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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지구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 스스로 삶을 개척해 온 단 하나의 생명체가 있다.  바로... 인류다.

 

다큐멘터리 명가로서 영국의 BBC가 가진 신뢰도는 마치 애니메이션계의 픽사만큼이나 절대적이다. 결코 인위적인 감동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연출력, 어지간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뛰어넘는 스케일, 그러면서도 깨알같은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BBC의 자연 다큐멘터리는 관객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당기는 마력을 지녔다.

올 여름, K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휴먼 플래닛]은 BBC가 제작한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 제작기간만 4년, 제작비 16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특히 '휴먼 플래닛'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인간의 생태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 이번 작품은 캐나다, 쿠바, 칠레, 홍콩, 인도, 브라질, 이탈리아, 알제리, 몽골, 케냐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80여군데의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했고 높은 하늘에서 깊은 물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인간이 자연에 융화되어 온 흔적들을 담아냈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그간 선보인 자연 다큐멘터리들이 동식물의 생태계에 초점을 맞추거나 혹은 인간에 의해 황폐된 자연을 비추며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주제의식을 담았다면 이번 작품의 주제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적응력, 그리고 조화다. 때론 안타까우면서도 치열하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꿀길잡이새와 소리로 소통해 가며 벌집을 찾아내는 마사이족, (이미 유투브 영상으로 잘 알려진) 사자의 사냥감을 낚아채는 케냐의 인간 하이에나 3인방, 모래폭풍을 뚫고 소떼를 인도하는 사하라 사막의 목동 등 강, 사막, 북극, 대양과 정글 등 우리 도시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지구촌 사람들의 놀라운 생존기술을 선보이는 [휴먼 플래닛]은 [살아있는 지구]와 더불어 BBC의 대표작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오랜만에 쓸만한 DVD 패키지를 만난 기분이다. 전면이 렌티큘러로 디자인된 아웃케이스에 병풍처럼 펼쳐지는 3단 디지팩 구성의 깔끔한 박스셋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케이스와 아웃 케이스로 구성된 블루레이와 비교해 보자면 패키징에서 만큼은 DVD의 압승이라 할 수 있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Disk 1◁

Episode 1: 바다 - 포세이돈의 후예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돌고래의 도움을 받아 낚시를 하는 브라질의 어부, 상어와 더불어 사는 파푸아 뉴기니, 손수 만든 배를 타고 작살로 향유고래를 사냥하는 인도네시아 어부 등 바다의 풍부한 자원과 더불어 삶을 영위해가는 인류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Episode 2: 사막 - 목마른 자들의 삶

물은 생명의 기본요소다. 메마른 사막에서 산다는 건 그만큼 고된 삶의 연속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가족의 생계가 걸린 물을 찾는 여정과 척박한 사막에서 먹을 것을 얻기 위한 사막 거주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Episode 3: 북극 - 세상의 끝에 사는 사람들

이미 국내에서도 [북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추운 극지방의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온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지구 온난화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그린랜드와 노르웨이 등 북극 사람들의 눈물겨운 적응기.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Disk 2◁

Episode 4: 정글 - 열대우림의 부족들

고온다습한 혹독한 환경, 외부와 고립된 악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정글의 법칙을 소개한다. 타란튤라 거미를 사냥하는 베네수엘라 사람들, 지상 35미터 높이의 높은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코로와이족 등 흥미로운 생활 양식을 관찰할 수 있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Episode 5: 고지대 - 생존의 지혜

산악민들의 생활을 담은 에피소드. 어린 독수리를 잡아다가 사냥 파트너로 키우는 카자흐족, 겨울 양식을 지키기 위해 개코원숭이들과 필사적인 전투를 벌이는 에티오피아의 12세 소년 등 독특한 방법으로 생활의 터전을 영위하는 산악지대의 풍경을 담았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Episode 6: 초원 - 인류 생명력의 뿌리

가장 풍요로우면서도 엄격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초원. 어떤 생명체보다도 뛰어난 지혜를 지닌 인류의 잔기술이 빛을 발한다.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을 비롯, 동아프리카의 마사이족과 에티오피아의 수리족 등 푸른 초원을 토대로 옛부터 전해오는 삶의 지혜를 발전시켜온 사람들의 이야기.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Disk 3◁

