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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월 - 상투적인 영웅 만들기는 이제 그만

영화/ㅍ 2007. 7. 30. 15:12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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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했던가. 8,90년대 헐리우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흥행메이커였던 해리슨 포드. 1942년생인 그도 이젠 나이든 티가 역력하다. [에어포스 원]때만 하더라도 안정된 연기와 중후함, 거기에 액션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배우임을 증명했지만 그 후로 출연한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급기야는 [왓라이즈 비니스]에서 악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작품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말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다빈치 코드]의 주연이 톰 행크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유없는 섭섭함을 느꼈던 것은 왜일까. [다빈치 코드]의 원작에서 주인공 로버트 랭던 교수가 해리슨 포드를 닮았다는 직접적인 언급 때문에서였을까? 이제 동적인 액션이 많은 역할을 맡기엔 해리슨 포드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지만 그런 그가 택한 작품은 놀랍게도 [파이어 월]이라는 액션물이었다. 


© 2007 Sony Pictures Digital Inc. All rights reserved.

원작에서조차 해리슨 포드를 닮았다고 했던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역이 톰 행크스에게 돌아갔을 때 약간의 아쉬움을 느낀건 필자만이 아닐거다.



비록 그가 연기하는 잭 스탠필드라는 인물이 컴퓨터 보안 전문가임을 감안하면 액션보다는 두뇌싸움에 더 중점을 둔 영화가 될것 같기도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이 영화는 액션물이었다. 나이가 많아 액션영화는 무리가 아닐런지 염려하는 마음으로 감상한 이 작품을 통해 필자는 또한번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평범한 중산층 가장이 어느날 느닷없이 악당들에게 가족들을 볼모로 잡힌채 은행의 고액계좌를 해킹해 돈을 인출해야한다. 그러나 순순히 당하지만은 않는 주인공이 일당 백의 싸움에서 악당들을 모두 제압하고 가족들을 구한다는 어찌보면 뻔한 공식속에서 해리슨 포드라는 배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한 10년만 젊었더라도 <에어포스 원>시절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터인데 이 작품속에서의 해리슨 포드는 너무나 애처롭기만 하다.

ⓒ 2006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한물간 노인이 뭔 배짱으로 젊고 패기 넘치는 악당 두목에게 맞짱을 뜬단 말인가?  난이도 높은 액션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60살이 넘은 배우가 악당과 맞붙어 뒹굴고 얻어맞는 장면을 보면서 '저거 저러다가 심장마비 오는거 아냐'하는 불안감을 관객들이 가지게 된다면 액션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뭐가 되겠는가? 한마디로 해리슨 포드는 이 작품에서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셈이다. 이제 보통사람의 액션히어로로서 그의 생명력은 끝났기 때문이다.

ⓒ 2006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또한 영화가 자체가 지닌 소재나 연출, 스토리가 너무나도 진부한 것은 어떤가. 정말 너무나 뻔한 스토리 ,전개, 결말. 그동안 스크린을 통해 수십번은 더 봐왔을 내용을 단지 해리슨 포드가 나왔다는 이유로 볼 이유가 요즘의 관객에겐 없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시나리오를 보는 감각도 떨어지는 것일까? 오히려 해리슨 포드보다 12살 많은 숀 코네리 옹이 그와 비슷한 나이쯤에 [더 록]을 선택한 것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한데 말이다. ([더 록]에서의 숀 코네리는 얼마나 패기넘치는 인물인가!)

조연들의 선택도 그리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왕년에 [터미네이터 2]로 반짝 유명세를 떨친 로버트 패트릭은 이렇다할 개성없이 2류 배우가 되어 버린 케이스인데 이 작품에서도 왜 등장했는지 이유를 모를만큼 존재감없는 배역을 맡았다. 또한 드라마 [24]의 클로이역으로 인상깊은 메리 린 라즈스쿠브는 비교적 중요한 배역임에도 [24]의 클로이와 놀라우리만치 유사한 캐릭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퉁명스럽고 불만에 가득차고 시니컬한 표정과 말투가 한정된 연기의 폭을 실감하게 된다. 오히려 감독 리처드 론크레인과 전작 [윔블던]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는 폴 베타니의 악역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라고나 할까.

ⓒ 2006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나이가 들수록 성공적으로 이미지를 연출한 숀 코네리나 리처드 기어같은 배우처럼 해리슨 포드도 이젠 그만의 중후함을 한껏 살리는 성격배우로 거듭났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왕년의 그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팬으로서 [파이어 월]에서 보여준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낡은 중절모와 채찍을 그에게 쥐어주지 않는한 액션물의 영웅으로서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이제 사양하고 싶을 따름이다.


ⓒ Lucas Film/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결국 [인디아나 존스]만이 대안인가?




* [파이어월]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다빈치 코드(ⓒ Sony Pictures Digital Inc. All Rights Reserved.), 인디아나 존스 4(ⓒ Lucas Film/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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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ac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버트 패트릭은 X파일 후반부에서 멀더 대신 고정출연한적이 있죠. 그때 꽤 재미있었습니다. T1000을 연기했던 인간이 외계인을 보고 "아니 어떻게 사람이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꿀수가 있어?" 라는 대사를 뻔뻔하게 외치죠. ㅋㅋㅋ

    2007.07.30 16:22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대사가 나오는군요^^ 아마도 T2에 대한 오마쥬 차원이 아니었을까요?

      T2개봉당시 무명급이었던 로버트 패트릭의 연기가 너무나도 소름돋을 정도라 조금 과장해서 저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만큼 이 배우도 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후로도 B급 영화만 줄창 나오다가 요즘은 거의 존재감이 없어지더군요.

      2007.07.30 17: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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