아서..)

    단순히 드라마..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 ..아쉬웠던 영화였네요

    위레 말대로..민감한 소재를 그냥 찔러만 본느낌...

    홍보ㄸㅐ문이든 머든,...

    2010.11.15 07:56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619)
영화 (467)
애니메이션 (118)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7)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10)
테마별 섹션 (121)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3)
IT, 전자기기 리뷰 (124)
잡다한 리뷰 (54)
페니웨이™의 궁시렁 (14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Copyright by 페니웨이™. All rights reserved.

페니웨이™'s Blog is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