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은 참 신기한 감독이다. 지금이 21세기인데도 쌍팔년도식 연출 스타일을 고집하는 감독치고는 의외로 많은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어떤면으로는 참 안전한 영화를 만드는구나 싶고, 그러한 평이함에서 오는 따분한 느낌에 질색하는 안티팬들이 적지 않음에도 강우석 감독의 작품은 일단 세간의 관심에 오르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글러브]는 전형적인 강우석표 영화처럼 보인다. 소재의 신선함도 없고, 어느덧 강우석 사단의 대표배우가 되어 버린 정재영이 메인을 꿰차고 앉아 그나마 기대할 만한 캐스팅의 의외성도 삼켜버렸다. 아니, [이끼]를 찍은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1년도 안된 시점에 후딱 작품을 내놓은걸 보니 어지간히 영화를 날치기로 찍은거 아니냐는 의혹도 살 만하다. 아마도 철저한 강우석 감독의 ..