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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선데이 - 아일랜드판 '화려한 휴가'

페니웨이™ 2007. 7. 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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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땅에도 억압받는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무수한 시민과 학생들이 있었다. 민주정부의 무능을 소리치며 자기 밥그릇이나 찾으려고 울부짖는 요즘시대의 시위와는 다른, 목숨을 건 순수 시민운동으로 그 이름은 역사에 기록되었다. 최근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는 바로 광주 민주화 운동때 그 치열했던 항쟁의 현장을 다룬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 CJ엔터테인먼트 / ㈜기획시대 All rights reserved.


그러나 이러한 시민운동의 물리적 탄압은 우리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인권이 유린당하는 나라들 사이에선 알게 모르게 종교적, 신념적, 정치적 이념 때문에 평화적 시위가 짖밟히고 있을 것이다. 영화 <블러드 선데이>는 우리가 흔히들 민주적인 국가로 알고 있는 영국에서 일어난 전대미문의 유혈사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오늘날 IRA로 대표되는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의 반목에 불을 붙인 이 사건은 1972년 1월 31일 평화적인 시위 행진을 벌이던 시위대에 공수부대가 투입되어 무차별 사살등을 통해 13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격적인 사건이다. 물론 207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 민주화 항쟁에 비하면 별거 아닌것처럼 보여도 사람 한명의 목숨이라도 무고하게 희생되었다면 이 어찌 큰일이 아니겠는가.

ⓒ Film Council & Granada Film. All rights reserved.

시위대과 군부의 움직임을 50대 50으로 할애한 점이 사건을 더욱 객관화 시킨다


감독 폴 그린그래스는 특유의 핸드헬드 촬영기법(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현장을 직접 찍는 방법)을 동원, 여타의 오락적 요소를 배제한채 제3자의 시각으로 당시 시위대 진영과 군의 움직임을 대비시켜 철저한 다큐멘터리식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관객은 실제 시위대의 한가운데에 또는 군의 작전지역가운데 와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며 그들간의 유혈사태 역시 바로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전달된다.


감독의 이러한 핸드헬드 기법은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이후 <본 슈프리머시>에도 적용되었는데,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객에게 극찬받았다. 이후 제작된 <플라이트 93>역시 911사태의 이면을 사실감있게 묘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봐서 폴 그린그래스의 사실적인 연출감각은 남다른 재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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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헬드 기법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폴 그린그래스 감독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시위대를 통해 발포해 수많은 사람들을 상처입힌 작전 관계자 전원이 영국 정부의 치하를 받고 표창을 받는등, 처벌이 아닌 공적이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아 아일랜드 국민의 분노를 샀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마저도 우리의 역사와 어쩌면 그렇게 닮아있는지... 영화가 끝날때까지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던건 필자 뿐이었을까.


* [블러디 선데이]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Film Council & Granada Film.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화려한 휴가 (© CJ엔터테인먼트 / ㈜기획시대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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