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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영화 5

속편열전(續篇列傳) : 황비홍 2 - 3편보다 늦게 개봉된 까닭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2 1980년대 말엽 홍콩영화계는 오우삼, 주윤발로 대표되는 홍콩 느와르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하며 한국에서 바바리코트와 성냥으로 상징되는 훗가시 문화를 전파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 영웅주의의 발로는 실은 과거 무협영화의 현대적 리모델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검을 쓰는 대신 쌍권총을 쓰지만 그 이면에 있는 캐릭터의 구축은 강호의 의리를 부르짖는 무협물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지요. 그래서일까요. 1990년대 초반 홍콩 느와르의 쇠퇴와 함께 찾아온 한 편의 영화는 홍콩영화의 흐름을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전영공작실을 통해 전통 무협영화의 부활과 SFX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시도해왔던 서극의 [황비홍]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죠. ..

괴작열전(怪作列傳) : 조수괴초 - 성룡 한국상륙 10주년 기념작의 진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114 아시아의 액션배우로서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인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이소룡입니다. 불과 5편밖에 되지 않는 영화를 가지고도 전 세계를 열광시킨 그는 온갖 허세와 과장법이 판을 치던 홍콩 무협영화의 식상한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강인함을 스크린에서 보여준 액션의 카리스마 그 자체였습니다. 이소룡 사후의 홍콩 무술영화는 급속히 쇠락하게 되었고, 이를 메워줄 배우를 찾는다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다가 사람들은 뜻밖의 인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성룡이었죠. 사실 성룡은 주로 단역과 스턴트맨으로 활동하던 배우였는데요, 이소룡이 사망한 1973년에 [광동소노호]라는 작품을 통해 주연에 도전합니다만 워낙 개봉관을 적게 잡은데다 영화 자체도 큰 관심을 ..

속편열전(續篇列傳) : 엽문 2 - 전편의 장점에 안주한 범작

속편열전(續篇列傳) No.12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무술의 의미는 단순한 국기(國技)를 넘어 민족적 자존심과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특히나 실존 무술인들을 조명한 일련의 무술영화들은 개화기 서구열강의 침입에 짓밟힌 자존심 저변에 깔린 저항의식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일례로 정무문 창시자 곽원갑의 이야기를 다룬 [무인 곽원갑]이나 그의 제자 진진의 일화를 극화한 [정무문], 무영각(無影腳)의 달인 황비홍을 소재로 한 [황비홍] 등은 모두 외세에 굴하지 않는 무술인들의 긍지를 드러낸 작품입니다. 비록 관객들은 호쾌한 액션에 즐거워하겠지만 이러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중화사상과 민족주의가 아주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소룡-성룡-이연걸로 이어지는 액션 스타들에 이어 뒤늦게 자리메김해가고 있는 견자단의 [엽..

엽문 -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견자단의 명품액션

[엽문]은 포스터에서 풍겨오는 분위기하며 실존 무술인의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2006년작 [무인 곽원갑]의 연장선에 놓인 영화다. 굳이 다른 점을 찾으라면 이야기의 대상이 곽원갑이 아닌 엽문이라는 사람이며,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이연걸이 아닌 견자단이라는 점일뿐 일제 강점기의 항일사상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러나 1960년대 장철, 호금전의 작품들에서 활약한 왕우, 강대위의 무협영화에서 1970년대의 이소룡, 그리고 1980년대를 수놓은 성룡의 코믹액션물을 거쳐 1990년대를 대표하는 이연걸의 [황비홍]으로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거쳤듯, [엽문]은 기존 홍콩무술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내러티브와 절제된 영상미로 거품을 줄인 작품이다. 줄거리..

영화/ㅇ 2009.04.15

괴작열전(怪作列傳) : 퓨전 쿵푸 - 고전 무술영화의 헐리우드식 엽기적 합성물

괴작열전(怪作列傳) No.57 얼마전 드림웍스에서 내놓은 [쿵푸 팬더]는 작품의 재미를 떠나 과거 홍콩 무술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제대로 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 작품입니다. 무술영화의 레전드인 이소룡이 짧은 생을 마감한 이래, 성룡이나 이연걸 같은 강호의 고수들이 헐리우드에 도전하긴 했지만 양키센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딛쳐 진정한 '동양무술의 맛'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애니메이션인 [쿵푸 팬더]의 성공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 헐리우드 작품으로는 드물게 동양무술의 정서를 제대로 표현한 [쿵푸 팬더] 그만큼 헐리우드 영화에서 정통 동양무술의 진수를 맛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긴 무술영화를 망가뜨린 것으로 따지면 홍콩 본토의 주성치 대인을 빼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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