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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자타가 인정하는 헐리우드 최고의 흥행메이커이자 명감독으로서 그를 기억나게하는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다. [죠스]부터 출발해 [E.T]와 [인디아나 존스]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배출한 스필버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흥분과 감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세계를 유심히 살펴보면 유독 그가 즐겨하는 테마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바로 그것은 '외계인'이다. 1963년 스필버그의 나이 16세 때 140분 짜리 [불빛]이란 아마추어 영화로 UFO의 존재에 관심을 보인 이래, 스필버그가 관여한 외계인 영화가 알게 모르게 많다는 사실에 사뭇 놀라게 될 것이다.
1.미지와의 조우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1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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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의 리처드 드레이퍼스와 다시 손잡고 만든 영화로서 외계인을 다룬 상업영화로는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을 위해 스필버그는 [죠스2]의 연출직을 포기했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매진했다. 스필버그가 평소에 존경해왔던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이 특별출연을 하고 있으며, 그 해 아카데미에서 촬영, 음향효과상을 수상하는 등 평가도 좋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인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같은해에 개봉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 E.T. (The Extra-Terrestrial, 1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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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나위없이 세계적인 흥행돌풍을 기록한 스필버그의 대표작. 지구에 홀로 떨어진 외계인과 소년의 가슴찡한 우정을 스필버그 특유의 감성으로 녹여내 최고의 가족영화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특히나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이나 각종 B급영화들에서 무시무시한 외계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에 반해 우호적인 외계인을 등장시킨 스필버그의 시각이 돋보인다. 커다란 만월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르는 E.T와 엘리엇의 모습은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서 한때 스필버그의 자회사인 엠블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로도 사용되었다.
3. 8번가의 기적 (Batteries Not Included, 1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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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로빈스 감독의 이 작품은 살아있는 외계 비행 접시가 등장해 가난한 입주자들의 삶을 훈훈하게 바꿔준다는 가족용 영화다. 특히나 비행 접시 모양의 외계인 가족이 자녀를 출산하는 씬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작품에서 기획자로 참가했으며, 국내에도 이름이 덜 알려진 매튜 로빈스 대신 스티븐 스필버그를 부각시켜 '스필버그의 작품'임을 강조하는 홍보전략을 내세웠다.
4.맨 인 블랙 (Men In Black, 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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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하는 정부요원들이 암암리에 지구인들 속에 섞여 살고 있는 외계인들을 소탕한다는 줄거리의 이 작품은 북미에서만 2억 5천만 달러의 빅히트를 기록하며 속편까지 만들어 진 영화다. 인기스타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MIB의 비밀요원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으며 감독은 베리 소넨필드가 맡았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역시 기획으로 이 영화에 제작에 참여하여 남다른 외계인 사랑을 드러냈다.
5.A.I. (Artificial Intelligence,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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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이 맡았던 프로젝트였으나,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으로 넘어간 화제작이다. 실상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아니지만 로봇을 이기적으로 사용하던 인간문명의 소멸 이후를 다룬 후반부에서 다시금 외계인을 닮은 생명체와 조우함으로서 스필버그 특유의 색체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 후반부에 등장하는 생명체가 외계인인지, 고도로 진화된 형태로서의 로봇인지에 대해서는 영화상에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나 스탠리 큐브릭이 구상한 플롯에 의하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고 로봇만이 살아가는 세계관을 다루고 있으므로 외계인의 모습을 띈 고도의 발달된 로봇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위키에서는 'Mechas have evolved into an alien-looking humanoid form' 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
6.테이큰 (Taken,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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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암 리슨의 [테이큰]이 아니다. 미국 케이블TV의 SF영화전문 채널에서 방영됐던 화제의 미니시리즈로서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대대로 실험대상이 되는 키스 가족과 외계인을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는 크로포트 가족,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피를 물려받는 클라크 가족 등 4대에 걸쳐서 총 50년을 망라하는 긴 세월을 다룬 작품이다. 브렉 에이즈너, 토브 후퍼 등 재능있는 감독들이 번갈아 가며 연출을 맡았으며, 스필버그가 기획 겸 총 제작지휘를 담당했다.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이 출연한다.
7.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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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웰스의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으나 스필버그 본인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리메이크했다. 아울러 [테이큰]의 다코타 패닝과 톱스타 톰 크루즈의 만남으로도 대단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특히나 [E.T]등을 통해 따뜻한 마음의 외계인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던 스필버그의 성향과는 달리 이번에는 매우 공격적이고 인류에게 치명적인 침략자의 모습으로 외계인을 묘사하고 있다. 실감나는 외계인의 초반 공격씬은 대단한 박진감과 스릴을 선사한다.
8.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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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강타한 최고의 블록버스터이자 꿈의 프로젝트. 흥행의 마술사 마이클 베이가 감독을 맡고 스필버그가 제작을 담당한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실사판 로봇영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여기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모두가 기계의 몸을 가지고 있는 유기체, 즉 외계인들이다. 화면의 경이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는 거대 로봇들이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실감나는 액션을 선보인다.
9.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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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에 등장한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의 4번째 작품. 최강의 트리오,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해리슨 포드가 다시 뭉쳐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으나 전작들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외계인 문명에 대한 주제를 손꼽을 수 있는데, 외계인 사랑에 대한 스필버그의 자의식이 너무 과하게 투영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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