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자연과 인간의 공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

페니웨이™ 2010. 9. 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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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테마는 비교적 한결같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사라져 가는 것과 남아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이후 지속적으로 재기된 문제로서 [모노노케 히메]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 실제로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현 지구상의 환경은 급속도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볼때 이같은 지브리표 애니메이션의 선구안은 꽤나 놀라운 것이라 하겠다. 이번 주말에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외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내보도록 하자.


사실상 2선으로 물러선 미야자키 하야오가 후계 체제를 검증하기 위해 시험대에 올린 작품. 신예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연출을 담당해 지브리 특유의 동화적 색채를 훌륭하게 재현했다. 1997년 헐리우드 실사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메리 노턴의 'The Borrowers'를 각색한 작품으로 시골 한적한 곳에 위치한 오래된 저택의 마루밑에 숨어사는 소인 가족과 요양차 이 집에 머물게 된 소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10Cm의 소인족을 멸종위기에 처한 생명체로 상징화 했으나 반면 심장병에 걸린 소년의 모습에서 스스로 시름하다 죽어가는 인류의 슬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극의 전개가 너무 평이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내용면에서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은 작품이다.


한때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지브리의 양대 산맥으로 대활약을 보여주었던 다카하타 이사오의 코믹 풍자극. 변신술이 가능한 너구리 일족이 인간의 난개발에 맞서 대항전을 벌이는 내용을 유머스러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일본에서는 세계적인 히트작인 디즈니의 [라이언킹]을 누르고 흥행에서 우위를 점했던 초히트작으로 등극했다. 비록 상황자체는 코믹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고 슬픈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서 뉴타운이라는 명목으로 파괴되는 자연훼손의 현장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연출력이 정점에 이르렀던 작품으로 사실상 그의 은퇴작으로 공언했던 걸작이다. 그간 아동층의 눈높이에 맞춰온 그의 작품 시각을 성인층에 맞추어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어씬과 암울한 분위기가 물씬 뿜어져 나오는 최초의 작품이다. 또한 정통 셀 애니메이션 기법에서 CG를 도입해 비주얼의 현대화를 시도한 작품이기도 하다. 제21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사영화를 능가하는 작품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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