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의외다. 1년이나 지난 작품을, 그것도 흥행성과는 거리가 먼 다큐멘터리인데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성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영화를 이제서야 개봉하다니.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액트 오브 킬링]은 인도네시아에서 자행된 공산주의자 대학살을 다룬다. 1965년에 발생한 G30S 쿠데타 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로 몰고간 수하르토 정권의 흑색선전으로 인해 1백만명 이상의 양민들이 학살되었다. 명목상의 공산주의자 숙청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념이나 사상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된 참극이었다. 수하르토 정권이 붕괴된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으나 살육을 진두지휘했던 당사자들은 단죄는 커녕 현재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과거 자신들이 행한 범죄를 영웅시하며 말이다. 학살을 자행한 조직은 '판차실라 청년회'로 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