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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연작 No.7








볼프강 피터슨의 영화세계

[특전 유보트]로 시작해 최근작 [포세이돈]에 이르기까지 볼프강 피터슨 감독은 선굵은 영화를 만드는 거장으로서 헐리우드에 자리잡은 명감독 중 한명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 보면, 특히 후반에 들어서면서 유독 남성미 넘치는 대작에 참여해 왔음이 두드러지는데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건재함을 보여준 [사선에서], 미국 대통령을 액션히어로로 탈바꿈 시킨 [에어포스 원], 삶의 전선에 뛰어든 어부들의 가슴찡한 블록버스터 [퍼펙트 스톰] 등 그의 영화는 사나이들의 용감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사선에서],[에어포스 원],[퍼펙트 스톰] 등에서 선굵은 연출력을 보여준 볼프강 피터슨


볼프강 피터슨의 첫 번째 연출작 [특전 유보트]는 독일태생인 그가 비 헐리우드 영화로 시작한 출발점에서부터 이미 남성적인 드라마를 선호하였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미 잠수함 영화에 있어서는 전설과도 같은 [특전 유보트]는 이후 제작되어지는 수많은 잠수함 영화들의 모태가 되었으며, 당시의 기술력으로 그 정도의 실감나는 잠수함 시퀀스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다른 작품들이 넘어야할 최우선 과제를 제시한 셈이다. 그럼 잠수함 영화의 바이블, [특전 유보트]의 살펴보도록 하자.


스토리 소개


때는 1941년 가을, 독일이 자랑하는 잠수함대에 서서히 문제가 생기고 있었다. 영국수송선들은 이제 성능이 대폭 향상된 구축함의 호위를 받고 있었전 것이다. 그럼에도 독일사령부는 더 많은 유보트를 전투에 보내도록 지시했다. 이미 연합군은 대서양에서 지배력을 장악하기 시작했으며, 2차세계대전에서 4만명의 유보트 승무원 중 3만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패전의 기미가 보이는 독일군의 진영에서는 병사들을 독려하는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 병사들은 대부분 뛰어놀고 싶어하는 어린 신참들. 이들은 곧 유보트 U-96에 승선해야 할 운명인 것이다. 출항과 동시에 겪게되는 폐쇄공간에서의 지루함과 긴장은 승선한 모두에게 있어서는 암울한 현실이 되고 만다.

ⓒ Bavaria Film/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그리고 마침내 군수품을 수송하던 영국군함과 교전이 벌어지고, 처음 맞게된 전투상황에서 유보트의 승무원들은 적잖은 당황을 한다. 간신히 전투에서 이긴 이들에게 남겨진 것은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전쟁과 죽음에 대한 공포일 뿐이다. 이제 U-96에 더 위급한 상황이 닥친다. 얼마남지 않은 연료를 가지고 스페인의 '비고'에서 보급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를 위해선 연합군의 본거지인 지중해의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야만 하는데, 물위 사방에 연합군 함정이 돌아다니는 그곳을 통과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임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상황은 그들에게 다른 선택을 허락하지 않는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지브롤터 해협을 가로지르는 U-96에게 영국군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된다. 쉴새없이 떨어지는 수중폭뢰의 공격에 드디어 U-96은 크게 파손되고, 고장단 유보트는 심해 깊숙히 가라앉아 버린다. 심해 한가운데, 고장난 잠수함속에 갇혀 버린 승무원들에게 서서히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 오고, 함장은 승무원들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데...


전쟁을 고발하는 수준높은 명작

잠수함이라는 소재가 전쟁도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잠수함 영화는 국가주의적인 사상이나 어느 한쪽의 이념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흐르기가 쉽상이다. [붉은 10월]은 냉전당시 소련군 잠수함을 둘러싼 미국의 우월주의를 은근히 내비쳤고, 비슷한 소재인 [U-571]은 노골적인 미국만세를, 우리나라 영화인 [유령]에서도 극우주의적 국가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소재를 택했다.

