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11월 둘째주

페니웨이™ 2009. 11.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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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둘째주

 

이제 서서히 겨울초입의 막바지 블록버스터 시즌이 시작되고 있다. 다소 지루했던 극장가 비수기의 판도를 단숨에 바꿀 대작이 준비되어 있는 가운데, TV에서도 모처럼 볼 만한 작품들이 편성되어 있는 주말이다.


 

    극장가 추천작  



두말할 것 없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 사실상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와 투톱을 이룰 작품으로서 무시무시한 스케일의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의 넋을 잃게 만들었다. 영화의 CG만큼은 올해 최장가에 오를만큼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지만 초등학생도 울고갈 만한 단순무식한 스토리가 단점. 배우들의 연기도 왠지 성의없어 보이며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아역 외엔 별로 매력적인 캐릭터도 없다. 아무 생각없이 2시간 30분의 긴 시간 내내 정신없이 터지고 뿌시고 하는 영화를 원한다면 [2012]가 정답이다.

 


'2009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3인3색 프로젝트로 홍상수, 카와세 나오미, 라브 디아즈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한 다국적 옴니버스 영화. 한국에서는 이런 식의 작품들이 잘 안먹힌다는 게 문제지만 '우연한 만남과 필연적 사건’이란 공통 테마를 가지고 세 감독의 각기 다른 시선을 담은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첩첩산중] 편은 올해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낸 정유미와 이선균, 문성근 등이 출연한다.



 

    안방극장 추천작  



필자의 어린 시절 여성 이상형을 심어주었던 바로 그 영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라붐]에서의 소피 마르소는 내 마음속 가장 사랑하고 싶은 여성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 멜로물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주제곡 'Reality' 역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다. EBS에선 앞으로 3주간 소피 마르소 특집을 방영할 예정. HD방영이 아닌 것이 아쉽다. 11월 15일 낮 2시 40분 EBS 방영.

 


[다크 나이트]의 주역 히스 레저 주연의 전쟁물. 수차례 영화화 된 A.E.W. 메이슨의 원작소설을 다시한번 리메이크한 7천만 달러짜리 대작이다. [엘리자베스]로 현대적 고전물의 재해석에 성공했던 세자르 카푸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히스 레저, 케이트 허드슨 등 신예들을 기용해 다시한번 기존 영화를 재해석하는 기회로 삼았지만 결과는 그리 썩 좋진 않았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영화의 스케일은 웅장하다. 11월 14일 새벽 1시 MBC 방영.

 


애초 정지훈(비)의 스크린 데뷔작이 될 뻔 했던 방학기 원작의 액션 시대극. 정지훈의 중도 하차로 대신 양동근이 캐스팅되어 항간에선 전화위복이라는 얘길 들었다. TV 시트콤 [뉴 논스톱]의 양동근과 정태우가 스크린에 동반 출연하며, 여주인공은 먼저 캐스팅되었던 유민에서 [워터보이즈]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일본배우 히라야마 아야로 바뀌었다. 배우들의 열연과 액션씬의 박진감은 완성도가 높지만 서사구조가 허술한 감이 있어 '극진공수도'의 창시자인 최배달의 고뇌를 그려내기엔 다소 부족하다. 속편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도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11월 15일 새벽 1시 30분 SBS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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