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팬무비의 세계 #8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타워즈]의 세계는 정확히 말하자면 시스족의 반란과 그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시스족을 전멸상태로 몰고간 제다이들의 '시스워즈' 가 발발한지 약 4천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 에피소드입니다. 한 명의 시스 군주가 제국을 일으켜 제다이들을 괴멸시킨 이 사건은 제다이들의 역사에 있어서도 뼈아픈 사실임과 동시에 어둠의 포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기도 하지요. 다행이 이 이야기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황제를 제거하고 은하계의 평화를 되찾아 포스의 균형을 맞추면서 공식적으로 끝을 맺습니다.
ⓒ Lucas Arts LTD./ BioWare. All Rights Reserved.
한때 조지 루카스 감독은 Ep.6 이후의 3부작을 계획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백지화 된 상태이므로 그 이후의 이야기는 외전격인 소설이나 코믹스 외에는 알 길이 없습니다. 현재 기획중인 TV판 [스타워즈] 역시 Ep.3 와 Ep.4 사이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하지요. 아무튼 황제의 죽음 이후로 (사실 외전격인 코믹스에서는 황제의 클론이 살아있어서 또한번 공화국의 전복을 기도합니다) 제다이가 어느정도나 번성했으며, 시스족은 완전히 사라졌는가 등에 대한 뒷얘기는 팬들에게 있어 여전히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저 '다들 잘먹고 잘살았더라..'는 식으로 마무리하기엔 어딘가 허전한 감이 있지요. 그만큼 [스타워즈]의 세계관은 방대하니까 말입니다.
이제 소개할 [다크 레저랙션]이라는 팬무비는 그 점에 대한 팬들의 궁금점을 어느정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작품입니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사실은 [스타워즈] 팬무비의 대부분이 영어권 국가에서 만들어진것에 반해, [다크 레저랙션]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작품이라는 것인데요, 따라서 모든 더빙도 이탈리아어로 진행되었습니다. (다행히 영어자막을 배포중에 있습니다)
ⓒ Riviera Film. All Rights Reserved.
[다크 레저랙션]은 [스타워즈]의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있기는 하나, Ep.1~Ep.6 의 시간적 굴레를 벗어나진 못한 여타의 팬무비와는 달리, Ep.6 이후 몇세기가 흐른 시점에서의 상황을 다룬 파격적인 작품입니다. 영화의 도입부 또한 [스타워즈]의 상징과도 같은 스크롤 자막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도 흥미로운데요, 간략한 상황설명과 더불어 '어떤 사건'을 언급한 후에 한 제다이가 광선검을 제작하는 시퀀스로 오프닝 크래딧을 이끄는 점 또한 매우 신선한 아이디어입니다. (광선검의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는 이 작품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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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토리를 살펴보기로 하지요. 루크 스카이워커에 의해 은하계가 평정을 되찾은 뒤 수세기 후.. 포스의 균형이 큰 변화를 겪던 시기에 살아남은 한 젊은 제다이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다크 레저랙션]입니다. 강력한 제다이 '마스터 쏘란(Sorran)'은 고대 예언 속에서 전승되는 내용, 즉 선택받은 유능한 한 사람이 영원한 지식을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심취되어 미친 듯이 그 예언을 밝혀줄 신비의 장소, '에론(Eron)'을 찾아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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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과정에서 쏘란의 광적인 집착 때문에 많은 제다이 제자들이 희생되었고, 이를 보다못한 제다이 위원회는 쏘란을 추방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쏘란은 동료들과 맞서다가 결국 제다이 위원회의 수장에 의해 죽은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쏘란은 죽음조차 속이는 기술을 배워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한 어린 제자의 도움으로 에론을 발견해 제국의 힘을 부활시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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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스터 쥐-마(Zui Mar)'와 그의 제자 '호프(Hope)'가 쏘란의 폭주를 막기위해 파견되지만, 그들을 파견한 제다이 위원회는 무시무시한 예언과 어떤 비밀을 그들로부터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쥐-마와 호프가 쏘란과 그의 후계자를 대면하면서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지요. 과연 호프의 과거와 쏘란사이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예언은 이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보시다시피 [다크 레저랙션]은 아주 탄탄한 구성을 가진 작품으로서 제다이의 전승기록에 심취해 스스로 어둠의 시스가 되어 버린 한 제다이 마스터와 그를 막고자 하는 제다이 기사단, 그리고 제국의 부활이라는 거대한 음모가 맞물려 돌아가는 긴박한 상황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도저히 팬무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배우들도 TV등에서 활동중인 전문배우를 고용하는 등 메이저급에 버금가는 스케일과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작품들 중 최고의 팬무비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상영시간도 무려 1시간, 웬만한 TV 드라마의 한회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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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인공의 이름이 호프(Hope)라는 점은 Ep.4의 부제 [A New Hope]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처럼 보이며, 마스터 오가나라는 캐릭터 역시 그 이름으로 추측해 보건데, Ep.3에서 레아를 입양하고 저항군의 조직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오가나 의원의 직계후손으로 추측되는 등 루카스의 세계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공개된건 Vol.1 뿐이고 현재 기부금 형태로 지원을 받아 Vol.2의 제작을 진행중인데, 전편보다 스케일을 더욱 키우고 캐스팅도 보강하는 한편 전 과정을 HD로 촬영하는 등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제작중인 듯 합니다. 홈페이지에서는 30유로를 기부하면 멤버쉽 카드 발급과 더불어 특별히 제작한 [다크 레저랙션] DVD를 보내준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초특급 레어 컬랙션인 이 작품을 소장할 기쁨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 Riviera Film. All Rights Reserved.
[다크 레저랙션]은 맨 처음 소개했던 [리빌레이션]처럼 프로적인 면모를 지향하는 팬무비입니다. 특수효과나 내용의 구성이 일반적인 B급영화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며, 특히나 [다크 레저랙션]은 기존 스타워즈 영화의 클리셰를 굳이 따라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 스코어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세계관만 가지고도 충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어서 빨리 Vol.2가 공개되어서 이후에 전개되는 얘기를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rkresurrection.com
* [다크 레저랙션]의 모든 스틸, 사진 및 예고편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Riviera Film.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Star Wars is a registered trademark of LucasFilm LTD.
* 참고 스틸: 스타워즈: 구 공화정의 기사들(ⓒ Lucas Arts LTD./ BioWar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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