그러나 [특전 유보트]는 '독일만세~'를 외치는 유치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어느 한쪽의 이념, 혹은 적군과 아군의 편가르기 보다는 전쟁이라는 상황 그 자체를 고발하는 시각을 보여줌으로 전쟁의 허무함과 비참한 상황에 대해 매우 사실적이고, 독특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나 마지막의 폭격씬은 관객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짧고도 강렬한 함축적 매세지를 담은 명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 Bavaria Film/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당시 분단상태였던 서독에서 엄청난 제작비(당시 한화로 72억)를 투여해 만든 야심작인 만큼, [특전 유보트]는 웬만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리지 않을 만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영화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볼프강 피터슨은 헐리우드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함장의 역할을 아주 멋지게 수행한 유르겐 프록나우라는 배우의 연기도 일품인데, 이 배우도 이후 헐리우드로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주로 악역이나 조연에 불과한 B급배우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왠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 Bavaria Film/ Columbia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특전 유보트]는 지금까지도 잠수함 영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으로서 앞으로도 이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만큼 이 영화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만한 작품이며, 잠수함 영화를 즐겨찾는 매니아라면 꼭 봐야할 필수 목록에 들어갈 작품이다. 다만 210분의 긴 러닝타임과 액션성보다는 드라마를 강조한 이야기의 전개, 땀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잠수함 내부의 답답함을 보고 있노라면 다소 지루함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잠수함 영화로서 또한 반전 메시지를 담은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도 수준높은 작품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 [특전 유보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Bavaria Film/ Columbia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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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거 보고 얼마간 미국영화인줄 알았었다니까요 ㅎㅎㅎ

    2007.09.02 04:05
  2. 아르미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는 정말 허무하더군요. 그렇게 힘들게 고생고생하면서 돌아왔는데...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허무하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2008.05.07 09:24 신고
  3. octoch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갠적으로는 최고의 잠수함 영화로 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잘 안 사던 dvd까지 구입을 했으니...
    페니웨이님의 글도 그렇지만, 잠수함 속 좁은 공간에 대한 묘사(함내 곳곳에 널려있는 부식품들)가 폐쇄공간의 특성을 간접적으로 잘 보여주기도 하더라고요.
    근데 지브롤터 해협을 가로지르는 설명에서 한 구절이 반복이 됐군요. 참고하시길!

    2008.05.16 11:24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도 독일에서는 자국 최고의 영화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반면 주연을 맡은 유르겐 프록나우는 대략 안습... 헐리웃으로 가서 거의 망한 케이스랄까요..

      2008.05.16 11:58 신고
  4.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설적인 걸작이죠.

    그야말로 2차대전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 어느 잠수함 영화도 절대로 이 영화를 깰 수 없을 겁니다.

    2010.03.21 11:12
  5.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티브이 시리즈가 맞죠? 90년대 초반에 케베스 1에서 2회인가 3회에 걸쳐 방영한 적도 있답니다.

    물론 210분짜리 영화가 뒤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지만요.

    잠수함 속 곰팡이가 생긴 빵이나(실제로 당시 잠수함 속 식사가 이랬다죠) 배경까지도 그야말로 완벽했던
    느낌이었습니다.

    2010.03.21 11:14
  6. 지나가다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르겐 프록나워는 세븐 사인에서의 역할(확실치 않지만, 데미 무어의 환상처럼 보이는 장면에서 예수처럼 묘사되었던 걸로 기억......)이 인상적이어서, 선과 악이 뒤섞인 것 같은 그 마스크를 유독 기억하게 되었네요. 개성 넘치긴 한데, 아무래도 선보단 악한 인상이 강해서 맨날 그런 역할만 하는 것 같습니다.

    2010.11.28 23:5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성있는 배운데 헐리우드만 가면 소모품처럼 전락하는 배우들이 꽤 많습니다. 동양계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참 안타깝죠. 그나마 와타나베 켄 같은 경우는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해야하나.. 비록 조연급이긴해도 연기 스펙트럼이 비교적 큰 배역들을 맡고 있으니까요.

      2010.11.29 09: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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