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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어느덧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작년에 이어 딱히 이거다 싶은 작품들을 찾아보기 힘든 한 해였지만 거의 핵폭탄급의 기대작이 줄지어 대기중인 2012년을 기다리면서 올해 가장 인상깊었던 10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리스트에 오른 작품들은 제작년도가 아니라 개봉일을 기점으로 2011년에 상영된 작품들을 선정했으며,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해 리스트를 작성한 것이므로 착오없길 바란다. 순서는 무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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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단연코 리부트 작품의 약진이 돋보였던 한해였다. 특히 쓰러져가던 프렌차이즈 [엑스맨] 시리즈에 다시금 브라이언 싱어가 가세해 리부트 겸 프리퀄로 돌아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올 한해 가장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로 기억되었다. 돌연변이들의 성장과 인연, 그리고 그들이 양 진영으로 나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매력적인 프리퀄은 신선한 연기를 선보인 젊은 배우들과 매튜 본의 미끈한 연출력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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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더불어 2011년을 빛낸 또 한편의 리부트 겸 프리퀄. 사실상 실패한 리메이크로 손꼽히는 팀 버튼의 [혹성탈출]과는 달리 유인원이 인류를 지배하게 된 근원적 물음을 파헤친 이 작품은 엔디 서키스가 연기하는 CG 캐릭터, 시저의 존재감이 다른 배우들을 압도했다. 오락영화이지만 명료한 주제의식과 함께 동물학대와 인간의 야만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오락적 재미와 전통적인 윤리문제를 적절히 조합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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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검은 커넥션으로 점철된 언론에 바치는 그레이트 빅엿. '대한민국의 맛집프로에 맛집은 없다'라는 충격적인 명제를 실제 관련자들의 인터뷰와 함정수사식 기법의 취재를 통해 밝혀낸 속 시원한 다큐멘터리. 비록 흥행에서는 그리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적어도 TV맛집의 실체와 그 허상에 대한 경각심만큼은 확실히 심어주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사들의 편법적인 TV 간접광고 게재 행태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는 등 현실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언론의 이중성이 어디 맛집프로뿐이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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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뒤늦게 개봉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영화다. 특히 각박해져가고 분노가 절대 다수의 감정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복수의 긍정적 효과를 무시한채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 여기에 절대악의 용서에 대한 화두가 던져지며 많은 담론과 사색거리를 낳는다. 긴 말이 필요없다. 용서의 미덕과 복수의 당위성에 대한 뼈아픈 자기성찰을 담은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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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카네에 원작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 [인 어 베러 월드]가 복수에 대한 화두를 정확히 저울에 올려놓고 균형을 잡으려 했다면, [고백]은 복수가 가져오는 또다른 종류의 찜찜함에 대해 다룬다. 자기 반 학생에게 딸을 살해당한 여교사의 복수를 그린 본 작품은 현 일본사회-그러나 한국에서 정확히 답습해가고 있는-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치부를 들추어내며 불편함을 안긴다. 결말에서의 심리적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그럼에도 외면하기 힘든 마력을 지닌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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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의 제왕 J.J. 애이브람스 감독의 스필버그식 모험극. 외계인을 태운 열차가 전복사고를 당하면서 마을에 드리우는 공포를 그린 영화로 사고 현장을 우연히 8mm 필름에 담은 아이들이 필름에 담긴 사건의 진상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흥미로운 시놉시스이지만 하드한 스릴러가 아니라 1980년대 스필버그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소년 모험극을 오마주한 측면에서 아날로그적인 향수가 물씬 풍기는 사랑스런 영화다. 순수한 소년의 마음을 간직한 관객에게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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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올해의 [인셉션]으로 불리면서 극찬을 받았던 던컨 존스 감독의 메이저 입성작. 열차 폭파범을 잡기 위해 8분전의 기차안으로 돌아가 몇번이고 죽음을 맞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SF 스릴러다. 시간여행을 다룬 소재의 측면에서는 [레트로엑티브]나 [사랑의 블랙홀]과 같은 작품들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상 밀폐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적인 특성이 많이 가미되어 다양한 미스테리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인셉션]에 비견되기엔 영화의 규모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작은 스케일에서도 낭비없는 영화를 만든 던컨 존스의 실력이 제법 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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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의 진정한 승자였던 영화. 말더듬이로 유명했던 영국 국왕 조지 6세의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그가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의 언어교정을 담당하게 된 한 평민의 우정을 보편적인 드라마의 형태로 다루었지만 이러한 평이함을 상쇄시킨 배우들의 열연과 품위를 유지하는 작품의 미덕이 전형적인 아카데미용 작품임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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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계의 희망을 쏘아올린 작품으로 아기자기한 화면,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어필하는 스토리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갱신하는 쾌거를 거뒀다.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을 목소리 캐스팅한 점이나 일부 편집이 매끄럽지 못한 점 등은 앞으로 풀어나아가야 할 숙제로 남게 되었지만 퀄리티가 뒷받침 된다면 국산 애니메이션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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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퍼펙트게임], [투혼] 등 많은 야구영화가 개봉되었지만 일반적인 야구영화의 식상함을 탈피해 같은 소재로도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수작. [소셜 네트워크]의 작가 아론 소킨의 천재적 내러티브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고,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해도 과언이 아닐 브래드 피트의 주목할만한 캐릭터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위의 영화들 중에서 당신은 몇편의 작품을 보았는가? 아직 못 본 작품이 있다면 주저없이 선택하시길 권한다. 이제 [다크 나이트 라이즈], [호빗], [프로메테우스], [어벤져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초기대작들이 즐비한 2012년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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