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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플래닛 다이노소어: 공룡의 땅 - 명가 BBC의 공룡 다큐멘터리

페니웨이™ 2012. 9.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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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필자도 한때는 공룡 마니아였다. 능력개발사에서 발간한 미니백과사전 ‘괴수공룡 대백과’를 매일 탐독하다시피하며 잠들곤 했고, 돈 차피 감독의 [공룡 백만년 One Million Years B.C]이나 짐 오노콜리 감독의 [공룡지대 The Valley of Gwangi]같은 영화를 AFKN에서 틀어줄 때면 뭔 소린지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넋을 놓고 TV를 바라보곤 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사상 기념비적인 명장면 탑 10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1993년작 [쥬라기 공원]에서의 거대한 초식공룡 브라키오 사우루스의 등장씬을 마주했을 때의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CG로 완벽하게 재현된 공룡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압도하는 이 장면은 그간 영화 속에서 주로 스톱모션 형태의 조형물로만 보여지던 공룡의 부활을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러한 시각효과의 발전, 더 엄밀히 말해 CG의 발전은 더욱 정교해진 공룡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월트 디즈니의 [다이노소어]나 피터 잭슨의 [킹콩]에 등장하는 공룡의 리얼함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공룡이라는 존재가 영화 속에서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되었는지를 실감케 한다.

영국 다큐멘터리의 명가 BBC가 제작한 [플래닛 다이노소어: 공룡의 땅]은 CG로 완성된 공룡들의 생태계를 완벽하게 재구성한 다큐멘터리이다. 이미 [워킹 위드 다이노소어]로 공룡의 세계를 조명한 바 있는 BBC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공룡의 화석들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유추해 가는 CSI 스타일의 분석기법을 선보인다.

ⓒ Jellyfish Pictures/BBC. All rights reserved.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습지대에 서식하는 스피노사우르스의 이빨이 한 익룡의 목뼈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스피노사우르스의 영역이 주로 강이었지만 필요에 의해 물고기가 아닌 육상생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그 영역를 확장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철저한 고증과 분석을 통해 공룡의 일상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공룡 뿐만 아니라 75톤 몸무게의 초식공룡 아르헨티노사우루스와 포식자였던 마푸사우루스, 악어의 공룡버전이라 할 수 있는 스피노사우루스나 13m의 몸길이를 자랑하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등 지난 10년간 발견된 새롭고 생소한 공룡들의 생태계에 접근했다는 점은 이번 [플래닛 다이노소어]의 가장 큰 의미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 Jellyfish Pictures/BBC. All rights reserved.

더불어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과 역동적인 화면, 다큐멘터리이면서도 흥미진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BBC 다큐멘터리에 매료된 콜렉터라면 이번 작품 역시 대단히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Jellyfish Pictures/BBC. All rights reserved.

BBC 다큐멘터리가 타사와의 현격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부면은 역시나 화려한 영상이 아닐까 싶다. 비록 이번 작품은 실사촬영이 아닌 컴퓨터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제를 방불케 하는 생생한 화면과 소름끼치도록 섬세한 공룡의 피부질감 등 시각적인 요소들에 있어서 불평할 소지가 거의 없으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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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llyfish Pictures/BBC. All rights reserved.

2채널 DTS-HD의 스펙을 가진 사운드는 공룡의 포효를 5.1채널로 즐기길 기대했던 분들에게 있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본 블루레이 출시버전에는 KBS 방영당시 다소 논란이 되었던 신동엽의 한국어 더빙 대신 [X-파일]로 유명한 멀더요원, 이규화의 새로운 한국어 더빙이 DD 스테레오로 담겨져 있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목소리가 공중파 버전보다는 몇배나 좋다.

별도의 서플먼트 디스크가 제공된다. 약 5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지닌 ‘How to Build a Dinosaur’인데, 화석의 조립 방법이나 공룡의 외형을 유추하는 방법에 대한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실려있어 이 한편의 부가영상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다큐멘터리이다.

ⓒ Jellyfish Pictures/BBC. All rights reserved.

개인적으로는 순간적인 형태만 담은 화석 뼈대만 가지고 공룡들의 보행 형태나 포즈 등을 과연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과거에는 티렉스가 고릴라처럼 직립보행을 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현대의 생물을 연구 분석해 (이를 테면 타조 같은) 공학적인 기술을 접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는데, 애니메이션 업계의 픽사만큼이나 절대적인 신뢰감을 주는 BBC의 다큐멘터리는 그저 질러야 할 뿐이다. 더군다나 유년시절 모든 남아들의 로망이었던 공룡이라니, 오늘 저녁 아들내미를 옆에 앉혀놓고 모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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