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메카드] 극장판은 이미 두 편이나 제작될 정도로 승승장구했고, [변신자동차 또봇]도 굉장히 매력적인 기획으로 극장판이 개봉했었고,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메카닉 장르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죠. 이는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무엇보다 완구 판매가 받쳐줬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돈이 된단 얘기. 과거 뽀빠이완구에 대박 신화를 안겨줬던 [슈퍼 태권브이]를 생각하면 작금의 발전은 정말 감격적이기까지 합니다.
근데 얼마전 또 한편의 극장판이 개봉대기 중이란 소식을 접했습니다. 바로 이 녀석이죠.
ⓒ (주)삼지애니메이션/ EBS
헐? 사실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극장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5년에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 영웅의 탄생]이 개봉되었거든요. 이번이 두 번째 극장판인 셈이죠. 근데 문제는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자체가 국내에서는 그리 인기있는 작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작품 자체는 상당히 공을 들인 편인데, 이상하리만치 인기가 없어서 막판에는 신 캐릭터 레이 전용 특공 메카닉인 레이봇이 완구가 나오기도 전에 조기 종영되는 바람에 이 녀석이 [헬로 카봇]에서 킹가이즈로 재활용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었죠.
캉가이즈가 아니다! 레이봇이란 말이다!!! 내가 원조라구!!!!!!!!
그런 작품이 두 번째 극장판을 내놓는다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근데 그 이유가 있어요. 바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돌파한 겁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대박을 친거죠. 필시 이번 [미니특공대 X]는 중국의 자본이 참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기하죠. 한국에서 생명을 다 했더라도 또 다른 곳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지금의 자본 논리가 말입니다.
한 편으로는 좀 아쉬워요. 국내 애니메이션이 진작부터 이 좁은 땅 뿐만이 아니라 저 넓은 세계를 상대로 한 작품을 구상했더라면, 그랬더라면 1970~80년대로 이어지는 흑역사는 필시 존재하지 않았겠지요. 태권브이가 사채광고의 모델로 등장하는 현실에서 자본의 힘과 그 흐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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