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만부가 팔려나간 릭 얀시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제5침공]은 [메이즈 러너], [다이버전트]와 같이 젊은 관객층을 타겟으로 한 영 어덜트물이다. 원작이 깔아놓은 팬층에 (이쁘게 잘 자라준) 클로이 모레츠의 팬층을 영입해 흥행을 노리는 꼼수가 뻔한 이 작품은 시종일관 관객의 예측대로 정확히 스토리가 전개되는 묘한(?) 영화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흔해빠진 로맨스도, (아마 영화에서는 최대의 반전이 되었을) 제5침공의 정체에 대해서도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에 간파당할만큼 너무나도 안일하게 연출해놓았다. 그나마 건질만한 건 10분간의 인트로. 수수께끼의 외계인이 침략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지구인들의 절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순간까지만이다.
긴장해야 할 순간에 전혀 긴장되지 않고, 깜짝 놀라야 할 순간에 전혀 놀랍지 않은 이 영화는 도대체 얼마의 예산을 들였길래 저 유능한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도 저렇게 싼티나는 작품으로 만들어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흡사 이 것은 근래 거의 찾아보지 않았던 굴지의 영화사 어사일럼의 그 것과 다를게 없지 않은가.
식상할대로 식상한 영 어덜트물의 범람 때문이라고 변명하기엔 영화가 보여준 무성의한 연출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총체적인 난관에서도 분발한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모처럼 시간낭비했다는 생각을 지우기엔 역부족이다. 원래대로라면 3부작을 기대했을 [제5침공]의 후속편은 매우 불투명해 보인다. 가히 연출력의 부재가 부른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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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느껴지는 평론이군요
2016.04.15 10:48하고 많은 영화 중에 왜 이걸봐서 시간을 낭비했나 하는... 예전같으면 시간이 남아돌아서 모든 영화에 관대했었는데 갈수록 그런 관대함이 줄어드는 것 같네요 ㅎㅎ
2016.04.15 13:12 신고클로이 모레츠는 [킥 애스]의 힛 걸이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2016.04.15 11:56지금이 중요한 시기인 데, 차라리 몇 년 쉬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예고편을 보고서 기대를 접었는 데, 이런 걸 보면 롤란트 에머리히가 예고편만큼은 잘 뽑아요.
이미지 면에서는 아역으로 뽑아낼 수 있는 한계치에 접근한 캐릭터가 힛걸이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다만 배우로서 보면 최근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아역 출신치곤 외모나 연기력이 모두 받쳐주는 배우라 작품을 잘 선정하면 롱런할 수 있는 배운데, 요즘 행보는 조금 불안하네요.
2016.04.15 13:15 신고예고편은 제가 좋아하는 sf 처럼 좋았는데 막상보니 시간이 많이 아깝더군요
2016.04.15 18:05예고 영상으로 제대로 낚엿음 >.<
클로이 모레츠만 믿고 봤는데 ㅠㅠ
2016.04.15 18:04 신고그런 영화가 갈 수록 많아지고 있죠. 최근의 [배대슈]도..ㅠㅠ
2016.04.20 13:22 신고이런걸 보면 영화를 잘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됩니다. 좋은 원작 각본, 좋은배우, 미리확보해둔 팬층 등등 많은걸 갖추고도 이렇게 졸작을 만들다니..
2016.04.16 09:35이건 뭐 거저 줘도 못먹는 느낌이랄까요. 스토리도 원작은 쫄깃한 맛이 있는데...
2016.04.20 13:21 신고1. 쥬브나일 모험물이 밀리터리로 간게 2000년대 이 바닥의 유행이기도 했어요. 고전중에 고전은 호주에서 나온 전쟁 소설 시리즈가 있지요. 모국(어딘지는 원작에서 끝내 나오지 않는- 다만 영화판에서는 중국임이 암시되는)의 침공으로 레지스탕스를 결성하고 나라가 망하지만 다시 뉴질랜드(...)의 도움으로 찾게 되는 대하소설이 대표적입니다. 5침공의 원작은 그걸 SF로 넓힌 것이지만요.
2016.04.21 08:192. 호주의 그 소설이 원작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1편만 나오고 망했듯이 상기의 작도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꼼꼼히 풀어야 했지만 막상 영화화할때는 어린이 소설의 문제처럼 구멍이 많듯이요. 이건 뭐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