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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가 싶더니 어느덧 눈내리는 겨울이 왔다. 추운 날씨가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가뜩이나 옆구리가 시린 솔로들의 가슴에 찬바람을 더하는 계절이지만 겨울은 겨울대로의 낭만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따뜻한 아랫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야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재미. 겨울이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 별미다. 이번 시간에는 겨울의 정취를 물씬 맛볼 수 있는 다섯편의 영화를 선정해 보았다.


러브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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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이와이 슌지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특히 극중의 유명한 대사 '오겡끼데스까?'는 영화를 본 팬들에 의해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동명이인으로 인해 잘못 전달된 한 장의 편지로 한 남자에 대한 추억 여행에 빠져들게 된다는 이 작품은 잔잔한 음악과 뛰어난 영상미가 결합해 겨울철 멜로물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물론 굴곡이 없고 평이하게 흐르는 영화의 분위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없지 않으나, 한국에 수입된 일본영화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인 만큼 아직도 그 여운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심플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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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든 스릴러 [심플 플랜]은 왠지 모르게 코헨 형제의 [파고]와 자주 비교되긴 하지만 영화의 테마와 캐릭터의 구성, 타이트한 플롯에 있어서 오히려 한 수 위라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시골 마을에서 지극히 평범히 살아가던 세 사람이 추락한 비행기에서 440만 달러의 거금을 우연히 발견하면서부터 벌어지는 이 영화는 돈 때문에 파멸되기 시작하는 인간의 탐욕을 감독의 천재적인 솜씨로 그려냈다.

사건의 추악한 진실이 눈속에 파묻히듯, 영화는 내내 눈내리는 한겨울의 풍경을 조명하고 있어서 겨울에 보면 더욱 현장감이 살아나는 영화다. 황금만능주의에 찌든 현대인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수작.


닥터 지바고


러시아의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작. 195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명감독 데이빗 린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아카데미 5개부문을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러시아 혁명과 내전을 전후로한 20여 년의 역사와 시대 상황을 다룬 대 서사극으로 명배우 오마 샤리프, 줄리 크리스티, 로드 스타이거 등 배우들의 연기도 빛을 발한다.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모리스 자르의 '라라의 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캐나다 로키산맥의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서 촬영한 설원의 장엄한 광경은 70mm로 제작된 이 영화의 백미다.


록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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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텔론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이 작품은 폭력물과 마초적 남성미로 대변되는 스텔론의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걸작이다. 필라델피아의 슬럼가에 사는 한 퇴물 복서가 헤비급 세계 챔피언의 이벤트 시합 도전자로 선발되면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추운 겨울을 보내는 가난한 서민들의 일상을 조명함과 동시에 그들이 가진 꿈과 희망에 대한 소박한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겨울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는 수많은 명장면이 등장하는데, 아무도 없는 스케이트장에서 데이트를 하는 록키와 애드리안의 모습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 봐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한겨울의 새벽녘에 일어나 트레이닝을 하는 장면이나 후반부 시합 장면의 현장감 역시 기존 영화속 복싱의 '흉내만 내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 사실감을 주며, 시합이 끝난 후 애드리안과 포옹하며 정지화면으로 마무리되는 엔딩의 라스트씬은 가슴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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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시걸의 베스트셀러를 영상화한 1970년대 유행했던 최루성 멜로물의 대표작. 부모님 세대라면 이 영화를 안보신 분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영화다. 명문가의 부잣집 아들과 이민자 가정 출신의 가난한 여인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주위의 반대속에서도 결혼을 하지만 결국 여자가 불치병에 걸려 남자 홀로 남게 된다는 (지금 기준에서는 지극히 통속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레이의 주제곡이 깔리면서 주인공인 두 남녀가 눈밭에 나란히 쓰러지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서 흰 눈으로 덮힌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홀로 앉아 있는 라이언 오닐의 마지막 모습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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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이건 정말 보면 눈물이 나오게 만드는 영화들만 엄선하셨군요.
    정말 감동 대작들이지요.
    아! 이런 영화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혼자서 보면 정말 끝내주겠군요.ㅜㅜ

    2008.12.24 13:04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플 플랜]같은 영화는 눈물나는 영화라기 보다는 소름끼치도록 인간심리를 잘 묘사한 영화입니다. 설원이 배경이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지요.

      2008.12.24 16:27 신고
  2.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라스트 콘서트] 덕분에 백혈병에 걸리면 온몸이 창백해진다는(그래서 더 아름다워진다는) 환상을 많이들 갖게 되었더라능~

    이 중에서 역시 티비에서 대충 본 [러브 스토리]를 제외하고 제대로 본 건 역시 [심플 플랜]과 [록키]… 저는 좌우지간 때려부수고 죽이는 영화밖에 안 보는군요.

    2008.12.24 13:05
  3.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지..
    아니면 호러와 공포를 너무 즐겨서 그런지...

    러브스토리 보면서 졸다가 친구한테 엄청 핀잔 들었던 경험이 있는
    1인입니다 ㅜㅜ

    2008.12.24 13:13
  4.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제목의 배경 사진으로 쓰인 '러브 스토리'의 장면을 보니
    자동으로 머리 속에 그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네요.
    역시 음악 이야기도 언급해주셨군요. ^^
    러브레터를 아직도 못 봐서 한 번 보고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감정 건드는 영화는 점점 보고 싶지 않아지네요. 크

    2008.12.24 14:23 신고
  5. 무쇠주먹용팔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수입된 영화 중 최고의 흥행 기록 -> 한국에 수입된 일본 영화 중 아닌지요..??
    저는 희안하게도 록키 2,3,4,5,록키 발보아까지 다 봤는데 1을 못봤네요 -_-;;
    러브레터의 오껭기데스카는 작위적인 느낌이 너무 강해서 4월 이야기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

    2008.12.24 17:59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영화니까 당연히 일본영화라고 이해하실거라 믿고 썼는데, 읽어보니 좀 오해의 소지가.. 암튼 수정했구요, 4월 이야기는 다른거 보다도 완소 마츠 다카고 때문에.. 쿨럭.

      2008.12.24 18:06 신고
  6. 최강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 발견했습니다. '닥터 지바고'에서...
    맹배우 -> 명배우

    2008.12.24 18:42
  7. 최강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록키의 그 스케이트장 데이트 씬은 원래는 스케이트장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으로 만들 예정이었는데,
    제작사가 실베스터 스탤론에게 록키의 주연배우로 기용해 주는 대신 '제작비를 100만달러 이상 쓰지 말 것'이란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제작비를 줄이려고 아무도 없는 스케이트장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으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언제쯤 그 걸작을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련지...

    2008.12.24 18:45
  8.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브 스토리를 가진 영화가 아니라면 ok! 아니면 필요없음...훗

    2008.12.24 19:19
  9. 재밍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개봉하는 국내영화들도 좋더라구요~~
    과속스캔들과 달콤한거짓말 둘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정말 기대도 안했는데...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페니웨이님 ^^

    2008.12.25 05:31
  10.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롱키스앤굳나잇], [다이하드2]도 생각나는군효~ ^^;;

    2008.12.29 01:26
  11. 쿠헬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왜 겨울엔 그램린이 생각날까요.. ㅜ.ㅜ

    2008.12.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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