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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드레드 - 관객이 외면한 슈퍼 히어로

영화/ㅈ 2007.08.10 10:12 Posted by 페니웨이™













 

    코믹스의 히어로들  


[배트맨], [데어데블], [스파이더맨]..... 이런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다. 유독 영웅주의의 나르시즘에 젖은 미국인들에게 있어 이런 히어로물들은 질리지도 않고 수년 아니, 수십년을 내려오며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히어로물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바로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주역들이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등 일련의 '맨 시리즈'가 이에 속한다. 최근 영화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문자그대로 만화에서나 가능했던 화면이 스크린으로 표현가능하게 되자, 코믹스의 주인공들은 너나할 것없이 대부분 영화로 부활했다. 농담으로 '아쿠아맨'만 빼곤 다 나왔다고 할 정도였다.

이제 소개할 [저지 드레드]도 마찬가지로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차별성이 있다면 그건 이 작품이 미국의 히어로가 아닌 영국의 잡지에 십여년간 연재된 만화의 주인공이라는 것. 1995년 제작당시 아직도 지명도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는 불세출의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을 맡았고, 막스 본 시도우, 다이안 레인, 유르겐 프록나우 등 상당히 탄탄한 배역진을 갖춘 블록버스터급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는 화려한 기술력과 배역들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대 참패하여 스탤론은 이후 내세울 만한 흥행작 한편 없이 한물간 배우로 전락하고 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Rebellion Developments. All Rights Reserved.

세계적인 지명도에 있어서는 다소 약하지만, 영국에서는 제법 알려진 히어로 저지 드레드


 

    스토리 소개  


"서기 2천년대에 세상이 바뀌었다. 기후, 국가 그 모든 것이 급속히 변했다. 지질은 오염되어 매마른 사막이 되었고, 사막이 된 저주받은 땅을 피해 수많은 사람들이 몇 안되는 거대 도시에 몰려들어 거리는 폭력이 넘쳐났다.

정부는 치안 능력의 한계에 부딛쳤고 법은 무너졌다. 혼란 가운데, 새 질서가 탄생했다. 한 손으로 정의를 정립하며 다른 한 손으로 처벌권을 불사하는 새로운 엘리트 집단이 통치하는 사회, 새 지배자들은 경찰이자 배심원이었으며 심판관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판관(The Judges)이라 불렀다."



때는 서기 2139년, 퍼지 (롭 슈나이더 분)라는 다소 얼빵한 전과자가 출소하여 메가씨티 원에 도착한다. 그곳은 폭동과 갱들간의 세력다툼으로 늘 총성이 가시질 않는 도시다. 이런 무법천지를 평정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 바로 판관(저지). 이들은 범죄자에 대한 구속과 동시에 사법적인 처벌을 실행하는 경찰이지 재판관이다. 이런 막강한 권력을 지닌 이들이야말로 이 아수라장의 도시를 지탱하는 유일한 제도인 셈이다. 처음 도시에 도착한 퍼지는 얼떨결에 갱들간의 총격전에 휘말리게되고 이를 진압하러 온 허쉬 (다이안 레인 분)와 가장 두려운 판관인 드레드 (실베스터 스탤론 분)에게 체포된다.

ⓒ Hollywood Pictures/ Cinergi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한편, 흉악범들을 수용하는 교도소에서 리코 (아만드 아산테 분)라는 전직 판관이 교도관을 죽이고 탈출에 성공한다. 리코는 곧 저명한 뉴스기자를 찾아가 그를 살해하는데, 놀랍게도 이 사건의 용의선상에 드레드가 오르게 된다. 뜻밖에 범죄용의자로서 재판정에 서게된 드레드는 변호인으로 허쉬를 선임하나, 다른 수석판관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드레드를 아끼는 선임 판사 (막스 본 시도우 분)는 관례에 따라 은퇴를 하는 대신 선임자의 소원에 따라 드레드에게 관대한 처분을 호소한다. 결국 극형은 면하게 된 드레드. 그러나 그는 평생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교도소로의 이송 셔틀선안에서 드레드는 자신이 체포했던 퍼지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셔틀선은 사막의 무법자 일당에게 습격을 받아 불시착하고 만다. 뜻밖에 탈출의 기회가 주어진 드레드는 퍼지와 함께 메가씨티로 돌아가 모든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리고 뜻밖에도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사람이 옛날 드레드의 동료이자 드레드 자신이 심판해야 했던 리코임을 알게 된다. 또한 더 놀라운 사실은 리코가 자신과 함께 야누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유전자 복제에 의해 생산된 일종의 쌍둥이라는 것.  이제 야누스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판관을 제거하고 자신의 유전자 샘플을 가진 새로운 판관으로 대체하려는 리코의 음모에 맞서 드레드가 다시금 판관으로 돌아가는데....


