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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 탐욕이 들끓는 주식 시장의 뒷모습

영화/ㅈ 2009. 2. 2. 09:45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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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초, 2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취직이 되질 않아 한동안 초조해 하던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과 나눈 대화를 계기로 주식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수식간에 클릭 한방으로도 최대 15%의 수익(하한에서 상한으로는 무려 30%)을 올리는 주식 거래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결과는... 굳이 말 안해도 알 것이다. 주식을 접한 개인투자자들의 대다수는 절대 이 '합법적인 투기판'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당연히 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루고 나서야 개미들에게 있어서 주식은 이기지 못할 게임에 배팅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 대다수가 내리는 결론이다. (필자를 이 세계로 이끌었던 지인은 자가용 한대값을 날리고도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영화 [작전]은 그 어느 나라보다 작전 세력들의 공격에 취약한 한국 증시의 뒷모습을 그린 최초의 작품으로서 흥미를 끄는 볼만한 영화다. 물론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작전]에서 다루는 주식 세계의 진짜 모습은 생각보다 그리 깊게 다뤄지지 않는다. [작전]은 아마도 주식판 좀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들을 최대한 쉬운 방법으로 흥미롭게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통정거래'나 '설겆이', 'BPS'같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주식용어(혹은 은어)가 불쑥불쑥 나오기도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알아들어'가 아니라 초보자를 위해 예시까지 들어가며 설명하는 친절함도 갖췄다.

ⓒ (주)영화사 비단길. All rights reserved.


따라서 [작전]의 오락적 재미를 느끼는데 주식투자 경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필자와 같은 유경험자가 느끼는 것과 일반 관객들이 느끼는 것 사이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작전]의 재미는 주식 세계라는 틀안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배신, 그리고 잘 짜여진 플롯에서 오는 일반적인 것이다. 단지 그 소재가 '주식'일뿐 기본적으로는 다른 오락영화와 그 형식과 표현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주인공이 작전 세력과 손을 잡아 주가 조작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제법 사실적으로 설득력있게 그려졌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작전 세력의 배후에 조폭이 개입되어 있다는 설정이나 그 조폭들이 아메바 수준의 저능아적 코미디를 보여주는 식의 식상함은 기존 코믹 조폭물에서 숱하게 반복되어 온 코드이지만 [작전]에서의 재활용은 (적어도 이 영화에서 만큼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는 주,조연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주인공 박용하는 어리숙하면서도 배짱 두둑한 개미 투자자의 잡초같은 근성을 잘 표현했고, 박희순 역시 대한민국 1%의 세계에 편입하고 싶은 조폭 두목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하고 있다. 아마도 [가족]에서 인상적인 악역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던 팬들에게는 다시 악당의 자리로 돌아온 박희순의 모습이 무척이나 반가운 일일것이다.

ⓒ (주)영화사 비단길. All rights reserved.


반면 영화속 홍일점인 김민정은 아역배우부터 연기를 시작한 배테랑답게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영화에 있어서 존재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시사회 무대인사에서는 그 누구보다 빛났던 김민정이지만 팜므파탈을 흉내내다 만 것 같은 애매한 캐릭터의 설정만큼이나 그녀만의 매력을 발산시키기에는 다소 어정쩡한 역할이 되고 말았다. 다음 작품에서는 부디 그녀만의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는 배역을 맡길 바랄 뿐.

전체적으로 [작전]은 과거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과 같은 '하이스트 무비'의 성격이 강한데, 한국영화로서는 드물게 플롯의 짜임새에 중점을 둔 것이나 각 캐릭터가 서로 물고 물리는 반전의 묘미가 살아 있다는 점 등 꽤 여러 가지 부면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처럼 주식이라는 소재가 [월 스트리트]같은 드라마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범죄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로 소화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사실은 소재고갈의 빈곤함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 영화계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이다.

뭐니뭐니해도 주식의 정통적인 방법은 저평가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는 길이라는 주제 역시 필자처럼 작전주에 겁도 없이 달려들었다가 하한가에 발묶여 깡통 차본 관객들에게는 무척이나 공감가는 교훈점으로 남는다. 뭐 1년새에 주가지수가 반토막난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긴해도 말이다.


