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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연작  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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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작 '터미네이터'의 3편에 대한 제작계획이 윤곽을 드러낼 때 즈음, 제임스 카메론이 3편의 연출에 대한 거부의사를 나타내자, 제작진들은 고민에 빠졌다. 거대한 스케일속에 섬세한 디테일을 갖춘 이 걸작 시리즈의 연출을 맡길 만한 감독이 언뜻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유명감독들은 제임스 카메론식 '터미네이터', 특히 완벽한 속편이었다는 '터미네이터2'의 완성도를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감에 감독직을 거절했고, 이제 남은 선택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 제작진이 요구할 만한 감각을 갖춘 감독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갑자기 왠 '터미네이터'얘기냐고?

그 때 물망에 오른 인물이 바로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필모그래피가 화려하지 않은 이 감독은 1997년 저예산 스릴러 '브레이크 다운'으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얻은 바 있으며, 지금 소개할 'U-571'은 9천만 달러짜리 블록버스터의 감독을 맡아도 영화적 재미에 있어서 탁월한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연출력을 보여줌으로 어떻게 보면 저예산 영화로 시작한 '터미네이터'의 제임스 카메론과 매우 유사한 느낌을 주었던 것이다.

실제로 'U-571'은 그동안 만들어진 어떤 잠수함 영화보다도 많은 전투장면을 할애해, 스릴러에 가까운 특성을 보여줬던 '붉은 10월'이나 '크림슨 타이드'와는 달리 액션성을 더 강조하였으며, 그럼에도 잠수함 영화가 가지는 특유의 긴박감을 늦추지 않고있어, 색다른 블록버스터를 창조해 내는데 성공하였다.


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독일군 잠수함이 엔진고장으로 인해 바다를 표류하게 된다. 이 정보를 입수한 연합군측은 고장난 유보트에 비치된 암호해독기를 탈취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한편 잠수함 부함장인 테일러 대위(매튜 맥커너히 분)는 번번이 함장승진에 누락하자 함장인 달그렌 소령(빌 팩스턴 분)에게 항의한다. 그러나 달그렌 함장은 테일러가 함장이 되기엔 한가지 부족한 면이 있음을 충고한다.

그러던 중 이들에게 암호해독기를 탈취하라는 명령이 하달된다. 이제 그들은 이 작전에 맞게 새로 구성된 수병들을 이끌고 표류하는 독일군 유보트를 탈취하기 위해 작전에 투입되고, 독일군으로 위장한 이들은 성공적으로 U-571을 탈취한다. 이제 암호해독기를 들고 포로들과 함께 연합군 본선인 S-33으로 귀환하려는 찰라, 달그렌 함장은 자신의 잠수함을 향해 발사된 한발의 어뢰를 보게 된다. 그러나 피하기엔 너무 늦었던 것이다.  S-33은 순식간에 폭발과 함께 사라지고 함장을 비롯해 잠수함에 남아있던 대부분의 병사들도 죽고 만다.

ⓒ Studio Canal./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멀리서 연합군을 향해 또 한대의 독일군 잠수함이 다가오고, 자신들의 함장과 잠수함을 잃은 이 청천병력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테일러 부함장은 서둘러 남은 대원들과 한명의 독일군 포로를 이끌고 적의 잠수함인 U-571에 승선, 이제 다가오는 독일군 잠수함과의 교전에 임한다. 온통 독일어로 적힌 잠수함에 탄 연합군들에겐 당황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침착한 대응으로 적의 잠수함을 격침시킨 이들은 이제 적의 잠수함을 타고 연합군의 구조를 기다려야하는 실로 어이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U-571의 어뢰발사장치가 고장나고, 포로로 잡아두었던 독일군 함장이 병사한명을 죽이고, 이들의 위치를 독일군 함대에 알리는 바람에, 독일군 함대에서는 대대적인 폭뢰투하를 시작한다.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 함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테일러는 자신에 부족했던 그 한 가지가 무엇인지 이제 깨닫는다. 그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했던 건 모두를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의 희생을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제 함장에 걸맞는 사나이가 되기 위해 그는 한가지 결단을 내리는데, 이 결단은 결국 위기에 몰린 전원을 살릴 수 있게 되는 선택이 될 것인가....

ⓒ Studio Canal./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기존의 잠수함 영화들이 최신예 기술을 탑재한 핵 잠수함을 주 배경으로 하였다면, 'U-571'의 공간적 배경은 볼프강 피터슨 감독의 '특전 U보트'에 더 가깝다. 또한 이념과 사상의 대립이라는 보이지 않는 갈등양상을 담은 스릴러 형식의 '크림슨 타이드'에 비교하자면 'U-571'은 생존을 위한 전투에 더 초점을 맞춘다. 설령 시대적으로는 더 옛날임에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과 박진감은 오히려 블록버스터다운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폭뢰의 연속적인 폭파장면은 온 극장안을 울릴정도로 박력있게 표현되었는데 실제 관객이 U-571에 들어와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실감나게 묘사된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배역진들의 연기도 무난한 편에 속한다. 주인공인 테일러 부함장을 연기한 매튜 맥커너히는 사실 주연급 배우자로서 꽤 오랜 경력을 가졌지만 카리스마의 부족이나, 영화를 장악하는 힘이 떨어지는 배우라는 점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머리를 짧게 자른 그의 모습에서 풍기는 군인으로서의 면모는 비교적 유한 이미지의 고정관념을 벗어 버리는 좋은 연기를 펼친다.

ⓒ Studio Canal./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트위스터'의 빌 팩스턴은 주연급 배우로서의 자질을 갖추었으면서도 이 영화에서 비교적 조연에 불과한 역할이지만 극의 흐름에 있어서 중요한 함장을 역할을, 주.조연을 넘나드며 성격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하비 케이틀의 연기 역시 영화를 살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홍보적인 차원에서 강조된 그룹 <본조비> 의 리드 싱어 존 본조비의 등장은 작지만 영화를 보는 재미에 일조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U-571'은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가 ' 터미네이터3'의 감독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영화다. 그만큼 그의 연출력이 유감없이 들러난 작품으로서 잠수함 영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재미를 보장한다. 미국만세로 끝나는 헐리우드의 고질적인 관습이 드러나긴 하지만 말이다.



* [U-571]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Studio Canal./ Universal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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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극장에서 본 아는 분이...주무시다가 폭뢰 맞는 꿈을 꾸셨데요 -_-

    2007.09.02 04:22
  2. 짜잔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도 재미있지만, 홈씨어터를 꾸민 분들은 꼭 소장할 정도로 사운드가 끝내주지요...

    2007.12.10 17:36
  3. 아르미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얻은 암호해독기 이니그마는 연합군이 대서양에서 독일 잠수함대에게 승리를 거두는데 크게 공헌했죠.

    2008.05.07 09:27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영화상의 내용과 실제 역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U-571]의 경우는 그 왜곡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해도 영화적 재미는 충분한 작품이기에..^^''

      2008.05.07 09:33 신고
  4. octoch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 작전에서는 영국군의 활약도 컸는데 영화는 온통 '미군 만세'라
    영국군에서 볼멘 소리를 했다죠?

    2008.05.16 11:09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고증으로만 따진다면 '엄청나게 욕을 먹어도 싼' 작품입니다. 단지 오락적인 분위기를 즐기기엔 충분하고요, 특히나 폭뢰씬 하나만으로도 그냥..쩔죠 ㅎㅎ

      2008.05.16 1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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