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tle Rock Entertainment, Jack's Camp, Nelson Entertainment.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한 아이, 그 뒤를 쫓아오는 아이들의 무리. 생과 사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끝에 이르렀을 무렵. 쫓기던 아이는 해변가에서 넘어진다. 그런데 쓰러진 아이의 앞에 이제 막 도착한 어른이 나타나 놀란 눈을 하며 묻는다.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냐??’. 아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린다.
윌리엄 골딩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파리대왕’을 두번째로 영화화 한 이 작품은 무인도에 추락한 소년들이 자신들을 통제할 만한 절대권력이 없는 상황하에서 야만적으로 돌변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걸작이다. 편이 나뉘고, 힘과 폭력이 설득력을 얻는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 관객들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순수한 악의 결정체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의 단상들을 보면 결국 악한 사람의 기준이 되는건 그 사람의 나이가 아니라 내면에 잠재된 성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성향을 통제할만한 권위와 권력앞에서는 표출되지 못하지만 통제력이 사라진 상태에서 마음껏 활개치는 순수한 악은 결국 부모들의 무관심과 추락한 교권의 미명하에 점점 이 세상을 끔찍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영화를 본 당시엔 참으로 별난 영화네 하면서 좀 찝찝한 느낌이었지요. . . 이 세상엔 어떤 특정한 사람만의 잘못보다는 그 사람과 연관된 사람들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으로, 졸업장만 따면 되는 곳으로, 돈받고 아이를 맡아주는 곳으로 더 이상 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학생 때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낯선 환경에서 점차 변해가는 소년들의 모습과 마지막 장면이 참 충격적이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인간의 본성 중 부정할 수 없는 악한 부분을 표현하였기에 읽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조명받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 작품의 무게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네요.
영화로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한번 봐야겠습니다.
어둠의 경로가 아닌 밝은 경로로요. ^^ 리뷰 잘 봤습니다.
어른없는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충격적인 전개...힘있는자들의 억압...고교생 시절 봤을땐 뭐 이런 황당한 영화가 있나? 하고 그냥 넘어갔지만...에효 요즘 뉴스 보고 있음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동 성폭력에 집단 따돌림 저도 5살 짜리 딸하나 키우는 딸바보 아빠라 그런지 그런 뉴스 보고 있음..에효 ... <파리대왕> 만큼이나 심각한 상황이 무인도가 아닌 현실에도 존재하니 헛 참...세상이 망하려고 그러나 ?올해 지구가 망한다는 설들이 꽤나 유행인데 진짜 그런건 아니겠죠? 어려운 것이지만 밝고 아름다운 세상 그래도 꿈꿔봅니다. 추운 겨울 페니님 감기 조심하세요 ^^
1. 간단한 내용만 들었지 실제 접한게 바로 저 버전이었습니다. 무려 KBS에서 클라이맥스에서 뚱보가 돌에 맞아서 피를 토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었죠.(예, 대낮에 방영했습니다.) 마지막의 섬뜩한 결말도 마찬가지였구요.
2. 비디오 출시 광고는 카니발 홀로코스트(...)필 나게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식인이 없어서 그렇지 보면서 계속 찝찝했지요.
3. 원작은 사실 패러디물입니다. 무인도에 표착한 해양 소년 모험물인 산호섬이 기본 작품인데. 사실 등장 인물의 이름도 그 작품에서 따왔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잔인하고 현실적(?)인 패러디이지요. 심지어 원작에서 막 도착한 어른이 애들의 몰골을 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근데 니네는 산호섬 처럼 하지 않았니?"였지요. 90년대 영화판은 그런거 없이 해병대 장군님이 "니네 여기서 뭐하는 거냐?"라는 걸로 했으니 황당하면서 나름 섬뜩한 결말이 나게 된거지요.
덧: 골딩이 이런 작품을 쓴게 2차 대전을 겪는 인간의 잔인성에 몸서리쳤다는 의견입니다. 노벨상도 바로 그런 이유로 탄 것이지요. 홀로코스트와 남경대학살을 본다면 골딩의 이런 사고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일 작가가 쓴 순수한 네안데르탈인을 도륙하는 크로마뇽인을 그린 "후계자들"이라는 작품도 같은 맥락.