 

    B급의 색체가 지나쳤던 블록버스터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개봉당시 참패에 가까운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것은 그 영화가 지녔던 네거티브한 분위기와 컬트적인 색체가 너무 짙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저주받은 걸작으로 칭송받는 수작이 되었으나, 제때에 평가받지 못한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감독의 아쉬움은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저지 드레드] 역시 만만치 않은 마케팅과 제작비를 투여한 작품이었음에도 관객으로부터는 철저히 외면 받았다. 스탤론이 전작 [데몰리션 맨]을 통해 비슷한 SF 액션물의 컨셉으로 재기에 성공했던 것을 생각하면 제작진들로선 의외의 결과였던 셈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자면 [저지 드레드]의 홍보자체가 너무 B급틱한 느낌을 주었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터를 봐도 스탤론의 얼굴을 거의 2/3는 가린 촌스런 코스튬의 주인공이 전면에 나와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제작사가 애써 섭외한 스탤론 효과를 스스로 무너뜨린 결과가 되었으며, 원작자체가 영국산임을 감안한다면, [저지 드레드]는 결코 [배트맨]같이 코스튬 하나만으로 극장가를 찾게 할 만한 캐릭터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저지 드레드]는 처음부터 관객몰이에 필요한 센스를 상실한채 개봉을 감행했다. 결과는 참패. 스탤론에게 있어서는 배우경력에 있어 최대 오점으로 남고 말았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에게 블록버스터급 작품의 제의는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의 감독인 대니 캐넌은 당시 영국의 신예감독으로서 그가 연출을 맡기엔 다소 벅찬 작품이었다.

ⓒ Hollywood Pictures/ Cinergi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흥미로운 사실 하나. 실베스터 스텔론의 클론성 쌍둥이로 등장하는 아만드 아산테는 스텔론의 감독 데뷔작인 [챔피언 (Paradise Alley)]에서 스텔론과 형제지간으로 출연한다. [저지 드레드]는 이 두 사람이 형제지간으로 등장하는 두번째 작품인 셈.


주연인 스탤론을 비롯해 제법 이름있는 주,조연급 배우들이 상당수 출연하는 이 작품은 영국 출신의 신예감독이 소신을 가지고 진행하기엔 무리였던 것이다. 실제로 대니 캐넌은 이 작품을 연출한 뒤에 다시는 빅스타와 작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촬영당시 스탤론과의 의견 조율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또한가지 문제는 제작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것이다. 즉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유전자 복제에 대한 경고는 사실 2000년도가 지난 오늘날에서야 관객들의 호응을 살 만한 시대를 앞서는 내용이었는데다, 최근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흐름에 오히려 걸맞는 작품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SF계의 저주받은 걸작이 된 [블레이드 러너]. [저지 드레드]도 이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라나?


결과적으로 [저지 드레드]는 그 완성도를 떠나 영화가 성공할 수도 있었던 여러 가지 아쉬움을 뒤로한채 사람들의 뇌리속에 잊혀진 작품이 되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이 작품이 [블레이드 러너]처럼 SF 컬트에 있어 또하나의 저주받은 걸작으로 인정될지는 모르겠으나 유럽쪽에서는 꽤 인정받았던 원작의 명성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 [저지 드레드]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Hollywood Pictures/ Cinergi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블레이드 러너(ⓒ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All rights reserved.), 배트맨 비긴즈(ⓒ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All rights reserved.), 저지 드레드 Comics(ⓒ Rebellion Development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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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에 공감합니다.

    당시는 엑스맨 이전이라 슈퍼히어로물의 부흥이 오기 전이었고 볼거리도 아쉬운 점이 많았죠.

    그래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2007.07.22 12:12 신고
  2.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만들기는 했지만, 뭔가 부족한 영화였죠.
    특히, 주제 선택의 시기에 대해서 500% 공감합니다.
    지금 나왔고, 조금 더 잘 만들었다면 훨씬 나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2007.08.05 10:00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사실 개봉시기에 봤던거하고 요즘 다시 보는것하고는 느낌이 판이하더군요. 훗날 리메이크를 할지는 몰라도 소재 자체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7.08.05 10:40 신고
  3. 바구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싼티가 풀풀나는 전설의 괴작이었죠.ㅎㅎ

    2008.06.25 09:46
  4.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은 그렇다 쳐도 밤무대 의상같기만 했던 저지들의 제복의 압박은...-_-;
    그런 것을 생각하면 스타워즈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소소한 의상 하나에도 신경을 썼던 루카스는 참 돈을 벌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2008.07.29 19:32
  5.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보면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더군요.
    특수효과도 요즘 처럼 너무 완벽한 CG가 아니라서 그런지 더 정감있고 전체적으로 유치하고 단순한 내용이라서 그런지 시간때우기는 딱 입니다.
    최근에 다시 한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개봉 당시 보다도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2008.10.01 08:23
  6.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2년 리메이크 개봉된다더군요. 9월이라면 토탈 리콜 리메이크판도 개봉한 다음 아닌가!?

    2012.07.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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