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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의 화가 - 6점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디자인하우스



언젠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르느와르 특별 전시전을 보러 갔었다. 눈에 익숙한 '피아노 치는 소녀'나 '물랭 드 라 갈레트' 같은 걸작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경험은 분명 남다른 것이었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가 어느 시절 어떤 환경에서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르느와르라는 화가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무엇을 계기로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었는지 등등 배경지식없이 그런 전시회를 즐기러 왔다는 사실에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가 오페라 극장 합창단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던 소년이었고, 도자기 공장의 그림 견습생으로 시작해 산업혁명의 여파로 공장이 폐쇄되어 평생 기계를 증오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갔다면 그의 그림에서 뭔가 연관성을 발견해 낼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야사카 유코의 [101명의 화가]는 조금 독특한 서양 미술사 입문용 도서다. 미술학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라기 보단 101명의 화가들의 생애와 그들의 화풍, 대표작 등을 서머리 형식으로 요약한 만화책으로서 예외없이 2페이지 안에 각 화가의 일생을 동일한 포맷으로 정리해 놓았다. 부담없는 그림체에 2페이지를 꽉 메우는 풍부한 정보량을 자랑하는 이 책은 나같이 서양 미술에 빈약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도 단시간에 많은 사실들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

ⓒ 디자인하우스. All rights reserved.


마치 큐레이터가 내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듯, 상세하고 친절하게 독자들의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구성은 미술이나 화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든다. 특히나 작가들의 삶을 미술학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삶과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책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양념같은 요소다.

물론 한 사람의 일생을 어찌 2페이지에 다 담을 수 있겠는가. 제한된 지면에 가급적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담으려다보니 글씨체가 너무 작아진데다 빡빡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단점아닌 단점이다. 또한 연대기 순이 아닌 가나다 순으로 배치되어 있어 서양사의 연표에 따라 작가를 찾아보기에 다소 불편하다는 점도 미리 밝힌다.

어떤 의미로는 한 권의 만화책에 불과하지만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정리된 101명의 화가들의 이야기를 읽고나면 그래도 어디가서 일자무식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듯 하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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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사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내용이라도 만화로 되어 있는 경우가 읽기 수월한 경우가 종종 있던데... 역사적인 내용을 담을 때 오히려 만화 쪽이 머리 속에 들어오기 쉬운 경향이 있더라구요. 서양미술사는 좀 흥미있는 분야라서 그런지 관심이 갑니다. 도서관에 있는지 다음에 찾아가면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2011.05.10 15:29
  2. 썬도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좋은 정보네요. 미술사책 많이 있는데 만화로 좀 워밍업을 하고 봐야겠어요. 읽을때만 기억나고 다 읽고나면 잘 기억 안나는데 만화는 쉽게 읽히고 오래 기억될듯 하네요

    2011.05.10 22:55
  3. Alistash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번에 읽고 있는 예술가들의 사생활이라는 책도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간 뻥카?! 같은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 뒷면에 숨겨져 있었던 미술가들의 인생을 읽고 있으면 황당한 경우들도 많더군요 ㅋㅋ
    (유명한 예로 카라바조가 살인자였다는거나 미켈란젤로가 여러 명의 남자들과 동성애를 즐겼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죠 ㅋㅋ)

    2011.05.12 01:37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05.16 11:29
  5. peou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의 책소개로 월요일 아침에 인터넷으로 주문했더니 오후에 갔다주네요 ^^; 천천히 정독하고있습니다 알집을 너무 잘해서 글자 하나하나가 대단히 중요한 정보이네요 화장실에서 외울만큼 달달 봐야겠다는...
    p.s. 참고로 고우영님의 만화십팔사략전권이 화장실에 비치되어있다는...

    2011.05.1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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