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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유교사상을 받들었던 조선시대. 율곡 이이 선생은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일체이니 정성껏 받들어야 하며, 자기 생각대로 스승을 비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좋지 못하다' 라고 말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의 어원이 된 이 기록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스승의 위치를 얼마나 높이 여겼는가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필자가 비록 유교관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진 건 아니지만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몇몇 스승님들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돌이켜보면 현대사회에서 스승의 위치는 '추락'이라는 말로 모자랄 정도로 떨어졌다. 최근 시끄러운 교육계의 모습은 위태로운 교권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마음이 더욱 착찹하다. 스승과 교육의 본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속 스승과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보도록 하자.


언제나 마음은 태양
감독 제임스 클라벨 (1967 / 영국)
출연 시드니 포이티어, 주디 기슨, 크리스찬 로버츠, 수지 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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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의 UN 대사 E.R. 브레이스 웨이트의 자서전을 영화화한 학원 드라마의 마스터피스. 문제아들을 선도하는 선생님이라는 고전적 클리셰를 확립한 작품으로, 언제나 반듯하고 강직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던 명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흑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단독 주연을 맡아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뒀다. 런던의 빈민촌 학교에 임시교사로 발령받은 전직 통신기사가 문제아들을 가르치면서 교사로서 신임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가수 겸 배우 룰루(Lulu)가 부른 주제가 'To Sir With Love'는 올드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애청곡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고독한 스승
감독 존 G. 에이빌드슨 (1989 / 미국)
출연 모건 프리먼, 마이클 P. 모란, 앨런 노스, 린 시그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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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마약 등 탈선의 온상으로 변질된 뉴저지주 이스트사이드 고교를 개혁하기 위해 문제학생 300명을 제적시켰던 교장선생님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속 멘토 이미지로 신뢰감을 주는 모건 프리먼이 주인공 조 클라크 교장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감독은 [록키], [파워 오브 원], [베스트 키드] 등의 히트작을 만들었던 존 G. 아빌드센.

 

죽은 시인의 사회
감독 피터 위어 (1989 / 미국)
출연 로빈 윌리엄스, 로버트 숀 레오나드, 에단 호크, 조쉬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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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장르로서는 드물게 한국 극장가에서도 센세이셔널한 돌풍을 일으켰던 학원물.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 캡틴, 마이 캡틴' 등 영화 속 대사들이 오랫동안 회자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코카인과 알콜 중독 등 사생활에 있어 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파 배우로 재기에 성공했음을 알린 작품으로, 삭막하고 엄격한 교육방식에 경직된 명문 웰튼 고등학교로 부임한 키팅 선생 역을 멋지게 소화했다. 로버트 숀 레오나드와 에단 호크 등의 스타들의 청춘시절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백파이프를 사용한 스코틀랜드 풍의 OST도 일품이다. 감독은 호주 출신의 명감독 피터 위어.

 

코치 카터
감독 토머스 카터 (2005 / 미국)
출연 사무엘 L. 잭슨, 아샨티, 레이 베이커, 롭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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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영화에 스포츠물을 결합시킨 작품으로 챔피언 결정전 직전, 선수들의 수업성적 부진을 이유로 훈련장을 폐쇄해 논란을 일으켰던 농구팀 코치 켄 카터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무리 유능한 플레이어라 하더라도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학교수업에 충실하지 못하면 장차 인생에서 낙오할 수 있음을 강조해 농구코치이기 보다는 교사로서의 사명에 충실했던 카터의 참교육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상투적이라는 약점을 지녔음에도 진실함으로 승부를 건 영화로 북미 개봉당시 흥행에서 성공했다. 주인공 카터 역은 사무엘 L. 잭슨이 맡았다.

 

위험한 아이들
감독 N. 존 스미스 (1995 / 미국)
출연 미셸 파이퍼, 로빈 바틀렛, 코트니 B. 반스, 조지 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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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여군 장교 출신인 루앤 존슨의 자전적 실화 '나의 패거리는 숙제 하지 않는다 My Posse Don’t Do Homework'에 기초를 둔 작품. 헐리우드 최고의 흥행 제작자 돈 심슨과 제리 부룩하이머 콤비가 제작한 영화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특히 세월을 무색하게 만드는 미셸 파이퍼의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연기가 해병대 출신 여교사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래퍼 쿨리오가 참여한 주제곡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Gangsta's Paradise'는 빌보드 싱글 차드를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다소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비극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 미국의 현실 교육을 반영하고 있다.

 

홀랜드 오퍼스
감독 스티븐 헤렉 (1995 / 미국)
출연 글렌 히들리, 리차드 드레이퍼스, 제이 토마스, 올림피아 듀카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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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학원물이 주로 한 클래스에서 벌어지는 선생과 제자들의 이야기였다면, 홀랜드 오퍼스는 다분히 연대기적인 성격을 띈 영화로 작곡가의 꿈을 접고 음악교사의 길로 접어든 한 교사의 30년간을 잔잔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리처드 드레이푸스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교단을 떠나는 은퇴식날 30년 동안 가르쳤던 제자들이 모두 모여 홀랜드가 작곡한 교향곡을 초연하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프리덤 라이터
감독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2007 / 미국)
출연 힐러리 스웽크, 팻 캐롤, 패트릭 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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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에린 그루웰과 그녀의 학생들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두차례나 수상한 명배우 힐러리 스웽크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다인종 학생들을 가르치는 초임교사 역할로 열연을 펼친다. 절망의 나날을 글쓰기로 새롭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정공법으로 다룬 영화로 역시나 비슷한 류의 학원물과 내러티브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지만 여전히 감동적인 작품이다.

