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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릭 - B급 괴수물의 확실한 재미

영화/ㄹ 2007. 8. 9. 22:31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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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릴적부터 괴물이 등장하는 엄청 좋아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흑백TV가 대부분인 시절, AFKN방송에서 방영해준 고지라 영화 한편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마 그때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라면 보았을 만한 '괴수 미니 대백과'도 몇권이나 가지고 있었다.통칭 크리쳐물로 분류되는 이 장르의 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발휘되는 분야다. 따라서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꿈많은 어린이들은 물론 짜릿한 스릴과 공포를 즐기는 관객층에게도 크리쳐물은 꽤 인기있는 장르다.

[에이리언]같은 영화는 크리쳐물임에도 걸작의 반열에 오른 이례적인 케이스다. [프레데터]나 [미믹], [그렘린]같은 영화들도 작품의 스케일에 따라 메이저급과 B급으로 분류되기는 하나, 모두가 상상속 생물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장르의 영화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 확실한 괴물만 있으면 2시간가량을 이끌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류 배우가 필요하지 않고, 그럴싸한 괴물 모형이나 분장술하나면 제작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러한 특징 때문에 초저예산으로 졸속제작된 영화들이 적지 않지만 그러나 반대로 적은 예산으로도 탄탄한 연출력과 각본만 준비된다면 무명의 감독들, 혹은 배우들도 단번에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Alien3 © 20th Century Fox Home Entertainment./ The Relic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마지막 괴물과 여주인공의 대면장면은 왠지 [에이리언 3]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제 소개하게 될 [레릭]은 매번 2%부족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는 노장 피터 하이암스 감독의 유일한 크리쳐 영화다. 주연 배우도 톰 시즈모어나 페네로프 앤 밀러 같은 다소 지명도가 약한 배우들을 등장시켰고, 대신 괴물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킨다는 면에서 전형적인 괴물영화의 제작 공식을 적용했다.

피터 하이암스 감독의 영화가 늘 그렇듯 이 작품도 미완의 느낌을 주는 부면이 곳곳에 존재하지만 그래도 그의 작품 치고는 상당히 잘 만든 축에 속한다. 괴물이 미국까지 오게 된 경위, 존재감, 그리고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인류학 박물관 연구원의 만남까지 비교적 무난한 플롯과 함게 큰 무리없이 연결되어진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레릭]의 실질적 주인공, 코도가. 카리스마가 대단한 괴물이다


중간에 '코도가'라는 이름의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 두 무리로 나누어 지는 생존자들의 모습은 마치 [포세이돈 어드벤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너무 여기저기 신촐귀몰하는 코도가 (필자는 첨에 이놈이 두 마리인줄 알았음, 너무 행동반경이 넓어서..)의 산만함이라던지, 제대로 된 선방하나 못날리는 톰 시즈모어나 그밖의 형사 캐릭터들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페네로프 앤 밀러와 톰 시즈모어의 투톱이 썩 괜찮았던 것 같다


사실 영화가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것 중의 하나는 그 영화속에 사람들(관객)이 기억할 만한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가 없는가인데, 소위 '명장면'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가다. 가령 [대부]의 말대가리 시퀀스나 [인디펜던스 데이]의 백악관 폭파 씬같은 강렬하고도 평생 잊지 못할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예산의 크기와 관계없이 감독의 역량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영화의 하이라이트 추격씬.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레릭]은 성공적이다. 마지막 '코도가'가 화염에 휩싸인채 페네로프 앤 밀러를 추적하는 시퀀스는 블록버스터 급 작품들에게서도 쉽게 발견하지 못할 매우 특별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 장면이 더욱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감독 피터 하이암스가 직접 촬영감독을 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특수효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늘날은 별볼일 없는 평범한 장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레릭]을 대화면으로 관람한 사람들에게 그 장면만큼은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P.S: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이 영화에서 이례적으로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페네로프 앤 밀러는 그간 조연급 여배우로서 스크린에 얼굴을 비쳤으나 지적이고 선한 이미지에 비해 그 역할이 두드러지지 못했었다.
[레릭]을 통해 그녀의 매력을 십분발휘했으나 이후 차기작들이 받쳐주지 못해 이대로 잊혀지기엔 조금 아쉬운 배우인 듯 하다.


* [레릭]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Paramount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에이리언 3(© 20th Century Fox Home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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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물]을 보면서 이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 화염에 휩싸인 장면에서...

    페넬로프 앤 밀러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더 성장했어야했는데 안타깝네요.

    2007.07.22 12:06 신고
  2.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정말 재미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여주인공이 브라이언 드팔마에 "칼리토"에서도 나왔는데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영화에만 출연해줬어도......아쉽군요.

    2008.10.01 07:54
  3. M.Jeas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를 고등학교 1학년때 야간자습 땡치고 시내 극장에 가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당시로선 잘 몰랐던 톰 시즈모어 아저씨의 '그거 하지마, 재수없어' 멘트도 재밌었고요. 라이언일병구하기 & 블랙호크다운을 보면서 아 그때 레릭에서 그 형사였구나 했었던 ㅎㅎ

    2009.10.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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