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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나잇 & 데이 - 여성 취향의 달콤한 첩보 액션물

페니웨이™ 2011. 1.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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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2010년에 개봉된 영화 중에서는 유독 남녀가 버디를 이룬 액션 코미디가 많았었는데, 이를테면 [바운티 헌터]나 [킬러스], [나잇 & 데이]가 그런 영화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황당하고도 막나갔던 영화를 꼽자면 필자는 주저없이 [나잇 & 데이]를 꼽을 것이다. [나잇 & 데이]의 특징을 말하자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유쾌하다는 것이고, 유쾌함이 지나쳐 이를 제어할 만한 어떤 고심의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물의 이종교배적인 퓨전장르였다는 점에서 [나잇 & 데이]는 [샤레이드]이나 [트루 로맨스], 혹은 최근작 [미스터 & 미시스 스미스]의 계보를 잇는 영화이긴 하나 브레이크없는 롤러코스터같은 면에서는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A-특공대]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물론 [나잇 & 데이] 쪽이 훨씬 더 달달한 영화이긴 하지만.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평범한 아가씨와 제이슨 본, 제임스 본드, 잭 바우어와 맞짱떠도 꿀릴 것 없는 지상 최강의 사나이의 만남. 뭔가 엄청난 음모나 치밀한 첩보전이 전개될 것과 같은 상황에서도 영화는 그저 시원시원한 액션과 정신없이 깨부수고 터뜨리고 하는 데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일례로 톰 크루즈가 적들에게 사로잡혀 거꾸로 매달린채 심문을 받는 장면에서 적진을 어떻게 뚫고 탈출을 시도하는가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약에 쩔어 헤롱거리는 카메론 디아즈가 깨어날 때 쯤이면 모든 일이 해결되어 있는 식이다.

'제발 나를 믿고 따라와 줘요. 나를 믿어야만 해요'식의 진지하고도 구차한 설득은 필요없다. 'With me ↑, Without me ↓'같이 직관적인 대사들은 이 영화의 성격을 아주 잘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나잇 & 데이]의 전개는 굉장히 스피디하며 군더더기없이 압축되어 있다. 굳이 구태연한 설명과 해설 없이도 비디오의 빨리감기를 이용해 지나치듯 과감한 생략의 묘미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마치 할리퀸 소설에서의 백마탄 기사를 성룡으로 바꿔놓은 듯 이미 안드로메다로 간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웃음을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한방씩 놔주는 그런 작품인 셈이다.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이번에 출시된 [나잇 & 데이] 블루레이는 극장판과 여기에 약 8분 정도의 러닝타임이 늘어난 확장판이 동시에 수록되어 있다. 확장판에서 추가된 주요 장면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오프닝 시퀀스. 공항에서 오프닝 크래딧이 시작되는 극장판과는 달리 확장판은 캔자스 위치타의 한 폐차장에서 오프닝이 시작된다. 준이 자동차에 쓰일 부품을 발견하고는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2.비행기에서의 몇몇 액션씬 추가.

3.로드니와의 만남 이후 약간의 추가 장면. 로드니가 데이트를 신청하는 부분이 늘어났으며, 자신이 일하는 자동차 정비소의 아저씨에게 어렵게 구한 부품을 가져다 주는 장면이 추가되어 있다.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4.얼떨결에 차에 탄 준과 피츠 요원이 대화하는 장면이 늘어남. 1주일전 로이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피츠가 설명하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이에 대해 준이 'He was very charming'이라며 오히려 밀러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다.

