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불경기가 한국을 강타하는 요즘, 필자의 통장 잔고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쥐꼬리만한 월급은 카드값 연체를 방어해내느라 여념이 없지만 그래도 지르고 싶은건 질러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달 지른 몇가지 품목들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공각기동대 SAC] 1기 박스셋. 초회판을 소장중이었으나, 자금압박에 눈물을 머금고 처분한 이래 재구입의 찬스가 왔다. 약 8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할인판 마지막 세일이 다가온 것. 역시나 초회판 만큼의 뽀대는 없지만 본편의 내용만 같으면야 뭔 상관이 있으랴.
이건 오랜 기다림의 끝에 나온 지브리 시리즈 [귀를 기울이면]. 주제곡 '컨크리트 로드'가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고(故)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역작. 애니DVD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더빙까지 수록된 이 작품을 안사는 건 죄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역시나 지름에 동참했다. 게다가 지브리 시리즈 만큼은 절대 할인을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으니, 절판되기전에 빨리 지르는게 장땡이라는 생각.
[기동전함 나데시코]는 사실 극악의 화질로 소문이 난 작품이라 (HD 리마스터링 버전은 국내 미출시 ㅡㅡ;;) 몇년째 구입을 망설였건만 이번 교보문고의 초저가 크리 공세에 굴복해 지르고야 말았다. 뭐 워낙 싼 가격에 지른 터라 감상은 둘째 치더라도 소장 그 자체에 역점을 둔 충동 구매작.
끝으로 이번달 최고의 득템이었던 '세계의 명탐정 44인'이다. 한때 추리소설 매니아였던 필자로선 보물처럼 애지중지하던 책이었으나 잦은 이사로 분실된 책이었는데, 절판된터라 여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인터넷을 이잡듯 뒤진 결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고, 상태도 꽤 양호했다. 이제 가보로 물릴 생각. ㅡㅡ;;
자, 2008년도 이제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여러분들은 올해 최대의 지름을 무엇으로 마무리 하실 생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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