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D LED TV로 보는 아바타 블루레이

최근 3D 영상의 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은 누가 뭐래도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세계 영화사의 흥행기록을 새로 쓴 [아바타]의 셀링 포인트는 역시 3D였으니까 말이죠. 이제 안방에서 3D LED TV로 [아바타]를 직접 감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 출시된 [아바타] DVD와 블루레이는 모두 2D 컨텐츠용으로 만들어졌기에 부득이 2D를 3D로 변환시켜 감상해야 할 듯 합니다.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지난번 리뷰에서 2D를 3D로 변환시키는 기술에 대한 의문과 3D화면출력의 원리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우선 이 점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려드릴까 합니다. 과연 평면의 스크린 위에 어떻게 하면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먼저 여러분의 한쪽 눈을 감고 볼펜을 한손으로 똑바로 세워보세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른 손으로 볼펜의 옆구리를 한번 찔러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정확하게 볼펜의 옆면을 찌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원래 사람의 뇌는 하나의 눈에서 잡아낸 이미지를 가지고는 완벽한 공간을 인식할 수 없고 거리감도 떨어지게 됩니다. 두 개의 눈으로 바라봐야만 양쪽 눈에서 보이는 이미지의 차이로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3D 영화는 여기에 착안한 겁니다. 두 개의 눈을 대신해 두 대의 카메라를 수평, 수직으로 정확하게 맞추어 하나로 고정시켜 놓고 영상을 잡아내도록 한 뒤 이를 촬영한 다음, 이 두 개의 영상을 영사기로 동시에 상영을 하면 관객들은 입체안경을 쓰고 두 눈을 통해 실은 각각 다른 화면을 감상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들어온 신호를 우리의 뇌는 다시 하나로 인식해 비로소 입체영상처럼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지요. 따라서 본 3D LED TV 리뷰에 첨부한 스샷만으로는 입체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게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2D를 3D로 변환하는 원리는 뭘까요? 근본적인 원리만을 따지자면 간단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평면의 도화지에서도 원근감을 표현해 왔고,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두 개의 나무가 있다고 칩시다. 어떻게 하면 두 나무의 거리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방법이 몇가지 있죠.

하나는 앞의 나무는 좀 더 크게, 뒤의 나무는 좀 더 작게 그리는 겁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앞의 나무는 좀 선명하게, 뒤의 나무는 좀 흐릿하게 색을 칠하면 되죠.

또 다른 방법으로 나무를 겹쳐놓으면 나무의 전체 모양이 나오는 것이 앞에 있는 나무고, 일부만 표현되는게 뒤에 있는 나무가 되겠죠.

이렇게 구체적인 입체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식의 표현을 통해 평면상에서도 원근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바로 삼성 3D LED TV의 3D영상변환기술은 2D영상의 이러한 정보들을 분석해내서 입력된 알고리즘을 근거로 결과값을 산출해 3D로 화면을 변환시켜주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러한 3D 변환은 완전한 입체감을 전달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화면상의 오브젝트가 많을수록 이러한 분석결과의 오차는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다행이 삼성 3D LED TV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3D 영상변환 기술을 적용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3D 영상변환시 화면최적화 기능이 추가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입체감에 보다 근접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기능 내지는 3D 변환 알고리즘 펌웨어의 업데이트가 있을 것을 기대해 봅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10여년만에 선보인 신작 [아바타]는 2D 방식으로 촬영한 뒤 CG를 입혀 3D로 변환시키는 기존 입체영화의 컨버팅 방식을 탈피해 직접 3D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으로 혁신적인 입체감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작품입니다. 기존 3D 영화의 부작용인 어지러움증이나 구토감 등의 부작용을 없애고 입체감을 단순한 옵션이 아닌 영화의 일부로 인식하게끔 만들어 무한한 상업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의의를 지니지요.

마침내 [아바타]의 정식 컨텐츠가 DVD와 블루레이로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부가판권시장이 거의 고사된 한국에서만도 선주문으로 블루레이 1만장이 팔려나갔다는 얘기가 들리는 걸 보면 [아바타]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럼 이제 3D LED TV 내의 3D 영상변환을 이용해 [아바타]를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후의 스크린샷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서 색감 및 화면비에서 블루레이에서 직접 추출한 원본사진과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3D 효과는 두 눈의 원근감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기에 일안(一眼)카메라로 찍은 스샷만으로는 정확한 판별이 어렵습니다. 단지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장면 1

본 장면은 제이크 설리가 네이리티를 첨 만난 후 뒤를 쫓아가는 장면입니다. 판도라 행성의 야경을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장면이기도 하지요. 화면 자체가 야경씬이기 때문에 사진상으로 그리 뚜렷하게 구분되는 건 아닙니다만 원래 극장 3D 화면에서는 배경과 각종 식물들 그리고 인물들 간의 입체감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일단 네모 안의 화면을 확대해 보면 3D 변환을 했을 때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와 착용했을 때의 차이가 분명히 나타납니다.

ⓒ 20th Century-Fox Fil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장면 2

제이크 일행이 할렐루야 마운틴으로 베이스를 옮길 때의 장면입니다. 부유섬이 떠있는 판도라 행성 26지구으로의 여정을 비추는 이 장면은 굉장히 웅장하게 묘사되었지요. 부유섬들간의 원근감과 바위같은 재질 등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박스안의 부분을 확대해 보면 섬의 형태가 입체감있게 컨버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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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극장에서 '아~ 이것이야말로 3D구나!'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 마치 저 해파리 같은 모양의 씨앗이 바로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입체감을 선사하지요. 아래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3D 영상변환으로도 입체감이 입혀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극장에서처럼 눈 바로 앞에서 떠다니는 것 처럼 실감나게 표현되진 않더군요. 아마도 현재 3D 강제변환기술의 한계점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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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제이크 설리의 아바타가 누워있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둘 부분은 바로 머리카락 쪽입니다. 사실상 얼굴 부분은 2D에서 3D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반면 머리쪽은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입체적으로 살아있듯이 표현하기 위해 3D 효과가 많이 들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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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아바타]는 눈이 휘둥그래지는 장면들의 연속입니다만 여기까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바타]를 3D 변환기능으로 감상한 결과 만족도는 약 70% 정도입니다. 워낙 극장에서 임팩트가 크게 느껴졌던 영화인지라 입체효과가 드러나는 몇몇 장면들은 아직도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때 극장에서 느꼈던 감흥만큼의 입체감을 100% 표현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D를 베이스로 제작된 영화이니만큼 입체 효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3D 변환기능은 현재 [아바타]를 즐기기 위한 좋은 대안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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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의 3D 블루레이 출시보다는 아이맥스 버전의 [아바타: 확장판]을 개봉하는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정식 3D전용 [아바타] 블루레이는 올해 말쯤 되어야 출시될 듯 합니다. 분명한 것은 [아바타] 3D 블루레이가 3D TV 및 관련 기기들의 가정보급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진정한 [아바타] 3D를 안방극장에서 보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 본 리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본 포스트는 삼성 3D LED TV의 리뷰로거로 참여하면서 6주간 진행되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