덧덧: 이 작품에서 "여성"이 등장하지 않아서 인간성의 총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고, 여성이 있었다면 그런 결말이 아닐거라는 의견도 있지만서도... 만일 여자가 같이 표착하거나 우연히 여성이 나오게 된다면 아마도...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생략한다가 맞겠지요 ^^
참으로 충격적인 작품이지요. 영화가 아닌 소설로 봤습니다만, 페니웨이님의 마지막 문장에 공감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역시 악하고 폭력적인 모양이네요. 순자나 상앙, 한비자, 마키아벨리 같은 사람들이 훨씬 인간을 잘 읽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의 학교를 보면, 이건 완전 야생동물의 세계지요.
전 아직 소설로만 읽었는데... 아주 낡은 번역본이긴 했지만 충격의 정도가 결코 약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십오소년표류기 같은 작품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현실성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이들일수록 폭력에 더 의존하거나 복종하는 것이 본능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런 작품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아역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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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당시엔 참으로 별난 영화네 하면서 좀 찝찝한 느낌이었지요. . . 이 세상엔 어떤 특정한 사람만의 잘못보다는 그 사람과 연관된 사람들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으로, 졸업장만 따면 되는 곳으로, 돈받고 아이를 맡아주는 곳으로 더 이상 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1.09 09:49[파리대왕]을 본 분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린게이블님은 보셨군요. 이 영화 첨 봤을때의 그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뭐 이런 영화...아니 소설을 쓸 수가 있지? 하며 탄성을....
2012.01.09 09:57 신고[파리대왕]은... 참 보기 힘들고... 그럼에도 참 재미있고... 한마디로 끝내주죠.
2012.01.09 10:42영화로는 90년작보다 그 이전 작을 더 좋아하는데, 아역들의 연기가 어색하다보니
오히려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이 더 섬뜩했다는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는 피터 브룩의 1963년 판이 더 많이 방영되었을 겁니다. 저도 90년 버전은 우연히 비디오로 보게 된 거라... 여튼 그 충격은 지금까지 가시지 않네요.
2012.01.09 12:40 신고중학생 때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낯선 환경에서 점차 변해가는 소년들의 모습과 마지막 장면이 참 충격적이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인간의 본성 중 부정할 수 없는 악한 부분을 표현하였기에 읽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2.01.09 15:38특히 요즘처럼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조명받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 작품의 무게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네요.
영화로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한번 봐야겠습니다.
어둠의 경로가 아닌 밝은 경로로요. ^^ 리뷰 잘 봤습니다.
90년작은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라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실 겁니다^^
2012.01.09 17:11 신고오래전에 KBS1에서 방영한적 있어서 보신 분들이 적지는 않을듯 합니다. 저는 그때 봤었죠.
2012.01.09 17:49(네이버 영화에서는 TV 방영이 2001년 이라고 나와있던데 제 기억으로는 더 이전에 방영했던적도 있는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기론 그때 한번 방영했고 나머진 흑백버전같은데 아닌가요?
2012.01.11 08:56 신고어른없는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충격적인 전개...힘있는자들의 억압...고교생 시절 봤을땐 뭐 이런 황당한 영화가 있나? 하고 그냥 넘어갔지만...에효 요즘 뉴스 보고 있음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동 성폭력에 집단 따돌림 저도 5살 짜리 딸하나 키우는 딸바보 아빠라 그런지 그런 뉴스 보고 있음..에효 ... <파리대왕> 만큼이나 심각한 상황이 무인도가 아닌 현실에도 존재하니 헛 참...세상이 망하려고 그러나 ?올해 지구가 망한다는 설들이 꽤나 유행인데 진짜 그런건 아니겠죠? 어려운 것이지만 밝고 아름다운 세상 그래도 꿈꿔봅니다. 추운 겨울 페니님 감기 조심하세요 ^^
2012.01.09 18:59이제는 미성년자 불처벌규정을 강화해야하고요, 부모의 연대책임도 강화해야 할 시점같습니다. 세상이 변했어요.
2012.01.11 08:55 신고당시엔 제법 충격적으로 봤는데... 지금은 현실이 더 충격적이것 같아서... 암담합니다... ㅜㅜ
2012.01.09 20:53올해 조기퇴직희망하는 교사들이 정원의 2배를 넘었다죠. 한국도 슬슬 일본처럼 교사가 비인기 직종이 되어갈지도...
