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7
흔히 시스족 하면, 왠지 베일에 싸여있고 신비스런 느낌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6부작에서 보여준 세계관은 다분히 제다이의 측면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프리퀄은 클래식에 비해 시스족에 중점을 두긴 했죠) 시스의 존재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시스에 대해 [스타워즈] 6부작에서 드러난 사실은 그들이 포스의 '힘'을 맹신한다는 점과 스승과 제자가 한팀이 되어 행동한다는 점 뿐입니다.
특히 스승과 제자, 오직 둘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번 [브로큰 엘리전스]에서도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만, 사실 이러한 시스족의 불문율은 고대 시스족의 전통은 아니었습니다. 스타워즈의 공식 설정에 의하면, 약 4천년전 시스족이 제다이에 의해 괴멸되기 전까지는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들도 제다이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집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스워즈'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다스 베인'이라는 자가 '1명의 스승에 1명의 제자'라는 규율을 정해 은둔과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고수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시스족 제다이가 이렇게 베일에 쌓인 것은 그들 스스로가 가진 이같은 특성 때문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1999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덕분에 시스족은 제다이 위원회의 감시를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고 공화정 시대의 붕괴직전에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황제' 다스 시디어스입니다. 그는 사실상 3명의 제자를 두게 되는데요. 영화상으로 언급되는 첫 번째 제자가 '다스 몰', 그리고 두 번째가 '다스 티라누스' 즉 변절한 제다이인 두쿠 백작이며, 세 번째가 아나킨 스카이워커인 '다스 베이더'인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황제가 자신의 제자인 두쿠 백작을 아나킨의 손에 죽도록 방치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시스족이 제자를 다루는 데 있어서 매우 냉혹하고, 사제의 정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물론 이는 다스 시디어스의 성격상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그가 Ep.6 [제다이의 귀환]에서 또다시 다스 베이더를 버리고 루크 스카이워커를 시스의 길로 이끌어 자신의 제자로 삼으려 했다는 점은 시스족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힘'의 논리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팬무비인 [듀얼리티]는 언제나 더 강한 제자를 갈구하는 시스 로드의 욕망을 영화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러닝타임 6분 정도의 짧은 단편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 스타워즈 팬무비처럼 오프닝 스크롤이 올라가는 형식은 생략한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데요, 포스터의 문구인 "한명의 마스터, 한명의 스승,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명의 제자가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또 한명의 제자와 대결을 벌여 시스 로드의 정식 제자가 되기 위한 최후의 관문을 통과하는 내용입니다.
ⓒ 2001 Mark Thomas & Dave Macomber/ Alamo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언젠가 소개했던 [컨트렉트 오브 이블]과도 다소 비슷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컨트렉트 오브 이블]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다스 몰이 황제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인 반면, [듀얼리티]는 시간적 배경을 알 수 없는 한 시점에 '로드 라이브'라 불리는 한 시스족 마스터가 등장해 두 제자의 대결을 주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2001 Mark Thomas & Dave Macomber/ Alamo Studios. All rights reserved. ⓒ 2001 Mark Thomas & Dave Macomber/ Alamo Studios. All rights reserved.
[듀얼리티]는 비록 내용은 단순하지만 나름 반전도 존재하며, 특히 '대결'을 중점을 둔 만큼 무술안무에 있어서 꽤 세심한 연출을 한 흔적이 돋보입니다. 게다가 두 명의 시스 수련생들이 모두 더블 블레이드를 사용해 대결을 펼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구요. 그동안 줄창 보아온 황제가 아닌 다른 '시스 로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도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을 테지만, 혹시 이 작품을 접하게 되면 엔딩 크래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제법 웃음을 나올 만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듀얼리티]는 [스타워즈]의 작곡가, 존 윌리엄스의 스코어를 사용한 버전과 나중에 알란 데리안이 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를 삽입한 버전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제작자의 홈페이지는 이미 닫혀진 상태라 이를 구분해서 감상하기가 좀 어렵게 되었군요.
* [듀얼리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01 Mark Thomas & Dave Macomber/ Alamo Studio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Star Wars is a registered trademark of LucasFilm LTD.
* 참고 스틸: 스타워즈 Ep.1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다스 몰/두쿠 백작/다스 베이더 의 사진 (ⓒ Lucasfilm Ltd.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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