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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해도 후회가 남고, 안 해도 후회가 남는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좋을까요? 안 하는 게 좋을까요?
B : 하는 게 좋겠지.
A : 왜요? 어차피 둘 다 후회 할 텐데.
B : 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반성이 되어 앞을 보게 하겠지만,
안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미련이 되어 뒤를 돌아보게 되거든.
B : 하는 게 좋겠지.
A : 왜요? 어차피 둘 다 후회 할 텐데.
B : 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반성이 되어 앞을 보게 하겠지만,
안하고 나서 하는 후회는 미련이 되어 뒤를 돌아보게 되거든.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는 것, 그럴 바에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옛부터 결혼에 관해 전해내려오는 격언이다. 결혼이라는 "형식" 만으로도 두 남녀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었던 과거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요즘 세대의 결혼관은 확실히 보다 현실적인 부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혼 남녀에게 있어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요, 누구나 꿈꾸는 행복의 원동력이다. 결혼식 청접장이 부쩍 늘어나는 9월을 맞아 영화속 결혼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1. 나의 결혼 원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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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로 떠올랐던 농촌 청년들의 국제 결혼문제를 코믹한 터치로 다룬 작품. 혼기를 한참 넘겨 마흔을 바라보는 두 노총각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로서 정재영이 여자손 한번 못잡아 본 쑥맥 노총각으로, 눈물연기가 일품인 수애가 우즈벡 현지 결혼 알선업체의 통역관으로 등장해 가슴찡한 연기를 펼친다. 조건과 배경을 초월해 결혼에서 가장 필요한건 서로에게 끌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임을 표현한 영화로 '다 자빠뜨려~'를 외치는 정재영의 공항장면이 압권이다.
2. 신부의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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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신부의 아버지]는 1950년 스펜서 트레이시,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서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의 스티브 마틴이 신부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결혼을 앞둔 당사자 보다는 그 결혼을 지켜보는 부모의 입장을 다룬 작품으로서 리메이크지만 원작의 확실한 포인트를 읽어낸 수작이다. 딸을 시집보낸 후 공허함에 빠진 아버지에게 전화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는 라스트씬의 짠한 감동이 꽤 오래 지속될 듯. 1995년에는 속편도 제작되었다.
3. 미트 페어런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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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국에서의 결혼은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아닌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다. 알고봤더니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 [미트 페어런츠]는 결혼 배우자의 부모님을 뵙게 된 청년이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전 CIA 심리분석가 출신의 장인과 신경전을 펼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코믹 배우 밴 스틸러가 예비 사위로 출연했으며 무시무시한 장인 역으로는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해 코믹연기를 펼친다. 흥행에서도 대성공해 4년뒤에는 더스틴 호프만이 합류한 속편이 만들어졌다.
4. 퍼펙트 웨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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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고부간의 갈등 문제일 것이다. [퍼펙트 웨딩]은 이상형의 완벽한 남자를 만나 '퍼펙트'한 결혼을 꿈꾸던 여인이 남자의 어머니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다뤘다. 자신의 자격기준에 미달인 아들의 여친을 내쫓으려는 예비 시어머니와 완벽한 남편감을 놓치기 싫어 반격에 나서는 예비 며느리의 고부간의 갈등을 다룬 코믹물로서 라틴계 톱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제인 폰다가 연기대결을 벌인다. [미트 페어런츠]의 시어머니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
5. 어린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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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도 없는 결혼을 할 경우 과연 살다보면 정이 든다는 게 사실일까? 양가 할아버지의 약속 때문에 맘에도 없는 결혼을 하게 된 대학생 남편과 여고생 아내의 비약적인 설정으로 진행되는 로맨틱 코미디. 아역스타 출신의 문근영이 출연해 전국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으로 유부남, 유부녀가 된 입장에서 서로 결혼 사실을 숨기며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즐기는 현대 가정의 불안한 모습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6. 센스 & 센서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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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류 극작가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 재산과 사회적 배경이 곧 가치의 척도로 받아들여지던 19세기 초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결혼이 일종의 사회적 신분 상승의 수단처럼 이용되었던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다. 이 작품에서 진정으로 성공한 결혼은 조건의 저울질이 아니라 감성과 이성의 힘으로 발견한 사랑이어야 함을 역설한다. 엠마 톰슨, 케이트 윈슬렛, 휴 그랜트 등 영국 출신의 인기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대만의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7. 런어웨이 브라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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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앞둔 여성의 불안감은 극도에 이르고 신경은 유래없이 날카로와 진다는데.... 여기 결혼 전의 두려움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한 여인이 있다. [런어웨이 브라이드]는 결혼식 당일만 되면 웨딩 드레스를 입은채 그대로 줄행랑을 치는 한 어이없는 여성의 이야기다. 이미 결혼식 도주만 세 번째.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신문사 기자가 그녀에게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다. 그러다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은 네 번째 희생자가 된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결혼식에서 도망가게 만들었을까? [귀여운 여인]의 드림팀 게리 마셜 감독과 리처드 기어, 줄리아 로버츠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서 여성의 결혼에 대한 두려움을 소재로 다룬 로맨틱 코미디.
8. 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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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과연 모든 남녀가 꿈꾸는 행복의 보금자리에 불과한 것일까? [싸움]은 티격태격하던 연인이 우여곡절끝에 결혼에 골인하지만 막상 연애시절의 문제들은 결혼생활의 문제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급기야는 서로를 죽일 정도로 증오하는 극단으로 치닫는 것이 바로 부부사이임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해 핑크빛 이상만을 가진 커플들이라면 다시한번 여러모로 현실적인 문제들도 생각해 보도록 하는 작품. 다분히 [장미의 전쟁]과 유사한 컨셉이나 억지스런 설정이 과하게 작용하여 흥행에서는 실패했다.
9. 27번의 결혼 리허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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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더 소중히 하면 결혼을 못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거 같다. 필자 역시 친구만난다며 만나는 날짜를 미루는 여성을 별로 안좋게 생각하거든. 결국 친구고 뭐고 결혼을 하려면 자기 실속부터 챙기는게 제일이다. 그나마 친구들이 하나 둘 시집가고 남는건 자기뿐이라는 걸 깨달을 때는 너무 늦었을 테니까. [27번의 결혼 리허설]은 남 챙기느라 항상 양보만 해 온 한 오지랖 넓은 여성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선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케서린 헤이글이 남 들러리만 서주다 볼 장 다 본 뉴욕 여성을 연기하며 [엑스맨]의 제임스 마스덴이 까칠하지만 나중에는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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