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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과거의 선례를 관찰하고 현재에 비추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고작일 뿐이다. 아마도 알 수 없는 세상이 인류를 기다리기에, 미래의 세상에 대한 온갖 '상상력'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되어 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다크 시티]같은 어둡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을 포함해서 [매트릭스]나 [브라질], [브이 포 벤데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우리의 미래는 낙관적이기 보다는 비관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다시한번 우리의 미래를 암울한 세계로 바꾸어 놓는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세상.. 말 그대로 인류가 생식능력을 상실한 시대로 우리를 안내한다. 상상하여 보라. 아이가 없는 세상이란 어떤 것일런지를. 그야말로 인류에게는 암울한 미래조차도 남아있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 2006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미래상. 하나도 나아진 것은 없다


2027년, 지구상에서 가장 나이어린 소년이 18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이 사건은 불임증에 시달리는 전 지구상의 인류에게 크나큰 비극적 사건이다. 과거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던 테오(클라이브 오웬 분)은 과거의 동지이자 현재는 대마초 밀매로 생활하는 제스퍼(마이클 케인 분)가 유일한 친구다. 이 비극적인 사건도 냉소적인 그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않는다. 그러던 중 전 부인이자 현재는 난민보호를 위한 반정부 세력의 리더인 줄리안(줄리안 무어 분)이 나타나 한 소녀를 호위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과거에 대한 연민과 돈 때문에 일을 받아들인 테오는 줄리안과 함께 소녀를 데리고 가던중, 또다른 테러리스트들에게 습격당하게 되고 줄리안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다. 이 모든 일들이 소녀의 임신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된 테오는 이제 목숨을 걸고 소녀를 보호하기 시작하는데...

[칠드런 오브 맨]은 2006년 최고의 호평을 받은 몇안되는 영화중 하나다. 이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로 블록버스터까지 소화해 낼 수 있는 연출 능력을 보여준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이 작품은 테러와 증오, 인간사이의 불신이라는 현 세상의 모습을 2027년이라는 미래의 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음으로 다분히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스릴러를 가미해 오락적인 완성도도 높혀놓았다.

ⓒ 2006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물론 영화의 플롯자체는 한 남자가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려 소녀를 보호하게 된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이지만 이러한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완전히 배제하더라도 테오와 줄리안이 테러리스트들의 습격을 받게되는 초반부의 카 체이싱이나, 후반부의 테오가 소녀를 찾아다니는 전투장면등은 10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으로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현장에 들어가 있는 듯한 사실감속에 인물들의 동선과 카메라의 배치가 일목요연하게 돌아가면서 전달하는 현장감과 스릴은 아카데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촬영부분의 기술상을 압도적으로 싹쓸이하면서 입증되었다. 오히려 이번 아카데미에서 [판의 미로]가 촬영상을 가져갔을땐 "이건 사기야.."하는 심정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판의 미로]가 자격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히 좋은데, 6대 제임스 본드 배역을 거절하며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것에 대한 애착을 강조했던 영국배우 클라이브 오웬이 나날이 좋아지는 연기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고, 베테랑 배우 마이클 케인 또한 든든한 후원자로 영화를 받쳐준다. 이미 연기력이 입증된 여배우 줄리안 무어도 등장하는데 그녀의 등장이 생각보다 짧긴 해도, 영화의 전개상 매우 중요한 배역이었음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 2006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보여주는 또다른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은 우리의 현실과도 유사한 점이 많기에 더욱 소름끼치며 왠지모를 불안감을 준다. 영화속의 유토피아인 "휴먼 프로젝트"가 끝내 그 실체에 대한 언급없이 마무리 된 것 또한 우리가 막연히 꿈꾸는 유토피아적인 삶 역시 그러한 막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칠드런 오브 맨]은 국내 개봉없이 DVD 시장으로 직행한 것이 정말 안타까운 작품이다. 언제나 이런 영화를 극장의 대화면으로 맘편하게 감상할 날이 올런지!


* [칠드런 오브 맨]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Universal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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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침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잘 안보는 편인데 우연찮게 보았다가 정말 멋진 영활 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색하다 좋은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__*)

    2007.10.03 05:15
  2. 나는바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늦게 영화 보고선 다른분들 의견이 어떤가 싶어 뒤적 거리고 있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화의 어두운 청록색 화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

    2008.10.02 10:06
  3.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번 주말에 뒤늦게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감상은 "이 작품이 T3여야 했어...!!"라는 절규였지요.^^

    (2027년이 아마 미래전쟁이 시작되는 해였지요?)

    클라이브 오웬은 제가 상상했던 존 코너의 이미지와 완전히 싱크로 100%였구요.

    (어릴 때부터 전투훈련을 받았던 존 코너라면 전쟁 이전에는 당연히 이런 식으로

    살아가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두근두근... 정말 멋졌습니다.

    과연 SF는 설정과 논리, 그리고 분위기입니다. 테크놀로지는 부가적인 문제!!

    (라고 T3와 T-미래전쟁의 시작 제작진에게 외치고 싶었습니다.)

    2009.02.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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