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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 8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김양미 옮김, 규하 그림/인디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동화(童話)를 읽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나는가. '옛날 옛날 먼옛날~' 로 시작되는 꿈과 낭만의 이야기들은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에게 아스라한 추억을 남긴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러던 어느새인가 동화외에도 세상에는 다양한 책들이 존재함을 자각하고 취향과 환경에 따라 어느덧 동화속 이야기들은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영화와 게임, 그 밖의 최첨단 영상매체들의 범람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책읽는 시간을 빼앗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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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출간된 안데르센 동화집 '눈의 여왕'은 동화를 잊고 살아가는 요즘 세상에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할 지침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일러스트레이터 규하의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총 6개의 안데르센 동화(눈의 여왕, 인어공주, 나이팅게일, 백조왕자, 장난감 병정, 성냥팔이 소녀)를 담은 이 책은 어릴때는 미쳐 느낄 수 없었던 동화속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어른들을 동화라고 해서 그림형제의 '잔혹동화'처럼 문체와 스타일, 내용이 바뀐 것은 아니고 아이들의 눈높이가 아닌 일반적인 독자층의 눈높에에서 서술한 문장과 일러스트가 주요 컨셉이긴 하지만 포켓사이즈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틈틈이 읽을 수 있도록 제법 그럴듯한 동화책을 엮어낸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동화는 '백조왕자'편. 사악한 새왕비의 마법에 걸린 11명의 왕자들이 쐐기풀 옷을 뜨는 여동생의 헌신적인 사랑에 의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내용인데, 어릴적 발견 못했던 소소한 점들 - 이를테면 여동생과 막내오빠의 남다른 유대관계라든지, 중세 암흑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대주교의 음모 등 -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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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안데르센 동화속의 '인어공주'가 아닌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먼저 접한 아이들에게 있어 인어공주 이야기란 그저 신데렐라 스토리식 해피앤딩으로 왜곡되고, '눈의 여왕'이 동화가 아니라 성유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로 기억하는 세상이다. 재태크서나 새로나온 만화책만 보기에도 바쁜 요즘, 한번쯤 동심으로 돌아가 이런 동화속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니리라.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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