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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달쯤 전부터 노트북 교체를 고려하긴 했습니다. 당시 모 사이트에서 오픈 행사로 10% 캐시백 행사를 진행했었고, 이것저것 쿠폰신공을 발휘하면 자그마치 판매가의 15~20만원 정도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몇 개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멀쩡히 잘 돌아가는 노트북(HP의 DV2000 기종)을 나몰라라 할 수도 없고 차라리 집안의 데스크탑을 치우고 모조리 노트북으로 싹 갈아엎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차에.. HP 노트북이 화가 났는지 얼마 안가 고장났습니다. -.- ;;

사람의 마음이란게 또 간사해서 막상 버리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 HP 센터에 들고 갔더니 보드 교체비용으로 40여만원을 청구하더군요. 미친.. -_-;;; 그래서 과감히 노트북을 새로 사기로 마음 먹었죠. 문제는 이미 점찍어둔 제품들은 행사기간이 끝난 관계로 예전같은 쿠폰 신공이 먹히지 않아 이래저래 제 값주고 사기가 미치도록 아까웠습니다만 어쩔수 있나요. 지름신을 거부한 제 자신을 탓해야지.


여러 회사 제품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보니 아무래도 삼성이나 LG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당장 지르기에는 카드가 괴롭다고 울부짖고, 그렇다고 만만한 HP를 다시 사자니 기분이 영 별로고, 일본 제품들은 AS가 악명높고 이것저것 다 검토하니 남는게 MSI와 Acer로 압축되더군요. 문제는 데스크북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휴대성을 살린 라이트 제품군으로 갈것인가였습니다.

일전에 이웃 IT 블로거인(후후..) 신어지님의 블로그를 통해 본 Acer 3820TG 제품군이 맘에 들긴 했습니다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더군요. 근데 오... 3820TG에서 하드웨어 스펙을 다운그레이드시킨 3820TZ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은 인텔 T6100 이라는 CPU를 사용했는데, 주력모델인 i3의 보급형 모델로서 같은 공정으로 생산된 제품이라 추후 CPU교체만으로도 간단하게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는 점이 더욱 맘에 들더군요.


가격대가 599,000원 선에서 최근 입학시즌을 맞아 램 4G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업체가 있길래, 주저함없이 질렀습니다.

박스를 받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아무리 울트라씬이라지만 노트북 박스가 무슨 메인보드 박스마냥 작더군요. 겉박스와 내장박스로 이중 포장되어 있는 점이 우선 맘에 듭니다.



내용물은 별거 없습니다. 간단한 설명서와 극세사 클리너, 본체, 배터리,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가방도 서비스로 주나 보던데, 저는 못받았습니다. -_- OS는 하드 내장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드라이버 CD나 OS CD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3820TZ는 윈도우7 홈 프리미엄 64비트 에디션이 제공됩니다. 복구영역에 깔려있으므로 언제라도 갈아 엎을 수 있습니다만 실수로 복구영역을 날리면 1년의 무상기간 중 1회에 한해 센터에서 재설치할 수 있습니다.


어댑터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고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굳이 들고다닐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3820TZ는 같은 3820 라인업 중에서도 유일하게 9셀 배터리를 기본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약 7시간 정도를 버텨주는 무지막지한 용량이라 이거 하나만 들고 다니면 큰 문제는 없겠지요. 사실 9셀 배터리에 대해서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합니다.


9셀 배터리를 장착하면 사진에서처럼 툭 튀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슬림한 외형인 3820TZ의 외관에 비하면 조금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느낌을 줍니다. 노트북에 배터리를 장착하고 책상에 놓으면 뒷부분이 붕 뜨게 되는 형태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 형태가 노트북 스탠드 대용으로 통풍효과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 여기에 노트북 쿨러를 받쳐놓으니 높이도 딱 맞더군요.


3820TZ의 전체적인 외관은 꽤나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얇습니다! 상판은 금속성 재질로 되어 있는데, 지문이 잘 남는다는게 단점이군요. LCD는 13.3인치.


키보드는 개별 블록키 배치로 차별화를 두었고 특히 오른쪽 쉬프트키의 풀사이즈는 무척 맘에 듭니다만 상하좌우 커서키가 너무 작네요. 서비스로 딸려온 키스킨을 바로 부착했습니다.


노트북을 쓰다보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팜레스트 부위의 변색인데, 3820TZ의 경우 금속성 헤어라인 재질이라 쉽게 변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팜레스트 부위는 일전에 쓰던 HP의 DV2000 시리즈가 정말 좋았습니다)


3820TZ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게 바로 터치패드인데 주로 마우스를 쓰는 저로서는 이 역시도 큰 불편은 없습니다.


파워버튼과 각 측면은 사진으로 감상하시고요.


메모리카드 슬롯입니다. 바로 위에 상태 표시등이 보이는군요.


발열과 소음도 우수한 편입니다. 아무리 무리한 작업을 돌려도 팜레스트 위로 열기가 올라오는 일은 거의 없군요. (예전에 쓰던 DV2000은 여름엔 거짓말 안하고 계란 후라이 만들어도 될 정도였습니다) 소음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노트북의 소음이야 90% 하드 디스크와 관련된 것이니 정 나중에 듣기 거북하면 SSD로 넘어가야 되겠죠.

다음은 체험지수표입니다. 전체적으로 성능은 보통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데, 그래픽이 취약합니다. 인텔 GMA HD 내장 그래픽 카드라 고사양 게임이나 3D는 어림도 없을 거 같네요. 뭐 저야 회사에서 쓸거니 이 정도 성능이면 충분합니다.


이것으로 Acer 3820TZ 개봉기를 마칩니다. 저로서는 처음 구입해보는 Acer 제품인데다, 울트라씬 모델도 처음인데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대비 성능이 이보다 좋기가 힘들고, 얼마전 OS설치와 관련된 기술문의를 센터쪽에 넣어봤는데 대응도 생각보다 친절하더군요. 이만하면 된거죠. 저처럼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그리고 동영상을 주로 사용하는 캐주얼 유저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괜찮은 제품입니다만 그래픽 작업이나 멀티태스킹이 잦는 코어 유저라면 3820TG로 가는게 좋을 겁니다. 저는 더 사용해 보고 시기를 봐서 CPU나 업글해야겠네요.


단점: 최초 OS설치 후 한/영키 전환 버그가 있다. (간단한 레지스트리 업뎃으로 해결가능) 320G HDD가 내장되어 있으나 속도가 5400rpm으로 시대착오적인 스펙이다. 1.97Kg의 무게는 조금 어정쩡하다. 블루투스가 빠져있다. 터치패드의 조작감이 좋지 않다. 상판에 지문이 잘 남는다. 9셀 배터리의 크기가 언밸런스하다. 확장성을 고려해 Express bus 정도는 제공해야 하는게 아닐까.

장점: 가격대비 성능은 지존급. 상위 CPU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소음, 발열도 우수한 편. 외관이 고급스럽고 마감상태도 양호하다. 9셀 배터리의 지속시간은 동급 최강. 키보드의 키가 큼직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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