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도꾸리님은 가끔 넷상에서 눈인사를 나누는 이웃 블로거다.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고 일본인 아내를 만나 도쿄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게 된 도꾸리님이 드디어 다섯 번째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일본여행에 관한 일반적인 여행서는 넘치도록 많다. 어느 곳을 방문해야 하며 어디가 사진찍기 좋은 곳이고, 얼마가 소요되는지 등등 평범한 정보의 나열로 점철된 여행안내서는 별로 고민할 것도 없이 아무거나 집어와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는 그런 여행서와는 다른 차원의 책이다.
실제 도쿄의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느끼고, 체험한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본 저서에서 독자들은 도쿄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관찰하게 된다. 특히 일반 여행서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숨은 명소들, 구석구석에 위치한 저자만의 알짜배기 장소들 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색다른 도쿄여행을 위해서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 하다. 흔히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그냥 구경하는 것과 알고 보는 것. 음식 하나를 맛보더라도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저자의 꼼꼼함이 느껴질 것이다.
또한 일본에 살면서 얻게 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한 문체는 여행서라기 보단 한편의 수필집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책 중에 소개된 '지진을 준비하는 사회' 챕터는 오히려 지금같은 시기에 일본인들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 상상하기 힘든 천재지변에도 의외의 침착성을 보여준 일본 국민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나로선 그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얼마전 발생한 지진과 방사능 오염문제로 인해 일본 여행을 논하기엔 다소 부적절한 시기이긴 하나,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들고 도쿄를 방문하고 싶다. 아마도 그 때는 도꾸리님을 찾아뵈어도 반갑게 맞아주시리라 기대해 본다.
P.S: 책을 읽기 전에 도꾸리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 (http://dogguli.net)에서 저자의 실시간 포스트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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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31 13:57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이죠^^
2011.04.01 11:30 신고좋네요.언젠가 한번 일본을 가려고 했는데 지진땜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11.03.31 18:53그러게요. 조속히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04.01 11:30 신고30년 넘게 살면서 대한민국 밖에 한 번도 안 나가본 사람이지만 -_-;;;
2011.04.06 17:32 신고일본은 관심이 많으니 언젠가 한 번은 가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가 되면... 이런 책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
의외네요. 그 좋은 직장을 다니시면서 한번도 안나가셨다니...
2011.04.08 08:58 신고이젠 저 문구도 옛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오사카로 수도가 이전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요. 자연재해는 그렇다 치더라도 레벨 7의 방사능은 버틸 수가 없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2011.04.13 23:08이 글 쓸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ㅠㅠ
2011.04.14 08:47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