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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 채용 과정의 불편한 진실

페니웨이™ 2008. 9. 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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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것도 벌써 9년째다. 지금이 다니는 곳이 3번째 직장이지만 한 곳에서 무려 7년의 시간을 보냈다. 세 직장 모두 입사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 무난한 외모와 모나지 않는 대인메너를 가졌고, 기술직에 종사하는 나로선 학력도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다. 쉽게말해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직장이면 모두 나를 흔쾌히 받아줄 것이라 믿었다.

한 직장에 너무 오래 다니면서 다소 메너리즘에 빠진 것을 종종 느꼈던 나는 언젠가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 이곳 저곳에 이력서를 넣곤했다. 이제 어느정도 경력도 있고하니 다른 직장을 잡는건 더 쉬운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왠걸. 이력서를 넣은 곳마다 번번이 소식이 없는 것이다. 돈 욕심이 그다지 없는 편이라 분명 연봉의 문제는 아니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말 그대로 답답함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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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정말 들어가고 싶은 직장에서 연락이 왔다. 서류심사를 통과했으니 1차 면접에 참석하라는 통지였다. 내부에 지인이 있어 살짝 귀뜸을 해주었는데, 면접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것이고 거의 90%이상 내정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듣게 되어 편안한 맘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1차 면접을 무사히 통과한 나는 또 한명의 지원자와 함께 곧바로 2차 면접에 임했다. 다소 기습적인 면접이긴 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2차 면접을 심각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이것저것 자존심을 깍아내리는 질문에서부터 도대체 무엇을 알아내려고 하는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면접관의 질문공세에 나는 그거 '정직이 최선이다'라는 순진한 신조만을 믿고 속내를 있는 그대로 털어놓았다. 결과는 보기좋게 낙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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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그 당시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란 책을 봤더라면 그런 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긴, 사람일을 누가 알 수 있겠느냐마는 적어도 '면접의 기술'에 있어서 만큼은 초보적인 어리석음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너무 순진하게 면접에 임했었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는 채용 단계의 매커니즘을 철저한 내부고발자의 시선에서 바라면 직장인들의 필수 처세서다. 채용 과정은 지원자를 합격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철저히 탈락시키는 과정이라는 충격적인 서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력서 쓰는 법부터 시작해 인터뷰 전략과 협상방법, 그리고 첫 직장생활의 노하우까지 모조리 공개해 놓았다.

입사지원자들이 정성들여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채용 담당자 앞에선 얼마나 보잘것없는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는지, 웃는 얼굴로 친구가 될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서는 면접관의 속내에는 상대방을 방심시켜 탈락의 실마리를 캐내기 위한 계략이 숨어있다든지 하는 일반인이라면 상상도 못할 채용 과정의 숨겨진 메커니즘이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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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책을 접한 독자들 중 상당수는 기업의 채용 과정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비인간적이며 냉정하다는 사실에 허탈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허탈감은 곧 자신이 아직도 이 험난한 여정에 몸을 맡길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목이 마른건 구직자지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는 취업전략의 세세한 부분까지 코치하면서 구직자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을 시키는 지침서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기업의 기준이 실력보단 학벌을 중시하고 일단 연봉을 적게 부르는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풍조가 남아있는 국내의 현실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번번이 취업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사람이라면 공감가는 부분이 적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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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앞서 언급한 나 자신의 경우를 비춰보건데, 나는 두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마도 (그럴리는 없겠지만)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어도 그 실수로 인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채용 전선에 발을 디딘 순간, 이미 그 사람은 취업이라는 전장에 몸을 내맡긴 것이며 그 싸움은 이미 80% 이상은 지고 시작하는 승부인 것이다. 이런 불리한 싸움을 혼자 스스로 해 나갈 자신이 있는가? 아니면 사정을 잘 아는 그 누군가가 옆에서 지원해 주길 원하는가?

사실 시중에 비슷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취업전략과 면접요령, 협상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나 자신도 그러한 책들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가를 골라내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좌우할만큼 중요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이미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이름을 올린 신시아 샤피로의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는 실무자의 기밀노트와도 같은 수많은 실전 정보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대단히 진귀한 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채용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 8점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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