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다 웃기는 것은 아니다. 코미디라는 큰 틀 속에는 슬랩스틱 코미디, 블랙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작가주의적 코미디 등등 수없이 많은 종류가 들어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코미디가 아니라면 아무리 남들이 웃긴다고 해도 억지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 코미디라는 장르의 독특한 특징이다. 가령 마이클 베이 감독은 [나쁜 녀석들2]에서 시체를 이용한 자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이를 보고 좋다고 웃는 관객들도 분명 있었을 테지만, 적어도 필자에게는 죽은자에 대한 모욕적인 장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저질스런 유머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듯 코미디는 단순한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웃어야 할 장면에서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Mr. 후아유]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한 영국산 코미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