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미국 영화계는 레이건 정부의 "힘의 논리"를 대변하듯, 파괴와 폭력으로 점철된 영웅주의 영화가 봇물터지듯 제작되던 시절이었다. 그 중에서도 아놀드 슈왈제너거와 실베스타 스텔론으로 양분되는 두 액션 스타의 인기는 영화속의 불사신처럼 언제까지나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다. 사람들의 머릿속엔 이미 "스텔론=람보"였으며, "아놀드=코만도 (내지는 터미네이터)"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 가며 차츰 이들의 모습은 스크린에서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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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배우의 숙명이라지만 특히나 액션배우로서의 생명력은 더욱더 짧을 수밖에 없다. 아직도 B급영화속에서 둔한 몸동작을 펼치는 스티븐 시걸 형님이나 대머리가 되어서까지 투혼을 불사르는 브루스 윌리스 같은 배우를 보면 이젠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스텔론 같은 배우가 그냥 한물간 액션 스타로 각인된 채 사라져가는 것만큼은 정말 안타깝다. 그 이유는 그가 다름아닌 "록키"라는 인물의 창조자이기 때문이다. 아니 록키라면 그 미스터-T를 때려눕히고, 소련까지 건너가 돌프 룬드그렌까지 이긴 그 권투선수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분들, 물론 맞다. 그러나 이같은 생각은 "스텔론=람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단편만을 얘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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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1편은 정말로, 정말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무명의 권투선수 록키가 해비급 챔피언과의 대결을 통해 실패처럼 여겨졌던 자신의 인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그 과정에서 눈물짓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무명배우 스텔론에 의해 쓰여졌으며 그가 직접 주연을 맡고 스타가 된 후에도 한동안 그는 작품성 높은 드라마에 전문으로 출연하는 연기파 배우였다.
그가 록키의 후속작에 지나친 집착을 보여 매너리즘에 빠지지만 않았다면, 흥행배우의 짜릿한 유혹에 빠져 람보이후 액션스타의 외줄타기만 하지 않았더라면 스텔론이 가진 배우로서의 입지는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을 본인도 느꼈는지 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록키로 되돌아 왔다. [록키 발보아]. [록키]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완전히 삼천포로 빠져 영웅만들기에 몰두했던 [록키 3,4]의 황당함을 의식한 탓인지 [록키 5]에서 다시 원래의 [록키]로 돌아가려 했지만 이미 그렇게 하기엔 [록키]시리즈가 너무 정도를 벗어나 있었다. [록키] 1편의 감독 존 G 아빌드슨이 메가폰을 잡아 어느정도 수습해 놓긴 했으나,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운 록키의 마무리였던 셈이다. 세월이 한참이나 흐른 지금 그 여섯 번째 이야기가 스텔론에 의해 다시금 만들어 졌을 때 의외로 평단의 반응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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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움이 없지 않다. 매끄럽지 않은 편집으로 인해 영화가 너무 툭툭 끊어진다는 느낌을 줘서 자칫하면 에피소드 나열식의 스토리 전개가 될뻔했다. 또한 시리즈 내내 함께 해온 에드리안역의 탈리아 샤이어가 단지 전편의 촬영분을 활용한 회상씬에서만 등장한 것도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록 그녀가 고인이 되었다는 설정이라도 회상씬에서만큼은 그녀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았을텐데 말이다. 또한 전편에서 록키 주니어로 출연한 실제 스텔론의 아들 세이지 스텔론 역시 다른 배우로 교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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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의 그 유명한 장면에 대한 오마쥬 장면은 [록키] 세대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에 틀림없다. 역시 명작은 명장면과 음악이 어우러 짐으로 사람들에게 크나큰 상징성을 부여하기까지 한다. 비록 [록키 6]가 1편의 후광에 어느정도 기대고 있다고는 해도 다시 돌아온 노장의 연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돌아온 록키 발보아의 이야기는 환영받을만 하다.
* [록키 발보아]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GM Pictures INC.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INC. /Revolution Studios Distribution Co. LLC.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람보(© Artisan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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