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가을특집] 연인들을 위한 색다른 데이트,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기행

페니웨이™ 2008. 10. 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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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을 위한 가을특집 포스트 3부작의 마지막 시간이다. (1부, 2부를 보려면 클릭) 이번엔 서울 시내를 벗어나 야외로 한번 나가보기로 할까? 당일 코스로 다녀올 수도 있고,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곳, 바로 춘천으로 말이다. 흔히들 춘천을 막국수나 닭갈비 또는 호반의 도시로 알고 있으나 애니메이션의 도시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 꽤 되실거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시간엔 애니메이션 도시로서의 춘천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여러분을 안내하고자 한다. (서울 거주자를 위주로 작성된 포스트라 이번에도 지방분들은 지못미. ㅡㅡ;;)

1997년 강원도 춘천시는 만화 영상도시 특구화를 위해 애니메이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스튜디오와 각종 관련 설비를 갖추고 대규모의 애니메이션 업체가 참여하면서 2000년도에는 무려 20개의 관련 업체가 입주하는 등 애니메이션 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혔다. 이후 애니메이션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잠시 주춤했으나 2002년 강원영상진흥원의 출범후 대대적인 출자와 외국의 지원을 끌어들이면서 다시금 활로를 찾았다. 2003년 10월 완공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로서 바로 이번에 가을여행을 떠날 순례지가 되겠다.

먼저 교통편은 자가용으로 갈 것인가, 대중교통으로 갈 것인가로 나뉘겠다. 자가용으로 갈 분들은 '춘천시 서면 현암리 371-1'를 네비게이션이 입력하고 알아서 찾아가길 바란다. ㅡㅡ;;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실 분은 고속버스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강변역 동서울 버스터미널 기준으로 요금은 약 7000원이며,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 걸린다.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하자, 81번이나 82번버스를 타면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도착한다. 물론 경춘선 열차를 타고 춘천역에서 하차한 뒤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해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으나 이동거리가 꽤 있는 편이니, 가급적 고속버스편을 이용하길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imationmuseum.com. All rights reserved


시내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위치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넓은 부지와 탁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명소다. 일단 박물관 입구까지 걸어가는 가을풍경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외국의 어느 유명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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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방문자를 반기고 있다. 평일이라서인지 방문객은 1명도 없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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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성인 1인기준 4000원.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의 가격인듯.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로도 좋다. 아동요금은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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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반갑게 데스크의 도우미가 간단한 이용안내를 해준다. 그 옆을 보면 우리의 자랑스런 로보트 태권브이...가 아니라 마징가 제트가 서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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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내부에서는 원칙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단, 예외가 있는데, 보도나 기사에 내보낼 용도로 사진을 촬영하는 준언론인 이상의 자격이라면 촬영이 허용된다. 이를 위해서는 아까 만난 데스크의 도우미 누님한테 얘기를 하고 방명록을 작성해 소속과 이름, 전화번호, 촬영목적 등을 기재한 후 보도 명찰을 받아 지참한 후 촬영을 할 수 있다. 본인은 모르고 들어가서 사진을 마구 찍어대다가 내부의 또다른 도우미에게 발각, 이런저런 안내를 다시 듣고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기자의 신분(ㅡㅡ;;)을 이용해 보도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절대 기자사칭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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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의 보고(寶庫)다. 애니메이션의 원리와 역사에서부터 진귀한 국내 애니메이션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광경을 보실 수가 있는데, 애니메이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침이 꼴깍 넘어가는 레어급 자료들이 즐비하다.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6,70년대 동네풍경을 재현한 광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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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만화방 풍경을 재현해 낸 내부 광경.


먼저 만화방에서는 80년대 세대들은 기억하지 못할 추억의 고전만화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특히 필자는 박기준 화백의 '두통이'시리즈를 좋아했는데, 여기서나마 접하게 되어 정말 반가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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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만화들. 이런 주옥같은 명작들이 꾸준히 상품으로 재생산 되지 못하고 이렇게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현실이 이웃나라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 씁쓸하다.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었던 소극장도 재현되어 있는데, 아마 필자의 나이 이전세대의 분들이라면 이 같은 풍경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 지금은 모두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서 자녀들에게 이런 추억을 얘기해주는 나이가 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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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의 풍경.


소극장 주변으로는 정말 진귀한 자료들의 향연이다. 아직까지 레전드급 레어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로보트 태권브이 2탄: 우주작전] 필름을 비롯, 각종 국내 고전 애니메이션의 자료가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심지어 제작되지 못했던 [로보트 태권브이: 지하 대탈출]의 대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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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이 주로 국내 애니메이션 자료를 보관한 박물관이었다면 2층은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 자료를 보여주는 곳이다. 일본과 유럽을 비롯해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제3국의 애니메이션까지 소개하고 있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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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애니메이션 및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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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외국 만화관의 자료들.


그 옆을 지나보면 게임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는데, 국내 최초의 가정용 콘솔인 재믹스를 비롯해 국내외 게임콘솔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레어급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또한 추억의 오락실 기계도 배치되어 있어서 100원만 투입하면 '겔러그'부터 '스트리트 파이터2'까지 추억의 게임들을 실컷 맛볼 수 있다. 연인이라면 신나게 워류켄~과 장풍을 날려가며 신나는 '혈전'을 벌일 수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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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애니메이션의 각종 사운드와 효과음을 체험할 수 있는 방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쓰이는 모든 효과음을 어떻게 내는지 관련 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게 전시해 놓았으며 '사운드 오브 호러'라는 4D 음향시스템 체험관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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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니메이션 박물관 내부에는 아니마떼끄라는 220석 규모의 애니메이션 전용 상영관이 있어 평소에 극장에서 보기 힘들었거나 기회를 놓쳤던 작품들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감상할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에는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박물관 옆에는 '틴 토이'라는 선물가게와 카페테리아가 있으며, 박물관 뒷편에는 넓은 휴식공간이 있는데 여기가 또 압권이다. 한국에 이렇게 멋진 장소가 있나 싶을 정도로 멋진 경치가 눈에 들어오는데 어디서 사진을 찍더라도 엽서가 될 정도로 절경을 보여주는 장소다. 가뜩이나 필자가 방문한 날은 사람도 없어서 이 넓은 장소를 혼자 전세낸 듯한 느낌이었다. (그럼 뭘하나 혼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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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뒷편의 절경.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명소다. 여친, 아니 DSLR 카메라가 없던것이 한이다.


어떤가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가? 멀리 갈 것도 없이 2시간이 채 안되는 외곽에 이렇게 멋진 문화공간이 있다는 걸 미쳐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번 가을 특집 3부작에 꼭 포함시키고 싶었다. 참고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화요일~일요일까지 개장하며 월요일은 휴관, 공휴일 다음날도 역시 휴관이다.

덤으로 필자는 관람 후에 소양강댐쪽을 따라 위치한 유명한 맛집 '샘밭막국수'에서 맛있는 막국수와 순두부를 한그릇씩 비운뒤, 때마침 근처 열렸던 장터에 들려서 색다른 구경을 겸했다. 여러모로 춘천은 갈 곳많고 먹을곳도 많고 구경할 곳도 많은 재미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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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박물관
주소 강원 춘천시 서면 현암리 367
설명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풍부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애니메이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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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애니메이션 홈페이지: http://www.animation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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