Episode 7: 강 - 선과 악의 두 얼굴

강은 인류 문명의 기원이자 생명의 젖줄이지만 때론 홍수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얼어붙은 강을 따라 걸어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 주는 히말라야의 한 아버지, 홍수철을 대비해 6개월 전부터 식량대비책을 계획하는 아마존강 유역의 원주민들, 강의 범람때문에 집을 옮겨다니는 방글라데시의 모습 등이 소개되어 있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Episode 8: 도시 - 인간과 자연의 미래

문명의 이기가 총 집결된 도시 또한 생존의 투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이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인류는 쥐를 몰아내거나 곤충을 박멸하기 위해 분투하며, 또는 인류가 만들어내는 쓰레기와 씨름하느라 여력이 없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본 장에서는 시름하는 도시가 어떤 미래로 향해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부가영상

파일럿 영상을 포함해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메이킹 필름을 수록했다. 이와는 별개로 각 디스크에는 TV방영시에 볼 수 없었던 매 에피소드 이후의 Behind the Lens라는 부가영상이 담겨있다.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블루레이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와 존재하는 시대에서 DVD의 화질과 음질을 절대적으로 평가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예전의 DVD 레퍼런스 타이틀도 블루레이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그 퀄리티가 턱없이 부족하니 말이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촬영기법과 연출력에 있어서 BBC가 보여준 비주얼의 장점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블루레이와 직접 비교하지 않는다면 DVD라는 매체가 가진 퀄리티 한계의 거의 끝까지 그 잠재력을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이기에 원본 자체가 가진 한계가 드러나는 장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훌륭한 수준의 퀄리티라 평할 수 있다.

컨텐츠뿐만 아니라 좀 더 AV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향후 출시될 예정인 블루레이가 정답일테지만 내용만으로도 충분하다면 [휴먼 플래닛] DVD도 좋은 선택이다.


▽ 원본사이즈로 보려면 클릭하세요

ⓒ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All rights reserved.


특히 방송에서는 2채널로 다운믹스되어 방송된 음향을 5.1채널의 온전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매리트가 있다. 해외판과는 달리 국내판에는 한국어 더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장점이다.

 

우리 역시 '휴먼 플래닛'에 살고 있는 거주자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급속한 도시화를 겪고 있으며, 그나마 남아있던 소중한 자연 유산은 몇몇의 탐욕으로 인해 파헤쳐지고, 난개발되어 망가져 가고 있다. 어쩌면 이러다간 넘쳐나는 쓰레기와 콘크리트 덩어리로 피폐해진 지구촌 한 구석에서 시름시름 앓아가는 불쌍한 거주민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문득 떠오르곤 한다.

이제 [휴먼 플래닛]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제시하는 인류의 희망적인 미래상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자녀들과 함께 감상한다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느끼며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DVD라는 상품으로 분석해 보아도 훌륭한 패키지에 수준급의 AV 퀄리티, 한국어 더빙 수록까지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 주의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dvdprime.com'에 있으며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휴먼 플래닛 (3disc) - 10점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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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ac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빨리 구매를 해야겠네요~~

    2011.09.15 09:22
  2. 그린게이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아들녀석과 오션스를 아주 흥미롭게 본 적이 있는데요... 더빙도 되어 있다고 하니 언능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09.15 10:05
  3.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른 지붕 집의 모 씨들에게 이걸 보여주면... 아마도 "개발할 곳이 많군" 할 듯요.

    2011.09.15 10:37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09.15 10:37
  5.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제작기간 만큼 확실한 퀄리티를 보장하는 BBC 프로그램...
    한 때 KBS의 롤모델이 BBC였던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지요...^^;

    2011.09.15 12:36
  6. 에바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다큐를 좋아하지 않지만, 리뷰를 보면 지르고 싶어집니다..-_-;;
    블루레이로 나온다는 소식이 있던데 어떻게 할 지 고민이네요.

    2011.09.15 13:38 신고
  7. 트래비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BBC 다큐시리즈 LIFE 를 푹 빠져서 봣었는데 이 작품도 잼있겠네요. 그렇게 긴 기간과 자원을 투자해서 만들수 있는 그들의 환경이 부럽기만 합니다.

    2011.09.16 18:03
  8. 하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인화면에 애니메이션계의~ 까지 나와서 "디즈니?" 라고 생각했는데 픽사였군요.

    2011.09.1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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