5.고속도로 추격씬에서 추가장면. 준이 몰던 차에서 떨어진 로이가 여기 저기 이 차에서 저 차로 옮겨다니는 장면의 분량이 늘어났다.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6.알프스행 기차에서 킬러와 준의 식당안 격투장면 추가.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7.기차 액션씬이 끝나고 피츠가 로이를 만나 대화나누는 장면. 피츠가 준의 목숨을 담보로 로이에게 자수할 것을 권하는 장면이 추가되어 있다. 나중에 준의 미행을 의도해 그녀가 집에 돌아가도록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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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준의 동생이 결혼식에서 언니에게 감사를 표하는 장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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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비소에 돌아온 준이 아저씨와 대화하는 장면의 분량이 길어짐. 주로 차대신 집을 원하는 동생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

10.후반부 스페인에서의 바이크 체이싱 장면에서 약간의 추가씬. 무리에서 이탈한 한 마리 성난 황소가 달려드는 장면과 투우장 난입장면에서 몇장면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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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AV 시스템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MPEG-4 AVC 코덱의 1080P 화질로 디지털 트랜스퍼된 영상소스는 레퍼런스급의 거의 손색없는 깔끔한 화질을 보여준다. 오히려 화면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보니 화장기없는 카메론 디아즈의 자글자글한 주름과는 대조적으로 30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톰 크루즈의 피부가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선예도와 색감도 훌륭하며 배경의 디테일도 깨끗하게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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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손실 DTS-HD 5.1 마스터링 오디오의 음향도 흠잡을데 없이 완벽하다. 간혹 묻히기 쉬운 먼곳에서의 대화 소리도 비교적 명확하게 들려오며 액션이 많은 영화의 특성상 다이나믹한 효과음도 일품이다. 존 파월이 작곡한 액션 스코어와 효과음의 믹싱 및 분리도 또한 레퍼런스급 타이틀의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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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der Knights and Crazier Days

12분 30초 분량의 일반적인 메이킹 필름. 촬영장의 모습과 출연진 및 스탭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스턴트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생각외로 많은 스턴트맨이 동원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더불어 나이 50줄을 목전에 둔 톰 크루즈가 직접 자신의 스턴트를 소화하는 장면도 확인 가능하다. 카메론 디아즈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질주하는 장면과 관련된 톰 크루즈의 유머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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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ston Days and Spanish Knights

[나잇 & 데이]의 주 촬영지가 된 보스턴과 스페인, 그리고 자메이카와 오스트리아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로케이션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들. 대부분의 영화들이 '페이크 로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실제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 20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Regency Enterprises. All Right Reserved.

■ Knight and "Someday"

[나잇 & 데이]의 주제곡이자 앤드 타이틀곡인 "Someday"를 부른 '블랙 아이드 피스' 2010 월드 투어에 참석한 톰 크루즈와 부인인 케이트 홈즈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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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ral Video: Soccer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가 축구공으로 각종 묘기를 부리면서 볼을 주고 받는 모습을 담은 클립. 물론 이 축구공은 모두 CGI로 처리된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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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ral Video: Kick

카메론 디아즈가 발차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담은 클립. 연습 도중 카메론 디아즈의 발차기를 맞고 톰이 뒤로 나자빠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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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ight and Day: Story

프로모션 동영상.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배우들이 나와 [나잇 & 데이]의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과 본편이 편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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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ight and Day: Scope

또 다른 프로모션 동영상.




엄밀히 말해 [나잇 & 데이]는 헛점투성이에 내러티브의 구성도 부실한 작품이지만 오로지 팝콘영화로서의 존재 의의만을 놓고 본다면 본래의 목적에 아주 잘 부합되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남성위주의 하드 액션물에 부담감을 느끼는 여성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큼 편안함과 유쾌함이 잘 버무려진 작품으로서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무비로도 손색이 없다. 세월의 야속함이 느껴지듯 전성기때의 눈부신 외모를 잃어가는 카메론 디아즈의 모습이 다소 안타깝긴 해도, [트로픽 썬더]의 연기변신 이후 이젠 제법 코믹물에서도 나름의 카리스마를 잘 희화화시키는 톰 크루즈와 제법 훌륭한 앙상블을 이룬 점도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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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나잇 & 데이 - 6점
제임스 맨골드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20세기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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