 

굿 윌 헌팅
감독 구스 반 산트 (1997 / 미국)
출연 로빈 윌리엄스, 맷 데이먼,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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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맷 데이먼이 하버드 재학 중 집필한 50페이지짜리 단편 소설을 친구 벤 애플렉과 각색해 성공을 거둔 작품.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불우한 가정형편 때문에 마음의 벽을 쌓고 살아가는 한 청년에게 필요한 지혜와 관심을 나타낸 한 교수와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 이어 다시한번 멘토 역할로 등장한 로빈 윌리암스와 이 작품을 계기로 헐리우드 A급 스타로 발돋움한 맷 데이먼의 연기가 훌륭하다. 감독안 구스 반 산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스쿨 오브 락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2003 / 미국, 독일)
출연 잭 블랙, 아담 파스칼, 루카스 파펠리아스, 크리스 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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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파격적인 교사가 등장하는 코미디. 밴드에서 쫓겨난 락가수가 친구의 교사임용을 이용해 대리교사를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인기 코미디언 잭 블랙이 락에 환장한 주인공으로 나와 음악적 소질이 있는 반 아이들에게 엉뚱한 음악수업을 실시하는 가짜 교사로 등장해 특유의 과장되면서도 재치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미국내에서 코미디로서는 보기 드물게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성공을 거뒀다.

 

선생 김봉두
감독 장규성 (2003 / 한국)
출연 차승원, 변희봉, 성지루, 이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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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밝히는 서울의 불량 교사가 시골 오지마을의 분교로 발령되면서 겪게되는 사건들을 코믹하면서도 때론 진지하게 담아낸 작품. [신라의 달밤]이후 차승원이 또 한번 교사역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다. 코믹 연기에 물이 한창 오른 차승원의 연기도 좋지만 조연으로 나오는 성지루, 변희봉 등의 감초연기도 일품이다. 잊혀져가는 진짜 교육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로 양희은이 부른 '내 어린 날의 학교'가 흐르는 엔드 타이틀은 한국영화사상 손으로 꼽을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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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피우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윌헌팅이 가장 인상이 깊은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 보기에 정말로 좋은 영화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2010.05.15 10:19
  2. guybru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죽은 시인의 사회]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피터 위어 감독님의 차기작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0.05.15 10:43
  3. 미스터브랜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언제나 마음의 태양에...To sir with love 노래가 아직도 넘 좋아요..

    2010.05.15 11:15
  4. 서민당총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은시인의 사회, 스쿨오브 락, 굿 윌 헌팅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2010.05.15 11:42
  5. mundis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은 시인의 사회는 한때 우리나라 전교조 결성시기와 맞물려 개봉 됐었었죠.
    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해작교사가 없었지만, 주위의 몇몇 학교에서는 해직을 당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었죠. 저 영화 개봉시 학교에서 단체 영화로 봤었는데...
    마지막에 책상위에 올라가는 장면을 학교에서 많이 따라하기도 했었다는...
    당시 상황에 맞물려 많은 감동을 줬었던 영화라는... 에단호크야 그 이후로 자주 나왔는데..
    거 자살한 학생역의 배우는 하우스에 늙어버린 모습으로 나와서... 헛..

    2010.05.15 12:24
  6.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급하신 노래들 to sir with love나 ganster's paradise는 다 매우 좋아하는 노래들인데...
    정작 글의 주제인 영화들 중에 본 작품은 죽은 시인의 사회 뿐이네요. 크
    다시 보고 싶어서 작년인가 재작년에 DVD 구입해서 감상했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나중에 좀 찾아봐야겠네요. ^^

    2010.05.15 13:54 신고
  7.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쿨오브락은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보여주신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잭블랙을 싫어했다가 급호감으로 바뀌게되었던 영화가 스쿨오브락이었죠^^
    그리고 김봉두는 TV방영을 통해봤는데 아무생각없이 봤다가 감동있게봤던 영화였네요
    사실 김봉두라는 제목때문에 그냥 유치찬란 영화인줄 알았다가 안봤으면 후회할뻔했죠...ㅠ.ㅠ

    2010.05.15 14:20
  8.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런 목록들을 보면서 안 본 영화가 없는 것을 보면 저도 참 일반인(?)치고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 듯...ㅡㅡ;;

    2010.05.15 17:12
  9.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험한 아이들" 과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정말 잊을수없는 영화입니다.
    정말 날카로운 영화들이지요.

    2010.05.15 18:57
  10.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홀랜드 오퍼스가 그렇게 감동적이라면서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못봤네요.
    페니웨이님의 추천이라면 언능 봐야겠습니다. ㅎㅎ

    2010.05.15 20:19
  11. 나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영화인 '여선생 여제자'도 재미있는 작품이지요.
    특히 아주 끝부분에 '그 분'이 드장하지요.

    2010.05.16 22:53
  12. 지나가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산곶매의 '닫힌 교문을 열며'는 어떤가요....하긴 구하기도 힘들지만...

    2010.05.17 16:58
  13. 하얀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중엔 스쿨오브 락뿐이 못보았네요. 언제 시간나면 보아야 겠어요!

    2010.05.22 0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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