2012.01.11 08:52 신고1. 간단한 내용만 들었지 실제 접한게 바로 저 버전이었습니다. 무려 KBS에서 클라이맥스에서 뚱보가 돌에 맞아서 피를 토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었죠.(예, 대낮에 방영했습니다.) 마지막의 섬뜩한 결말도 마찬가지였구요.
2012.01.09 20:582. 비디오 출시 광고는 카니발 홀로코스트(...)필 나게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식인이 없어서 그렇지 보면서 계속 찝찝했지요.
3. 원작은 사실 패러디물입니다. 무인도에 표착한 해양 소년 모험물인 산호섬이 기본 작품인데. 사실 등장 인물의 이름도 그 작품에서 따왔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잔인하고 현실적(?)인 패러디이지요. 심지어 원작에서 막 도착한 어른이 애들의 몰골을 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근데 니네는 산호섬 처럼 하지 않았니?"였지요. 90년대 영화판은 그런거 없이 해병대 장군님이 "니네 여기서 뭐하는 거냐?"라는 걸로 했으니 황당하면서 나름 섬뜩한 결말이 나게 된거지요.
덧: 골딩이 이런 작품을 쓴게 2차 대전을 겪는 인간의 잔인성에 몸서리쳤다는 의견입니다. 노벨상도 바로 그런 이유로 탄 것이지요. 홀로코스트와 남경대학살을 본다면 골딩의 이런 사고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일 작가가 쓴 순수한 네안데르탈인을 도륙하는 크로마뇽인을 그린 "후계자들"이라는 작품도 같은 맥락.
덧덧: 이 작품에서 "여성"이 등장하지 않아서 인간성의 총체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고, 여성이 있었다면 그런 결말이 아닐거라는 의견도 있지만서도... 만일 여자가 같이 표착하거나 우연히 여성이 나오게 된다면 아마도...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생략한다가 맞겠지요 ^^
역시나 좋은 댓글입니다^^
2012.01.11 08:51 신고참으로 충격적인 작품이지요. 영화가 아닌 소설로 봤습니다만, 페니웨이님의 마지막 문장에 공감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역시 악하고 폭력적인 모양이네요. 순자나 상앙, 한비자, 마키아벨리 같은 사람들이 훨씬 인간을 잘 읽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의 학교를 보면, 이건 완전 야생동물의 세계지요.
2012.01.09 21:38오죽하면 [돼지의 왕]같은 애니메이션이 나올까요. 에휴...
2012.01.11 08:50 신고전 아직 소설로만 읽었는데... 아주 낡은 번역본이긴 했지만 충격의 정도가 결코 약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십오소년표류기 같은 작품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현실성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이들일수록 폭력에 더 의존하거나 복종하는 것이 본능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2012.01.09 22:49그나저나 이런 작품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아역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주연을 맡은 아이가 [울버린]의 세이버투스죠 ㅎㅎㅎ
2012.01.11 08:48 신고1989년작으로 기억합니다만. 그 당시 로드쇼 6월호(가만?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5월호인가?)를 가지고 있는데 이게 해외신작으로 나왔거든요.
2012.01.10 21:28http://www.imdb.com/title/tt0100054/ 1990년작이 맞습니다.
2012.01.11 07:43 신고아마 1989년 그 당시에는 촬영 중인 거 소개했을 겁니다.
2012.01.12 09:341983년쯤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뭐다 나온 소설을 어릴적에 보니 뭐가 뭔지몰랐죠.
2012.01.12 09:33저는 파리대왕이란 제목을 보고
^ ^;;;;;;;;;;;;;;
뭐 거대한 파리괴물 나오는 소설인가 했더니만 아이들이 지들끼리 싸우고 뭐야 이거?
초딩때 공중파에서 해준걸 봤었죠...
2012.01.13 20:08그때는 이해하기가 힘들고 불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머리가 커져가고 또 소설을 읽고난후 이 작품의 느낌은 꼬꼬마 시절 그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이 볼만한 작품은 아니니까요^^;;;
2012.01.13 21:11 신고원작 소설만 봤는데 영화로도 있군요. ㅠ 완전 힘들게 고통스럽게 읽은 책이에요. 영화 꼭 봐야겠네요.
2012.01.14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