P.S: [작전]을 얘기하면서 본의아니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19금' 판정을 받은 영화의 등급 문제다. 사실 청소년들이 주가조작 과정을 모방할까봐 그랬다는 어설픈 이유는 수긍할 수 없지만 아주 잔인하다거나 야시꾸리한 장면이 없다하더라도 주인공들이 쓰는 욕설, 비속어 등의 잦은 반복이나 내용의 전체적인 등을 고려해 보면 소위 "R등급"에 가까운 영화라는 사실에는 개인적으로 큰 이견이 없다. 현재 한국 영화속 욕설 사용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작전] 공식 홈페이지: http://www.2009mo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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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2009년 2월 2일자 미디어몹의 메인기사에 선정되었습니다.


* [작전]의 모든 스틸 및 사진, 예고편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주)영화사 비단길.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스틸컷의 사용은 프레스블로그의 프로모션하에 허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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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봤습니다. 아직 리뷰 작성은 안했구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결말부분만 좀 가다듬었으면
    수작이라고 불러도 괜찮을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었는데..

    결말이 저한테 조금 허무한 것 같더라구요.

    다만 이 작품이 이호재 감독의 데뷔작임을 감안하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2009.02.02 11:46
  2. 젠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무열 주연 아니삼 -ㅁ-? 왜 주연에 이름이 없는 거냐규 ㅠ.ㅠ
    우리 무열님도 상당한 연기파인데...

    2009.02.02 16:26
  3. Z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식에 별로 관심은 없지만 리뷰를 읽고 나니 영화에 흥미가 생기네요.

    그런데 '필자'라는 말은 제 3자가 글쓴이를 지칭할 때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필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2009.02.02 16:37
    •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맞춤법 지적이 취미이신가요?

      2009.02.07 20:39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필자: [명사]글을 쓴 사람. 또는 쓰고 있거나 쓸 사람.

      국어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바입니다. 3자가 글쓴이를 지칭할때만 쓰는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또 그렇게 썼다한들 큰 문제될것이라도 있나요? 기분이 상했다기 보단 굳이 답글 달 이유가 없어보였기에 넘긴것 뿐입니다. 요즘 사소한 일에 메달리는 분들이 많아서 일일히 답글달면 피곤하거든요. 저도 사람인지라..

      2009.02.07 21:50 신고
  4. 흐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무래도 취향이 아닌가봐요. 페니웨이님이 좋게 이야기해 주셔도 이상하게 안당기네요ㅠㅠ 죄송~!

    2009.02.02 23:38
  5.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식은 도박이라는 생각으로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1년 반쯤 전에 한참 주식시장 상황 좋을 때 어머니가 제 돈으로
    펀드를 들어가시는 바람에 좀 까먹었습니다.
    이 영화... 별로 보고싶지 않네요. 크크

    2009.02.03 00:23 신고
  6.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소재는 올리버 스톤 정도 아니면 소화하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특정소재를 수박겉핧기 식으로 맛만보여주고 딴 예기하는것을 많이 보아왔기때문에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군요.
    올리버 스톤의 "월 스트리트" 를 너무 감명깊게 봤고 또 유명하기 때문에 "월 스트리트" 보다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껄끄럽게 느껴질수밖에 없을거 같아요.

    김민정 양은 외모도 출중하고 연기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크게 돋보이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길 빕니다.

    2009.02.03 03:18
  7. 관심가는 영화네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편의 리뷰들 모두 호평을 하고 있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웃음과 감독과의 적당한 두뇌게임을 할 수 있는 영화에 목말랐었는데 말이죠.

    뭐든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기쁨을 알 지 못하는데 선입견때문에 미리부터 그 기회를 막고 싶지는 않네요.

    꼼꼼한 리뷰 감사합니다~

    2009.02.05 22:34
  8. mah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식시장을 놓고 벌이는 하이스트 풍의 영화라면 에디 머피 주연의 Trading Places가 있겠네요. 한국에서 해줄때 제목은 "1달러짜리 내기"였던가요. 적절한 코미디와, 미국 이야기이긴 하지만 흑인과 백인 문제도 가볍게 가미했던 수작이었습니다.

    2009.02.0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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