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김형배 화백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ROBOT be HUMAN : 창조된 인간]이란 기획 전시의 연계 강좌로 진행된 이번 특강은 7,80년대 한국 SF만화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김형배 화백을 초청해 진행되었는데요, 이보다 앞선 작년 12월에는 [철인 캉타우]의 이정문 화백이 강의를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땐 참석을 못했지만 (...이라기 보단 넘 일찍 갔다가 그만 시간을 잘 못 맞춰서 스케줄 문제로 그냥 와버린 ㅜㅜ) 이번엔 꼭 참석하기로 마음 먹었었지요.
어쨌든 선착순 30명만 받아서인지 강의실이 꽉 찬 상태에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SF장르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과 한국에서 바라보는 SF에 대한 시각과 그 변천사,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김형배 화백이 [로보트 태권브이]를 그리게 된 계기와 숨겨진 뒷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듯 얘기하는 특유의 화법이 강사로서는 좀 적합하진 않은 듯 한데, 내용면에서 매우 괜찮았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식견이 깊으시고 특히 김화백의 연세가 벌써 70이신데, 굉장히 앞서가는 마인드를 가진 분 같더군요. 게다가 작가 스스로 '애증의 관계'라고 하신 [로보트 태권브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어디서 돈주고도 못들을 진기한 이야기들이 술술술.... 언젠가 이 이야기들은 다른 방법을 통해 알려드릴 것이라고 약속드리며 말을 아끼겠습니다. ㅎㅎ
약 한 시간에 걸친 강의가 끝나자 사인회를 가졌는데, 무척 팔이 아픈 작업이실텐데도, 한 시간여 동안 팬들이 가져간 책에 모두 사인을 해주시는 열정을 보이셨습니다. 저도 가져가 세 권에 책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념으로 사진을~
끝나고 뒷풀이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요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다가 아쉽게도 그냥 와야 했네요. 대신 또 하나의 득템을 했는데, 바로 김형배 화백의 [헬로 팝] 1권입니다. 작가분이 직접 만든 영인본으로 나름 귀한 아이템이 되었네요^^
살면서 연예인도 만나고 영화감독도 만나고 많은 유명인사를 만났었지만 그래도 가장 팬들과 친숙하면서 접근성이 좋았던 분들은 역시 만화가였던것 같습니다. 흔쾌히 사인을 하거나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물론이지만 팬들이 다가가는 것을 거북해하는 분들을 아직 못봤습니다. 유년시절의 추억을 남겨주신 작가분들 부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ROBOT be HUMAN : 창조된 인간] 2016년 4월 10일까지 전시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고마운 기획전시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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