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주
드디어 한국영화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차우]가 예상을 뒤엎고 관객 80만 돌파를 가볍게 달성한데 이어, 개봉전 여러 가지 우려를 낳았던 [해운대] 역시 기대이상의 시사회 품평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부천에서는 판타스틱 영화제의 피날레가 대기중이며, 안방극장의 영화들도 만만치 않다. 이번주, 어떤 영화를 볼까?
극장가 추천작 |
드디어 말도많고 탈도많은 [해운대]가 개봉했다. 사실 윤재균 감독하면 [두사부일체]나 [색즉시공]으로 어느정도 흥행력을 갖춘 감독임에는 분명한데, [낭만자객]같은 극악의 영화로 더 깊은 인상을 남긴데다 작품성 보다는 시류에 편승한 자극적인 상업영화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다소 평가절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한국식 재난영화를 표방하는 해운대는 예고편에서 보여준 불안한 CG의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재미를 내포한 작품으로서 관객몰이에 나섰다. [차우]에 이은 장르반전 제2탄이다.
완성도 하나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스튜디오 본즈의 최신 극장판. 2005년에 방영을 시작해 무려 50편의 에피소드를 남긴 동명의 TV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인류가 우주탐사를 통해 식민지를 개척한 먼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어드벤쳐 애니메이션이다. 다소 불친절한 전개와 TV판을 관람하지 않은 관객들에겐 어려운 작품이 될 수 있지만 극장판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 퀄리티의 작화를 큰 화면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듯. 단, 영화를 보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부천국제영화제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랄까.
안방극장 추천작 |
1970년 4월 11일. 우주에서 산소 탱크 폭발로 4일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다가 지구로 생환한 아폴로 13호 사건을 영화로 옮긴 작품.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의 론 하워드-톰 행크스 콤비의 조합이 빛을 발한 작품으로서 1995년 박스 오피스 1위를 강타한 화제작이다. 톰 행크스, 케빈 베이컨, 빌 팩스톤, 게리 시니즈, 에드 해리스 등 개성만점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그들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영화. 서스펜스와 감동의 적절한 조화는 2시간 20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에도 영화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한다. 7월 25일 밤 10시 20분 EBS 세계의 명화 HD방영.
[해운대]의 개봉을 의식해서 일까?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 중 스토리와 완성도가 최고였다고 평가받는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가 공중파를 통해 방영된다.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와 이로인해 지구 전역을 휩쓸고 지나가는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내용의 영화로서 에머리히 특유의 스펙타클한 특수효과와 더불어 제이크 질렌할, 데니스 퀘이드, 에미 로섬 등 감정이입에 충실한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영화 속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큼의 감동은 무리겠지만 그럼에도 스케일로만 승부하려드는 재난 영화 중에서 보기드문 완성도와 드라마를 자랑하는 영화다. 7월 25일 새벽 1시 MBC 주말의 명화 HD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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