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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08년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작년에 비해 1370만 명의 관객이 줄어든 올 한해는 극장 전반의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난 영화들은 있기 마련. 올 상반기에 가장 추천할 만한 작품들에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2008 상반기 박스오피스의 순위와는 무관한 주관적인 선정이며 순위는 무작위임을 밝힌다. (이를테면 [추격자]의 경우 상반기 박스오피스 1위이긴 하나 필자 개인의 주관적 기준에는 다수의 관객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은 아니다.)
1.쿵푸팬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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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성룡을 비롯한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이 성우로 대거 참여한 이 작품은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강자로 떠오른 드림웍스의 야심작으로서 [슈렉]처럼 똥배나온 뚱땡이 팬더라는 비호감(?) 캐릭터를 등장시켜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는 점에서도 흔쾌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
2.아이언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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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4]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외화부분의 최강자는 바로 [아이언맨]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와 100%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열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조연들의 역할도 아주 만족스럽다.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기대이상으로 좋았고, 유머와 액션, 볼거리가 적절히 혼합된 상반기 최고의 오락영화.
3.클로버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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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물이라는 장르에 핸드헬드라는 기법을 최대로 활용한 이 작품은 실제 카메라를 들고 아수라장이 된 시내 곳곳을 뛰어다니는 현장감이 압권인 영화다. 초반부의 멀미나는 화면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짜릿한 현장체험에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영화적 기법이 매우 독특한 지라 취향을 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며, 특히나 울렁증이 심한 일반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박력만점의 사운드도 압권.
4.데어 윌 비 블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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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택했지만, 필자는 이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미국 석유제벌의 흥망성쇠를 통해 자본주의와 종교의 탐욕스런 위선을 돌아보는 이 작품은 놀랄만큼 뛰어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에 눈에 부실 정도다. 2시간 30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그 안에 함축된 의미심장한 내용들을 생각해 본다면 이 시간이 결코 길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5.에반게리온: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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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의 팬들에게 있어서 한국내에서의 상영자체가 기적과도 같았던 만큼, 소수의 극장에 국한된 한정개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리빌드 극장판을 만든 가이낙스는 단순한 총집편이 아니라 TV판과는 다른 구성을 보여주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용의주도함으로 영화 곳곳에 무수한 오타쿠적 코드를 심어놓았으며, TV판의 느낌을 주기위해 비슷한 샷을 활용하되 그 위화감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전체적인 작화를 다시 그렸다. 후속편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 그리고 다분히 매니아적 취향이 강하다는 특성을 제외하면 최고의 극장 애니메이션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6.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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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품으로서 특히나 여배우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점 역시 고무적으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실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소재로 삼은 스포츠 드라마로서 픽션의 성격이 생각보다 많이 가미되었으나 드라마의 충실성과 비인기 스포츠의 비애라는 코드가 관객에게 호소력있게 전달되어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7.밴티지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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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본 얼티메이텀]이 있었다면, 2008년에는 [밴티지 포인트]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완성도에 있어서는 본 트릴로지를 따라잡을 수 없으나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치않는 후반부의 추격전만 보더라도 잘 빠진 오락영화로서의 가치는 충분할 듯. 다만 너무 잦은 화면 되감기(?)와 단선적인 플롯, 그리고 작위적 결말이 빚어낸 총체적 구성의 부실함은 어느정도 감안하고 보길 권한다.
8.미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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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가 파격적인 형식의 괴수영화라면, [미스트]는 보다 심층적인 주제를 다루는 심리 드라마에 가깝다. 스티븐 킹의 원작에 바탕을 둔 이 작품은 어느날 마을을 뒤덮은 괴이한 생물들로 인해 벌어지는 온갖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표현한 보기드문 수작이다. 갇힌 공간의 활용도와 괴생명체가 주는 공포감,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반목하게 되는 인간심리의 표현이 압권이며, 논란이 되었던 결말부분의 허무함도 나름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단순 오락물로 치부하기에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9.식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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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개봉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로 선진국이라 알려진 미국의 참담한 의료현실을 밝혀주는 충격적인 다큐멘터리다. 현재 한국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병원당연지정제'와 '의료민영화'의 이슈성과 맞물려 한때 네티즌들을 통해서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극장에서는 38000명의 관객동원에 그쳤다. 국내의 현실도 그렇지만 무작정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행 이민을 결심하는 묻지마 이민자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작품.
10.브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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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 온 작품으로 한 고교생이 연인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미국 필름느와르의 고전적 수법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젊은 배우들의 연륜에 걸맞지 않은 출중한 연기와 더불어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스타일을 제대로 살린 연출력이 어우러져 저예산 영화로도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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